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 옥스퍼드 명예교수 정미령 박사 초청 강연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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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 옥스퍼드 명예교수 정미령 박사 초청 강연회 열어

‘적성에 맞는 전공선택과 부모의 역할’ 강연

 

 

 

 

홍콩한인회(회장 김구환)는 자녀교육 전문가로서 지능 발달 심리학자인 정미령 교수(옥스퍼드대의 명예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25일 오전 토요일 주말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홍콩한국국제학교 신관 소강당에서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문익생 한인회 부회장은 “이번 강연이 제47대 회장단의 마지막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준 높은 홍콩 학부모님들께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간단한 인사를 전했다.
이날 초청된 정미령 교수는 지능발달 심리학자로서 1985년 피아제 이론을 반박하는 '지능의 환경설'을 제출해  교육계에 화제가 되었다.

 

당시 옥스퍼드대의 피터 브라이언 교수가 연구 결과를 높이 평가해 정미령 교수를 특채로 뽑았고 옥스퍼드대의 최초 한국 여성학자가 됐다. 27년간 대학에서 활발한 할동을 한 뒤 정년퇴임 후 인재교육과 10대 리더쉽에 대해 국제적인 초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미령 교수는 적성의 개념이 과거와 현대에 달라진 점을 간단히 설명하고 적성 발견시기 단계별 특징, 방법, 한국과 영국의 적성 발견 차이점 등을 설명했다. 강연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


 
적성은 타고난 것 중에서도 특성이 강한 부분을 살려야 한다.


과거에는 적성을 ‘타고난 능력’, ‘타고난 재능’ 등으로 부르며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에만 한정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뇌과학의 연구결과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타고난 유전자 중에서도 ‘뇌가 반응하는’ 특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은 ‘즐겁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분야


타고난 유전자 중에서도 본인 스스로 즐거움을 느껴야만 적성에 맞는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아다고 해서 운동을 억지로 시킬 수 없듯이 만족과 기쁨이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 개성, 전문성, 기호성, 창의성이 나타난다.
 

 

 


가장 훌륭한 적성 발견 방법은 부모의 관찰과 기록… ‘적성검사’는 최후의 수단


자녀의 적성을 알기 위해서는 출생 때부터 부모의 관찰과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 때마다 자녀가 보여주는 지능 발달 행동을 일기와 사진으로 기록한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보여지는 인지능력의 장점이나 단점을 꼼꼼히 기록한다.
정미령 박사는 5년 정도의 기록이면 적성검사보다 훨씬 더 정확한 적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적성검사는 수치 통계화된 검사일 뿐, 질적으로 깊이있는 관찰기록에 비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장난감 블록 파괴하는 아이는 건축가 될 확률 높아”


만2세에서 5세까지의 아이들은 언어의 폭발적인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때에는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숫자사용, 공간개념, 음악, 운동, 놀이 등을 통해서 의미있는 관찰을 할 수 있다.
블록을 쌓기보다 넘어뜨리고 부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도리어 건축가 기질이 있다. 파괴는 창조로 이어지기 때문. 블록을 아주 조심스럽게 쌓고 남이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은행가, 공무원 등이 적성에 맞을 확률이 높다고.

 


“특정 학과에 보내고 싶다면 강요보다 관심을 갖도록 간접 제공”


대학 진학을 앞둔 사춘기에는 이미 자신의 기호과목과 방향설정이 가능하다. 이때는 인지능력이 성숙기에 이르렀고 논리적인 대화를 원하기 때문에 조금만 강요해도 간섭으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특정 학과를 강조하기 보다 스스로 찾아보도록 호기심을 유발하고, 실행했을 때는 칭찬으로 격려하길 권했다.
 
적성검사를 위해 ‘과외’하는 한국 교육의 모순점


적성검사는 말 그대로 성격에 맞는 적절한 공부와 직업을 찾기 위해 갖는 검사이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눈이 멀어 적성검사 마저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적성검사를 위한 과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미령박사는 돈을 들인 과외보다는 자녀가 진심으로 원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찰과 관심을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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