검색결과
-
[독자투고] 홍콩 교민에게는… ‘과거를 물어봐 주세요’몇 년 전 재외동포기자대회 때 미국에서 오신 어느 신문사 사장님께 들은 얘기입니다. 미국 어느 도시에서는 교민들 사이에서 과거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했습니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신변에 대해 너무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입니다. 이유인 즉, 한국이나 타도시에서 도피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종교단체나 한글학교, 한인관련 장소에서 만나더라도 너무 자세히 묻지 않는게 실수를 줄이고 서로 편하다고 합니다. 한때 ‘아메리카 드림’이란 말을 유행시켰던 미국에서 그런 씁쓸한 현상이 있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중국 심천에서 생활한 적도 있어 광동 지역 한인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 역시 한국에서 도피성으로 오시거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정착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과거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지 않고 따뜻한 눈으로 인사만 나누는게 지혜롭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홍콩은 어떨까요. 제가 홍콩에서 만나 뵌 분들을 생각해 보면, 홍콩에는 과거를 물어봐주기 바라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주로 사업 성과와 관련해 ‘잘나가던 때’를 말씀하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건강하고 패기있을 때, 자랑하고 싶은 추억들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칭찬은 남들이 거들어줘야 감칠 맛 나는데, 아쉽게도 홍콩에는 칭찬을 거들어줄 교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교민 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더러 각자가 다 칭찬을 들을 만한 분들이시니까요. 홍콩 교민들이 적다보니 교민들의 활동이나 교류의 장도 적어 자신의 과거를 꺼내는 것에 서투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성공담이나 개인사를 꺼내면 자랑처럼 보여 주저하는 경우도 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진짜 자랑하시는 경우도 있지만요.) 어찌됐던 홍콩은 예나 지금이나 강력한 경쟁도시이기 때문에 과거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또 발전해 나가는 모습들은 젊은 교민들에게 꿈을 키워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주위에 계신 오래된 교민분들께 물어보시고 들어보세요. 다양한 직종과 사업장에서, 그들만의 분명한 노하우가 살아있을 겁니다. 글 손정호 (홍함 거주)
-
2013학년도 토요한글학교 졸업식 열어홍콩토요한글학교(교장 김종국)의 졸업식이 2월 15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사이완 호에 위치한 홍콩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유치원 58명, 초등학교 52명, 중학교 30명, 고등학교 15명 등 총 155명의 졸업생을 축하하는 졸업식에는이헌 부총영사, 전인석 교민담당 영사, 문성준 한인회 전무이사, 변창석 행정처장, 유정아 자모회장 등이 참석했다. 주홍콩총영사상에는 최수빈(초등), 이수경(중등), 이서진(고등) 학생이 수상했고, 홍콩한인회장상에는 황유리(초등), 유가람(중등), 이임경(고등) 학생이 수상했다. 토요학교장 상에는 강주연, 박진우, 허성욱, 고성민, 이서준, 신의상(이상 초등), 백소영, 왕승연, 조혜빈(이상 중등), 김영경, 조선영, 한진(이상 고등) 학생이 수상했다. 또, 특별상에는 김영진, 서세민, 손두운, 조선영, 최재원, 함대웅(이상 고등) 학생이 수상했다.
-
홍콩한인회, 옥스퍼드 명예교수 정미령 박사 초청 강연회 열어홍콩한인회(회장 김구환)는 자녀교육 전문가로서 지능 발달 심리학자인 정미령 교수(옥스퍼드대의 명예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25일 오전 토요일 주말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홍콩한국국제학교 신관 소강당에서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문익생 한인회 부회장은 “이번 강연이 제47대 회장단의 마지막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준 높은 홍콩 학부모님들께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간단한 인사를 전했다. 이날 초청된 정미령 교수는 지능발달 심리학자로서 1985년 피아제 이론을 반박하는 '지능의 환경설'을 제출해 교육계에 화제가 되었다. 당시 옥스퍼드대의 피터 브라이언 교수가 연구 결과를 높이 평가해 정미령 교수를 특채로 뽑았고 옥스퍼드대의 최초 한국 여성학자가 됐다. 27년간 대학에서 활발한 할동을 한 뒤 정년퇴임 후 인재교육과 10대 리더쉽에 대해 국제적인 초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미령 교수는 적성의 개념이 과거와 현대에 달라진 점을 간단히 설명하고 적성 발견시기 단계별 특징, 방법, 한국과 영국의 적성 발견 차이점 등을 설명했다. 강연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 적성은 타고난 것 중에서도 특성이 강한 부분을 살려야 한다. 과거에는 적성을 ‘타고난 능력’, ‘타고난 재능’ 등으로 부르며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에만 한정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뇌과학의 연구결과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타고난 유전자 중에서도 ‘뇌가 반응하는’ 특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은 ‘즐겁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분야 타고난 유전자 중에서도 본인 스스로 즐거움을 느껴야만 적성에 맞는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아다고 해서 운동을 억지로 시킬 수 없듯이 만족과 기쁨이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 개성, 전문성, 기호성, 창의성이 나타난다. 가장 훌륭한 적성 발견 방법은 부모의 관찰과 기록… ‘적성검사’는 최후의 수단 자녀의 적성을 알기 위해서는 출생 때부터 부모의 관찰과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 때마다 자녀가 보여주는 지능 발달 행동을 일기와 사진으로 기록한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보여지는 인지능력의 장점이나 단점을 꼼꼼히 기록한다. 정미령 박사는 5년 정도의 기록이면 적성검사보다 훨씬 더 정확한 적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적성검사는 수치 통계화된 검사일 뿐, 질적으로 깊이있는 관찰기록에 비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장난감 블록 파괴하는 아이는 건축가 될 확률 높아” 만2세에서 5세까지의 아이들은 언어의 폭발적인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때에는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숫자사용, 공간개념, 음악, 운동, 놀이 등을 통해서 의미있는 관찰을 할 수 있다. 블록을 쌓기보다 넘어뜨리고 부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도리어 건축가 기질이 있다. 파괴는 창조로 이어지기 때문. 블록을 아주 조심스럽게 쌓고 남이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은행가, 공무원 등이 적성에 맞을 확률이 높다고. “특정 학과에 보내고 싶다면 강요보다 관심을 갖도록 간접 제공” 대학 진학을 앞둔 사춘기에는 이미 자신의 기호과목과 방향설정이 가능하다. 이때는 인지능력이 성숙기에 이르렀고 논리적인 대화를 원하기 때문에 조금만 강요해도 간섭으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특정 학과를 강조하기 보다 스스로 찾아보도록 호기심을 유발하고, 실행했을 때는 칭찬으로 격려하길 권했다. 적성검사를 위해 ‘과외’하는 한국 교육의 모순점 적성검사는 말 그대로 성격에 맞는 적절한 공부와 직업을 찾기 위해 갖는 검사이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눈이 멀어 적성검사 마저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적성검사를 위한 과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미령박사는 돈을 들인 과외보다는 자녀가 진심으로 원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찰과 관심을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
[인터뷰] 최영우 제48대 한인회장 선거 당선자본지는 지난 제47대 한인회장 선거에 이어 제48대 회장 선거에서도 중립적인 위치를 최우선 명제로 삼고, 각 후보에게 공정한 발언기회를 부여하도록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했다. 반드시 선거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재일자, 지면디자인, 질의내용 강도조절 등을 공평하게 진행하는 것이었다. 24일 후보마감일에 최영우 후보가 단독출마를 하면서 사전에 예정되었던 장은명 부회장과의 인터뷰는 자동 취소되었고, 현 집행부의 부회장인 점과 여러 상황을 배려하여 차후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영우 당선자와는 27일 오후 그의 상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손정호 편집장 : 먼저 제48대 한인회장 선거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극적타결’, ‘대타협’ 등 많은 표현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 어떻게 이루어졌나. 최영우 당선자 : 정말 한인 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대타협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따로따로 준비했다. 거의 마지막 까지 경선을 생각했다. 사실 처음부터 경선을 하지않길 바랬다. 한인사회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 (경선을 하게 되면) 편이 갈라지고 골이 깊어지면 굉장히 불편해 진다. 과거에 경험을 해보니 그 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생기더라. 또 경선을 하게 되면 그와 비슷한 사례가 또 생기기 때문에 우리가 협력을 하자, 화합을 이루자해서 된 것이다. 손 : 장은명 부회장을 직접 만나셨나최 : 만났다손 : (최영후 당선자가) 먼저 연락을 하셨나.최 : 그렇다. 그러나 그 비화는 지금 자세히 얘기하긴 곤란하다. (장은명 부회장을) 만나서 나보다 젊고, 나중에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 화합을 하자고 권했다. 그 분은 (현재 한국국제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국제학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장은 대 교민활동을 위해, (장은명) 부회장은 2세 교육을 위해 같이 협력하자고 권했다. 진짜 한가지 목적, ‘한인 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두 후보자가 단일화했다. 이루어진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손 : (후보마감 전날인) 월요일 저녁에 만나셨나최 : 그렇다. 거의 밤 12시 까지.손 : 결과가 있기 까지 쉽지 않았을텐데.최 : 선거를 준비하다보니 러닝메이트 시스템(부회장 2명과 함께 등록해야 함)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인 사회가 작아서 주요 인물이 제한되다보니, 나를 아는 사람이 저기에 가기도 곤란하고.. 그러니 후보 등록자체가 안 된다. 앞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대 회장의 경선이 아닌, (인맥에 의존한) 팀의 경쟁이 되다보니 복잡한 일이 생기고 복잡한 스토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 극적 화합을 이루어 후대에도 좋은 영향이 주어지길 기대한다. 손 : 단일화 제안에 대해 장은명 부회장의 반응은 어떠했나최 : 그 뜻에 용단을 내리고 화합을 하자고 동의하셨다. 그 용단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누구는 무슨 조건이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함께 힘을 실어준 이상, 차후에 나도 힘이 되어줄 것은 당연하다. 그분도 (단일화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인회장 출신들의 고문들과 여러 원로들의 관심과 애정이 뒤에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분들 노력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손 : 한인회장직에 도전하신지 12년만에 당선되었다. 그동안 어떤 심정이었나. 최 : … (한참을 미소로 대답이 없자)손 : 혹시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지최 : (웃음을 터뜨리며) 에이, 그런 거 없다. (자신이 몇년전 발간한 자서전적 글모음집 ‘푯대를 향하여’를 설명하며) 나는.. ‘평생 현역’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60대에 들면 은퇴를 하는데 최근 자료를 보면 미래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6, 7, 80대에도 계속 일하는 새로운 AS세대(Active Senior Generation )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건강 주시는대까지 현역처럼 살고싶다. 10여년동안 도전한다고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꼭 한인회장 자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홍콩에 지사장으로 아이들이 유치원때 와서 공부 잘 시키고, 두딸 모두 시집보내고 고생도 하고 돈도 좀 벌었지만. ‘인생후반전’이라는 책을 통해 남은 인생을 ‘의미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진 전 회장 때 기획이사였는데 홍콩한인50년사를 편찬하면서 홍콩의 많은 선배들과 고인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알게 됐다. 그 때 손상용 고문께서 ‘당신도 한인사회 위해 봉사하라’는 권유를 하셔서 한인회장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세번의 도전에 대해) 일일이 다 사연이 있지만 다 지나간 일이다. 내가 남자이니 이미 시작한 일 끝은 내보자 싶었다. 손 : 현재 장로이자 기독교실업인협회 중국 총회장까지 역임하면서 기독교계 안에서는 경험이 많으신데, 한인회는 종교나 지역, 모든 것을 뛰어 넘어 해야할 일이 많다. 한인회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이신지. 최 : 한인회 일은 크게 두가지다. ‘2세 교육과 對교민’. 딱 그거다. 학교(한국국제학교 및 한국토요한글학교)는 운영위원회가 있고 (한인회장이 재단이사장으로 있지만), 한인회는 회원의 상호 친목과 복리 증진이다. 한인회에서도 기획이사로 봉사했었고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하며 얻은 오랜 경험이 있기에 (한인회) 행정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1000여명 회사에서도 관리직으로 있었는데 그게 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맡는 책임을 정확하게 부여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무진인 사무국이 열심히 뛰고 역량있는 이사진을 선임해서 팀워크를 잘 이루어 준비할 것이다. 손 : 홍콩 내 한인들이 모두 한인회에 가입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 내 한인 약 12,000명 추산. 한인회 가입자 약 7~800 가구) 한인회의 회장과 한인사회 전체에서의 회장이 갖는 실질적인 대표성의 위상은 차이가 있는데 이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최 : 그 점이 내가 불만이다. 어떤 이는 한인회만의 회장을 뽑는 선거다라고 말하지만 홍콩 한인의 가장 큰 대표 단체로 봐야한다. 과거에는 무리한 선거 경쟁을 막기 위해 (1년전 가입 회원자만 선거 가능) 선거의 폭을 제한했는데, 나는 그 것을 오픈하고 싶다. 한인회가 더욱 폭넓게 한국사람의 대표기구로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다. 다만 어려운 점은 회비를 내지 않는 사람까지 총괄할 수 있는 재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한정했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좀더 확대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관개정이나 회칙을 위한 소위원회를 가지고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의 모든 한인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 손 : 경선을 치루다보면 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공약을 했다가도 2년 임기 내에 공약 사항들을 다 지키지 못하고는 경우가 많다. 최영우 당선자의 공약은 어떻게 준비했는지.최 : 일반 정치에서는 더 하겠지만 사실 우리도 표를 의식한 공약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단일화를 이루면서 그 쪽(장은명 부회장)과의 공약과도 다시 협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표현은 어렵고 당선 소견문(6페이지 참조)에 있는 계획을 대신해 주시기 바란다. 그점은 선거를 준비해온 짧은 시간 여건상 양해를 바란다. 손 : 2년 전 선거를 앞두고 한국국제학교와 한국토요학교에 각각 50만불씩, 총 100만불 기부를 약속했지만 20만불 기부 외에 진척사항이 없다. 기부계획의 변화가 있는가.최 : 잠시 개인적인 이유로 보류되었지만 분명히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손 : 올해 71세이신데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최 : 내 하루 일과를 말해준다면... 6시에 일어나면 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자택인 미드레벨에서 (상환에 위치한) 중앙교회까지 20여분을 걸어가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 그러면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휘트니스센터에 가서 한시간 운동을 하고 식사한 뒤 출근한다. 그렇게 사무실에 오면 머리가 아주 맑아진 상태에서 일할 수 있다. 그외에 특별한 것은 없는데 건강은 하나님이 주신 것 같다. 95세이신 어머니도 아직 감리교의 장로님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형제 5명이 모두 장로다. 손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최 : 단일화된 자체가 극적인 대화합이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이렇게 화합을 이룬 것 처럼 한인회와 여러 유관 단체, 기구들과도 열린 소통과 아름다운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
동신문화원 발표회 개최, 내년 2월 골프·탁구 개강동신교회(담임 김성준 목사)가 운영하는 동신문화원(원장 김정자)가 지난 주 23일 토요일 오후 가을 강좌를 마치며 동신교회 10층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9월 초부터 '바이올린 초급/중급, 초등부 만다린, 생활 만다린, 한글만화독서클럽, 어린이성악 등 10주로 구성된 다양한 문화 강좌를 통해 매주 주말마다 배움의 장을 열어왔다. 이날 각 강좌를 가르쳐온 교사들과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악기와 노래, 만다린 등을 발표하며 학부모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올해 봄 강좌와 가을 강좌를 모두 이수한 학생에게는 영문으로 된 수료증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2개 강좌 연속 이상 수강시 영문수료증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에 개최하는 문화강좌에는 프로골퍼 출신의 강사를 초빙해 처음으로 골프강좌를 개최한다. 또한 탁구 강좌도 함께 열려 그동안 정적이었던 문화교실에 새로운 스포츠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
홍콩 한국토요학교 600명 넘어, 대기자도 20여명홍콩한국토요학교(교장 김종국) 정원수가 600명이 넘어 1960년 개교 이래 최고의 학생수를 자랑하고 있다. 김종국 토요학교 교장에 따르면 “제적상으로 600명이 넘은 적은 있었지만 작년(550명)부터 토요학교 학생수가 계속 늘어 610여명이 꾸준히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부반과 유아부반을 개설한 것이 원동력이 된데다 한국어반을 체계적으로 증설한 것이 50~60명 증원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또한 토요학교는 홍콩한국국제학교 교실을 전부 사용해도 교실수가 부족해 대기자가 20여명이나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국 교장은 “홍콩에는 홍콩한국국제학교가 있기 때문에 토요한글학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600명이 넘는 단일 토요학교는 홍콩 뿐이다”고 말했다.
-
코윈 홍콩, 한국어 보급 계획 검토홍콩 코윈&코위너는 지난주 2일 낮 12시 30분 상환에 위치한 마카오 쟈키 클럽에서 김옥희 담당관, 윤덕란 지회장, 정도경 자문위원 등 임원진들이 모여 2013년도 마지막 임원 회의를 가졌다. 이날 김옥희 담당관은 지난 2년 간 홍콩에서 지역 담당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낸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여성가족부로부터 2013년 10월 1일 부터 앞으로 2년 동안 홍콩 지역 담당관으로 다시 위촉된 것을 보고했다. 한편 주홍콩총영사관에서 보내온 2014년도 재외동포지원사업 계획 논의 중 한글 학교 교사연수 사업 계획서에 관하여 교실, 교사, 수강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를 해 보기로 했다. 코윈은 홍콩에 거주하는 홍콩인 및 기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보급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타 다른 기관들과 함께 상생하고,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자세로 참여와 협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
동신문화원 “모든 교민들에게 열린 교육 제공할터”홍콩에서의 자녀교육은 모든 교민 부모들이 부담을 갖는 어려운 부분이다. 각 가정마다 홍콩 정착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자녀의 머리가 점점 커질 수록 학교 교육의 내용과 커리큘럼을 잘 살펴야 한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갖추어야할 한글공부, 한국역사, 한국사회에 대한 정체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교육 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다양한 교양 과목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진작 홍콩에서는 학교 수업 외에 다른 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영어나 광동어는 고사하고 아직 한국어도 서툰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슨의 질도 확인 못한채 지불하는 레슨비도 만만치 않다. 한인회가 운영하는 토요한글학교가 있지만 한글과 역사 과목정도에 제한되어 있고, 홍콩섬 사이완호에 위치한 홍콩한국학교 건물을 이용해 너무 어린 아이들이나 통학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동신문화원은 한인에게 부족한 교양교육 및 문화활동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신문화원은 약 23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홍콩동신교회에 김성준 목사가 부임하고 난 뒤 책을 읽고 글을 쓰던 ‘동신서당’에 바이올린, 미술 등을 추가해 동신문화원이 개원했다. 동신문화원은 교회 식구들에게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하도록 적극 홍보했다. 그 후 동신문학상, 아기학교, 백일장, 사진공모전 등 교회 밖 일반 교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계속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동신문화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자 권사는 “올해 봄에 개설했던 '어린이 만화클럽'에서는 만화를 통해 한국속담을 배웠었는데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최근 성인 남녀 성악과 사진반은 정말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어요.”라고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올 여름 8월 특강으로 개설된 남녀 성악과 사진반 강의는 현직 대학 강사들이 여름방학기간을 맞아 동신문화원 수업을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온 특별한 케이스다. ▲ 소프라노 이인재 교수(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 교수) 여자 성악을 맡은 소프라노 이인재 씨는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 성악과에 출강 중이다. 남성 성악을 맡은 바리톤 송진헌 씨도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조교로 활동 중이며, 이인재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 바리톤 송진헌 씨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 조교수) 이 부부가 이탈리아에서 봉사했던 임마누엘 선교단을 김정자 권사가 오래 전부터 후원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올 여름 동신문화원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해 강의를 맡게 된 것이다. ▲ 수업 중인 이광호 사진작가 사진반 수업을 맡은 이광호 사진작가는 이탈리아 사진대학(사진과), 홍익대 사진디자인을 졸업하고 서일대학교 출강 중이며 개인전을 3회나 가진 베테랑 작가다. 그 역시 김정자 씨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수업을 위해 한국에서 홍콩을 방문했다. 세 명의 강사 모두 8월 한달간 특강(성악 15회, 사진 10회)으로 진행하기 위해 매주 3~4회 집중적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성악부문은 1대1 개인레슨으로 20분간 직접 레슨을 받기 때문에 참가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레슨이 가능하다. 강의의 핵심 포인트는 ‘올바른 발성법’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노래야 다 있겠지만 잘못된 버릇이나 습관으로 소리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소프라노 이인재 씨와 바리톤 송진헌 씨는 자신의 목과 몸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사진작가 이광호 씨는 대학에서 16주 과정의 사진학개론 수업을 10주로 줄여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장비나 사용방법에 먼저 욕심을 내시는데, 저는 사진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여명의 학생들이 교실에서는 이론수업을, 주말에는 함께 야외로 나가 실습을 하고 있다. 김정자 권사는 “앞으로도 동신문화원은 유익한 강좌를 통해 교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보탬이 되려고 한다. 현재 40% 정도의 학생들이 교인이 아닌 일반 교민들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며 교민들의 참여를 권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최윤주 홍콩토요학교)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최윤주 (홍콩토요한글학교 5-1반) 나는 '윤봉길의 의로운 외침'을 읽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나라를 위해 싸우는것?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것? 나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렇게 크고 힘든 일 보다 모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나라말을 어떻게 사랑할 수 가 있는가? 나는 우리가 비록 홍콩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은어, 비속어, 준말, 인터넷 언어등을 자주 사용하고 올바른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나는 세종대왕님이 만들어 주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어를 이렇게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홍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어 보다는 영어를 접하기가 더 쉽다. 그래서 요즈음 아이들이 한국말을 할때는 버벅거리고 영어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한국어의 소중함을 점점 더 잃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 말을 배우고, 우리나라 사람처럼 잘 사용하는데, 모국인인 우리가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홍콩에 살고 있더라도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나라를 사랑하면, 그 나라말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아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요학교를 열심히 다니기,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기, 한국어 책을 많이 자주 읽기 등의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지금은 귀찮고 몇몇 아이들에게는 힘든 일일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 하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작은 실천을 통하여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모국어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닳고,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믿는다.
-
홍콩교민 김혜원 씨 ‘딤섬으로 점심먹기’ 출간홍콩과학기술대학, 홍콩시티대, 홍콩대에서 한국어학을 개설하고 주임교수를 역임한 홍콩의 인문학자 김혜원 씨가 한중문화를 비교한 ‘딤섬으로 점심먹기-한중문화비교론’을 출간했다.김혜원 씨는 연세대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를 수료했다. 1997년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 16년동안 홍콩에서 거주하며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쳐왔다. 특히 2007년 홍콩대 인문학과에서 ‘한국문화와 사회’를 강의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가르쳤다. 그때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홍콩의 대표적인 문학평론지 ‘홍콩문학’에 논문을 게재했는데 홍콩 및 중화권 인문학자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한국(고려대 출판부) 및 중국(中韓文化談, 북경대 출판부)에서 함께 출간됐다.이 책은 한국어와 한국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한국에 대해 연구하는 외국학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졌다. 김혜원 씨는 한국어와 한국을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언제까지 ‘김치, 비빔밥, 한류, 드라마’만 가르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중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 문화적 관점에서 저술했다고 말했다. 홍콩이지리적으로 중국 대륙 밖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홍콩에서 바라본 중국과 한국’의 비교가 중국인들에게도 좀더 객관적인 시각임을 인정해주는 장점도 있었다. 홍콩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교사들도 읽어볼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한편 중국인, 홍콩인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김혜원 씨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홍콩에 수년간 살면서도 홍콩과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교민들에게 친절한 선생님처럼 설명해준다. 관광과 볼거리, 먹거리 등 홍콩의 외형을 소개하던 책자와 달리 홍콩과 중국 사람들에 대한 정서와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특히‘ 오리엔탈리즘은 극복되고 있는가’‘, 쉬운 한글, 어려운 한국어’, ‘강릉단오제를 위한 변명’, ‘한국, 한국인의 인상’ 등은 그동안 한국과 얽힌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역사와 문화적 관점에서 명쾌하게 해설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하던 내용 이기 때문에 다소 어려울 수는 있지만 저자의 깊은 생각과 통찰을 통한 이야기가 홍콩 교민생활에서 몰랐던 많은 부분을 알게 해준다.‘딤섬으로 점심먹기’는 중화권 언론매체인 봉황출판미디어그룹의 10대 양서에 선정되면서 홍콩과 중국, 대만 등지의 한국관련 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혜원 씨는 현재 홍콩에서 동아세아문화연구센터의 소장 겸 연구주임으로 한국과 동아시아 문화에 관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