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이쿵에서는 아트 페스티벌(西貢海藝術節, Sai Kung Hoi Art Festival)’이 열리고 있다. 11월 15일 시작하여 내년 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 예술제의 특징은 사이쿵 인근 4개의 섬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임틴차이(Yim Tin Tsai), 샤프 아일랜드(Sharp Island), 카우사이차우(Kau Sai Chau), 그리고 하이 아일랜드(High Island)이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인 사이쿵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근래에 예술과 인문학적 색채를 입히고 ...
동물원이라 부르오리까, 참 애매한 동식물공원 홍콩에는 동물원이 있을까, 없을까? 동물원이라고 부르기 참 애매한 곳이 있긴 하다. 일단 이름은 홍콩 동식물공원(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이라 붙여졌는데, 센트럴에 있다. 40개의 우리 안에 원숭이와 침팬지 등의 포유류 80종, 조류 180종, 거북이 등의 파충류 25종 등 숫자로 보면 꽤 있어 보인다. 하나 막상 가 보면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은 녀석들은 볼 수...
홍콩과 연결되어 있는 중국의73개 지역 서구룡에서 출발하는 고속 철도는 중국 내73개 지역과 맞닿아 있다. 홍콩에서 기차를 타면 선전,동관,광저우 등 광동 지역뿐만 아니라 시아먼,난징,샹하이,항저우,충칭,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 우리 학원의 중국어 수강생 한 명도 올 성탄절 연휴 때 고속철을 타고 꾸이린(한국어‘계림’)을 갈 예정이다. 꾸이린은 광동성 서쪽의 광서성에 위치하며 중국에서 산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홍콩에서 ...
홍콩 생활의 특권 – 바닷가 산책! 오늘은 나의 취미 활동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바로 산책이다. 요즘 홍콩은 산책하기 좋은 시기이다. 기온은 한여름 대비 5도 정도 떨어졌을 뿐인데, 습도도 낮아져 선선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아침과 저녁이면 집에만 있기 아까울 정도로 바깥의 날씨는 쾌적하다. 한여름에도 종종 나가는 산책이 이런 이유로 요즘 더욱 즐거워졌다. 원래 나는 달리기를 좋아했다. 하나 몸이 무거울 때면 산책으로 전환한다. 요즘 나이 탓인지, 산책에 맛을 들여서인지 달리기보...
팬데믹 이후 완전체로 돌아온 축제 홍콩의 길고 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무렵이면 찾아오는 가을 축제가 있다. 와인앤다인(Wine & Dine) 페스티벌이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축제의 밤은 6개월 이상 이어진 뜨거운 여름을 종식시키는 연례 행사처럼 느껴진다. 하나 팬데믹 기간에는 아쉽게도 개점 휴업을 선언해야 했다. 작년에 이 축제가 다시 돌아오기는 했으나, 해외에서의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외부 식사도 금지되었다. 올해의 와...
홍콩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되지 않는다? 홍콩은 여전히 화폐 사용 빈도가 높다. 우리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 수강생은 중국 선전에 6년간 거주 후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 생활의 불편함 중 하나로 결제 시 현금 사용이 많다는 것을 꼽았다. 홍콩에서는 한국과 중국에 비해 여전히 많은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한다. 홍콩 생활에 깊숙히 간여되어 있는 화폐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지 않는다. 3곳의 상업 은행이 조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HSBC, 중국은행, 그리고 스탠다드차...
타계 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0일은 홍콩의 대문호 김용이 94세의 나이로 타계한 지 5주년 되는 날이다. 무협 소설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용은 한국에도 많을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근래에는 온라인 게임으로 젊은 세대와 만나고 있다. 오늘은 잘 몰랐던 대작가 김용의 삶을 정리하며 그를 기려 본다. 홍콩의 자랑 김용, 하나 그의 고향은 홍콩이 아니다 김용은 1924년 중국 동부 져지앙성의 하이닝현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사량용(査良鏞...
지금은 OTT 시대! 얼마전 한국 관련 보도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예전에는 설날이나 추석 등 연휴를 앞두면 극장 상영 영화에 대한 검색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신작에 대해 더 많은 검색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우리는 OTT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 주자는 여전히 넷플릭스다. 최근 후발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올해 1사분기 기준 북미 지역의 시장 점유율은 44.21%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검색 분...
원하던 시장의 먹거리가 드디어 홍콩에도! 대만 여행을 갔을 때 부러운 것이 하나 있었다. 나의 발걸음을 붙잡은 야시장의 먹거리들이었다. 한국의 시장은 어떠한가. 어디를 가도 김밥, 튀김, 순대, 만두, 어묵, 도넛, 핫도그 등 먹거리로 가득하지 않던가. 그런데 정작 홍콩의 시장들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음식의 천국이라는 홍콩인데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음식 축제 카니발이 열린다는 소식은 나의 오감을 흥분시켰다. 워터프론트 카니발이라는 이름을 내건 축제로, 완...
홍콩은 이주민의 도시다. 근대 개항을 통해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타지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홍콩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19세기 후이다. 홍콩은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어 인구가 급증한다. 비록 금덩어리는 안 나오지만 미국의 골드 러시처럼 이주민들이 몰리며 도시도 번성하게 된다. 그럼 이전의 홍콩은 어떤 토착민들이 살고 있었을까? 크게 4대 토착민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광부인, 객가인, 학로인, 단가민이라 불리는 원주민들이었다. 1. 광부인(廣府人) 광부인은 본토인이라고...
4위: 금봉 차찬텡(金鳳茶餐廳) – 종합 평점 82, 입소문 4.5 금봉 차찬텡은 완차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문을 연 지는 60여년이나 되었다. 이곳에 들르면 첫번째로 주문해야 하는 메뉴가 파인애플 빵(菠蘿包, 영어로는 파인애플 번)이다. 파인애플로 만든 빵이 아니라 생긴 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소보루 빵의 홍콩식 이름이고 보면 된다. 이 빵의 종류는 하나밖에 없으니 광동어로 ‘뽀로빠우 음꺼이!’하고 주문해 보자 (차찬텡에서는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 현지 음식을 대표하는 차찬텡 차찬텡은 홍콩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현지 식당이다. ‘차(茶)’와 식당을 의미하는 광동어 ‘찬텡(餐廳)’이 결합되었으니 말 그대로 차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에는 토스트나 라면, 홍콩식 마카로니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가 인기있다. 하루 세끼 외에도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프터눈 티, 밤에 즐기는 야식 등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맞는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
엠플러스 외관 오늘 오후는 반차를 내고 일찌감치 학원 문을 나섰다. 8월 마지막 날인 오늘, 문화 산책을 하려던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다. 그동안 매일매일을 먹고 사는데 집중하느라 각박하게 살아왔다. 이로 인해 평소 문화 예술과의 만남에는 거리를 둬야 했다. 최근 홍콩에서 문화 예술의 메카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구룡 문화구다. 엠 플러스 박물관을 비롯해 고궁박물관이 연이어 들어섰고, 지금도 이 지역 곳곳에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엠 플러스 박물관은 2021년 11월 문을 열었다. 주...
홍콩의 중고등학교 교사였던 궉인맹 씨 한 교사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홍콩 사람들이 한국 여행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세 곳은 서울, 부산, 제주다. 이중 부산의 경우 최근 눈부신 변화에 힘입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의 여행지 중 감천 벽화마을은 꼭 방문해야 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형형색색의 벽화들이 마을을 수놓은 곳이다. 그런데, 홍콩에도 이에 버금가는 마을이 있다. 윈롱 깜틴에 위치한 벽화촌이다. 깜틴은 500년 역사의 전통 문화를 간직한 마을이다....
밤 12시의 외출 – 토요일 밤의 일탈 토요일 밤 12시. 조용히 집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이 시간에 외출한 것이 얼마만이던가. 내가 향한 곳은 완차이의 축구 펍이었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 덕후다. 한국 K 리그 주요 장면도 빠지지 않고 챙겨본다. 주말이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핫스퍼 경기를 주로 시청한다. 경기 관람은 인터넷으로 보는 방법도 있고, 집에는 한국 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도 달려 있다. 문제는 끊김 현상이다. 한번은 손흥민의 환상적인 슈팅이 골문 구석을 향해 날아...
길고 긴 줄, 기다림에 지쳐 “나 돌아갈래!” 금요일 오전 9시 20분. 나는 홍콩에서 가장 사기 힘들다는 과자 구매 미션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남녀노소 중 ‘소’만 빼고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는데, 노인들이 제일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림잡아 그 행렬이 60미터는 되어 보였다. 판매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되었다. 나는 줄을 서면서 바로 앞에 있는 청년에게 여기서 파는 과자를 먹어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알고 보니 태국에서 온 여행객. 어머...
현대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종종 우울증 또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증상의 경우는 흔하며 참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장기적인 경우는 약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복용할만한 약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천연 성분의 보조제 수면제는 대체로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증의 경우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천연 성분의 보조제를 추천해 드립니다. ...
3년 8개월간 이어진 홍콩에서의 일제 시대 얼마 전 한국에서는 광복 78주년 행사가 진행되었다. 비록 다시 영국의 통치하에 편입되긴 했지만, 홍콩 역시 일제 시대의 역사가 있다. 진주만 폭격이 있었던 다음날인 1941년 12월 8일, 일본 제국주의는 마카오와 홍콩을 동시에 침공한다. 주로 영국군과 캐나다군으로 구성된 연합국은 힘겹게 맞서 싸웠으나 결국 12월 25일, 항복을 선언한다. 영국은 항복을 인정하는 문서에 사인을 하고, 일본의 군사령부로 점유된 페닌슐라 호텔에는 일장기가 펄럭였다. 이...
필자가 한국어 수업을 하는 HKU SPACE(홍콩대학교 전업진수학원)에서는 고급반 학생들에게 매학기 발표 과제가 주어진다. 3개의 주제 중 하나를 골라 3분간 발표를 시킨다. 이중 하나가 ‘한국이나 홍콩의 관광 개선 사항’이다.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여행 시 불편한 점들의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발표를 통해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들의 거주지인 홍콩을 여행할 때 느끼는 문제점들을 언급하였다(한국 여행 중 불편 사항은 예전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다).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과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홍콩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가졌던 궁금증이 있었다. 홍콩섬과 구룡 반도를 연결하는 교통망에 대한 것이었다. 왜 바다 위의 다리가 아닌 바다 아래의 터널로 이어졌을까?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같은 근사한 다리를 짓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화려한 대교가 있었다면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빅토리아 하버를 더욱 돋보이게 했을 텐데 말이다. 이 질문을 홍콩 생활의 선배 지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다리가 있으면 큰 배가 다닐 때 통행에 지장이 있어서라고 들었던 것 같다.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던 나는 이후 셀 수 없...
SNS로 기록하는 홍콩 생활 해외에서의 생활은 일생에 있어 독특한 경험이다. 언어, 음식, 사람, 문화, 그리고 환경이 다른 타국에서의 하루하루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훗날의 추억을 위해 홍콩에서의 소중한 나날을 기록한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는 이유다. 최근 디지털 기술 및 인터넷의 발달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소위 SNS라 하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그것이다. 이중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내가 가는 현장을 사진에 담아 바로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