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영우 제48대 한인회장 선거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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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영우 제48대 한인회장 선거 당선자

 

본지는 지난 제47대 한인회장 선거에 이어 제48대 회장 선거에서도 중립적인 위치를 최우선 명제로 삼고, 각 후보에게 공정한 발언기회를 부여하도록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했다. 반드시 선거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재일자, 지면디자인, 질의내용 강도조절 등을 공평하게 진행하는 것이었다. 24일 후보마감일에 최영우 후보가 단독출마를 하면서 사전에 예정되었던 장은명 부회장과의 인터뷰는 자동 취소되었고, 현 집행부의 부회장인 점과 여러 상황을 배려하여 차후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영우 당선자와는 27일 오후 그의 상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손정호 편집장 : 먼저 제48대 한인회장 선거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극적타결’, ‘대타협’ 등 많은 표현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 어떻게 이루어졌나.
 
최영우 당선자 : 정말 한인 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대타협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따로따로 준비했다. 거의 마지막 까지 경선을 생각했다. 사실 처음부터 경선을 하지않길 바랬다. 한인사회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 (경선을 하게 되면) 편이 갈라지고 골이 깊어지면 굉장히 불편해 진다. 과거에 경험을 해보니 그 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생기더라. 또 경선을 하게 되면 그와 비슷한 사례가 또 생기기 때문에 우리가 협력을 하자, 화합을 이루자해서 된 것이다.
 
: 장은명 부회장을 직접 만나셨나
: 만났다
: (최영후 당선자가) 먼저 연락을 하셨나.
: 그렇다. 그러나 그 비화는 지금 자세히 얘기하긴 곤란하다. (장은명 부회장을) 만나서 나보다 젊고, 나중에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 화합을 하자고 권했다. 그 분은 (현재 한국국제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국제학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장은 대 교민활동을 위해, (장은명) 부회장은 2세 교육을 위해 같이 협력하자고 권했다. 진짜 한가지 목적, ‘한인 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두 후보자가 단일화했다. 이루어진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 (후보마감 전날인) 월요일 저녁에 만나셨나
: 그렇다. 거의 밤 12시 까지.
: 결과가 있기 까지 쉽지 않았을텐데.
: 선거를 준비하다보니 러닝메이트 시스템(부회장 2명과 함께 등록해야 함)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인 사회가 작아서 주요 인물이 제한되다보니, 나를 아는 사람이 저기에 가기도 곤란하고.. 그러니 후보 등록자체가 안 된다. 앞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대 회장의 경선이 아닌, (인맥에 의존한) 팀의 경쟁이 되다보니 복잡한 일이 생기고 복잡한 스토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 극적 화합을 이루어 후대에도 좋은 영향이 주어지길 기대한다.
 
: 단일화 제안에 대해 장은명 부회장의 반응은 어떠했나
: 그 뜻에 용단을 내리고 화합을 하자고 동의하셨다. 그 용단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누구는 무슨 조건이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함께 힘을 실어준 이상, 차후에 나도 힘이 되어줄 것은 당연하다. 그분도 (단일화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인회장 출신들의 고문들과 여러 원로들의 관심과 애정이 뒤에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분들 노력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  한인회장직에 도전하신지 12년만에 당선되었다. 그동안 어떤 심정이었나.
: … (한참을 미소로 대답이 없자)
: 혹시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지
: (웃음을 터뜨리며) 에이, 그런 거 없다. (자신이 몇년전 발간한 자서전적 글모음집 ‘푯대를 향하여’를 설명하며) 나는.. ‘평생 현역’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60대에 들면 은퇴를 하는데 최근 자료를 보면 미래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6, 7, 80대에도 계속 일하는 새로운 AS세대(Active Senior Generation )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건강 주시는대까지 현역처럼 살고싶다. 10여년동안 도전한다고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꼭 한인회장 자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홍콩에 지사장으로 아이들이 유치원때 와서 공부 잘 시키고, 두딸 모두 시집보내고 고생도 하고 돈도 좀 벌었지만. ‘인생후반전’이라는 책을 통해 남은 인생을 ‘의미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진 전 회장 때 기획이사였는데 홍콩한인50년사를 편찬하면서 홍콩의 많은 선배들과 고인들의 노력을 진심으로 알게 됐다. 그 때 손상용 고문께서 ‘당신도 한인사회 위해 봉사하라’는 권유를 하셔서 한인회장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세번의 도전에 대해) 일일이 다 사연이 있지만 다 지나간 일이다. 내가 남자이니 이미 시작한 일 끝은 내보자 싶었다.

 

: 현재 장로이자 기독교실업인협회 중국 총회장까지 역임하면서 기독교계 안에서는 경험이 많으신데, 한인회는 종교나 지역, 모든 것을 뛰어 넘어 해야할 일이 많다. 한인회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이신지.

: 한인회 일은 크게 두가지다. ‘2세 교육과 對교민’. 딱 그거다. 학교(한국국제학교 및 한국토요한글학교)는 운영위원회가 있고 (한인회장이 재단이사장으로 있지만), 한인회는 회원의 상호 친목과 복리 증진이다. 한인회에서도 기획이사로 봉사했었고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하며 얻은 오랜 경험이 있기에 (한인회) 행정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1000여명 회사에서도 관리직으로 있었는데 그게 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맡는 책임을 정확하게 부여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무진인 사무국이 열심히 뛰고 역량있는 이사진을 선임해서 팀워크를 잘 이루어 준비할 것이다.

 

: 홍콩 내 한인들이 모두 한인회에 가입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 내 한인 약 12,000명 추산. 한인회 가입자 약 7~800 가구) 한인회의 회장과 한인사회 전체에서의 회장이 갖는 실질적인 대표성의 위상은 차이가 있는데 이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 점이 내가 불만이다. 어떤 이는 한인회만의 회장을 뽑는 선거다라고 말하지만 홍콩 한인의 가장 큰 대표 단체로 봐야한다. 과거에는 무리한 선거 경쟁을 막기 위해 (1년전 가입 회원자만 선거 가능) 선거의 폭을 제한했는데, 나는 그 것을 오픈하고 싶다. 한인회가 더욱 폭넓게 한국사람의 대표기구로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다. 다만 어려운 점은 회비를 내지 않는 사람까지 총괄할 수 있는 재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한정했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좀더 확대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관개정이나 회칙을 위한 소위원회를 가지고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의 모든 한인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


: 경선을 치루다보면 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공약을 했다가도 2년 임기 내에 공약 사항들을 다 지키지 못하고는 경우가 많다. 최영우 당선자의 공약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 일반 정치에서는 더 하겠지만 사실 우리도 표를 의식한 공약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단일화를 이루면서 그 쪽(장은명 부회장)과의 공약과도 다시 협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표현은 어렵고 당선 소견문(6페이지 참조)에 있는 계획을 대신해 주시기 바란다. 그점은 선거를 준비해온 짧은 시간 여건상 양해를 바란다.
 
: 2년 전 선거를 앞두고 한국국제학교와 한국토요학교에 각각 50만불씩, 총 100만불 기부를 약속했지만 20만불 기부 외에 진척사항이 없다. 기부계획의 변화가 있는가.
: 잠시 개인적인 이유로 보류되었지만 분명히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올해 71세이신데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 내 하루 일과를 말해준다면... 6시에 일어나면 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자택인 미드레벨에서 (상환에 위치한) 중앙교회까지 20여분을 걸어가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 그러면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휘트니스센터에 가서 한시간 운동을 하고 식사한 뒤 출근한다. 그렇게 사무실에 오면 머리가 아주 맑아진 상태에서 일할 수 있다. 그외에 특별한 것은 없는데 건강은 하나님이 주신 것 같다. 95세이신 어머니도 아직 감리교의 장로님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형제 5명이 모두 장로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 단일화된 자체가 극적인 대화합이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이렇게 화합을 이룬 것 처럼 한인회와 여러 유관 단체, 기구들과도 열린 소통과 아름다운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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