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구룡의 카이탁(Kai Tak 啟德)일 것이다. 아파트들이 쉴 새 없이 들어서고 주변 일대의 개발로 상전벽해가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예비 매입자나 임차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카이탁은 원래 홍콩 사람들에게는 정감이 서려 있는 곳이다. 국제 공항이 있던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카이탁 공항 터미널에서 이별의 눈물과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첵랍콕에 국제 공항의 자리를 내어준 이후, 지금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바퀴가 달린 이동식 국수차 체자이민 1950년대의 홍콩 거리에는 무허가 노점 식당이 서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목판으로 만들어진 노점상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식 식당의 기능을 했다. 이것이 바로 추억의 음식이자 홍콩 서민 국수인 체자이민(車子麵)이다. 경제가 발달하기 이전의 홍콩에서는 식객들의 주머니가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단 돈 1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배를 채워준 것이 체자이민이었던 것이다. 국공내전의 전란이 중국 공산당의 승리로 막을 내릴 때...
오늘은 현지 식당 관련 잡학 상식을 준비하였다. 식사하면서 이야깃거리로, 실재 유용한 상식으로서 알아 놓는다면 나쁠 것은 없다. 찻주전자 뚜껑을 열어 놓게 된 유래는? 중식당에서 찻주전자에 물이 없으면 뚜껑을 비스듬히 올려 놓는다. 즉, 찻주전자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달라고 종업원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 교민들에게도 익숙한 상식이다. 그럼 그 유래도 알고 있는가? 문헌에 기재된 바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가 있다. 청나라 시절 광저우의 차 문화에서 전래...
홍콩의 국민 스포츠 경마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홍콩섬 해피 밸리에 위치한 경마장은 주변을 대낮처럼 환히 밝힌다. 금싸라기 같은 홍콩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코스웨이 베이 인근에 이렇게 넓은 경마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만큼 경마가 홍콩의 문화 중 일부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해피 밸리에 경마장이 들어선 것이 19세기인 1845년이었으니 역사가 꽤나 깊다. 경마 사업을 운영하는 자키 클럽은 1750년 영국에서 일찌감치...
지난 칼럼에서 이번 설 연휴 때 가 볼만한 곳들을 소개하였다. 오늘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한다. 신계 타이포에 있는 람췬(林村, Lam Tsuen) 마을이다. 설날이 되면 홍콩 사람들은 곳곳에서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주로 찾는 대표적인 곳이 웡타이신과 체공 템플이다. 오늘 소개하는 람췬 마을에도 같은 목적을 가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나무야, 내 소원을 받아 줘~! 오래 전, 람췬에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지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수종은...
1년 중 홍콩의 가장 긴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2월 10일(토)부터 13일(화)까지 4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이다. 홍콩에서 이 기간 뭘 하고 지내면 좋을까? 다음과 같은 각종 행사들이 대기 중이니 입맛에 맞게 골라 가 보자. 1.케세이 나이트 퍼레이드 연휴 첫날인 2월 10일 저녁 8시부터 9시 45분까지 침사추이에서는 나이트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용의 해를 맞아 이와 관련된 색채를 띈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전등을 달고 지나가는 용의 조형물들, 16개국에서 참가한 세계 공연팀들, 13개팀의 ...
최근 여행지로 중국 대륙을 찾는 우리 교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 중국어를 몰라 여행을 주저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럼 아래 어플들을 이용해 보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즐겁고 안전한 여행의 길로 안내해주는 앱들이다. 1. 글자에 대면 바로 번역을 - 웨이고 (Waygo) 중국은 간단한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다. 웨이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번역 앱이다. 스마트폰을 한자에 대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이 된다. 식당 메뉴, 거리 표지판을 인식하...
홍콩 통계청은 사회 전방위적인 조사를 통해 다양한 수치를 내놓는다. 가장 최신판은 2022년 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홍콩의 인구, 경제, 의식주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오늘은 통계를 통해 알아보는 홍콩 사회의 모습이다. 아울러 참고를 위해 한국의 상황도 함께 비교해 본다. 우선 인구를 알아본다. 최근의 인구 조사는 2022년 기준 747만명으로 전년 대비 1%의 인구 증가를 보였다. 1841년 홍콩 개항 당시에는 겨우 7천 5백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는 2023년 749만명에 달할...
매년 이맘 때쯤이면 구글은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를 국가별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각 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 인물, 사건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오늘은 몇 개의 카테고리 중 2023년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가장 많이 반영한 키워드를 살펴보겠다. 2023년 2월, 홍콩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엽기적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애비 초이(Abby Choi) 살인 사건’이다. 모델 출신인 애비 초이는 전 남편과 그의 가족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머리가 없는 시신으로...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 들어선 먹거리 노점상들 몇 개월 전 칼럼에서 대만의 먹거리 야시장을 부러워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아쉬워했다. 미식의 천국이라는 홍콩에 먹거리 야시장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하고 말이다. 야시장 도로 위를 가득 메우며 늘어선 분식 노점상들은 홍콩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불과 며칠 후, 야시장에 먹거리 노점상을 연다는 뉴스가 보도된 것이다. 그것도 대만의 유명한 스린(士林) 야시장을 모...
어휘력과 문법 실력을 향상시키는 HSK 준비 지난 글에서는 체계적 중국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재를 소개했다. ‘차이니즈 메이드 이지(CME: Chinese Made Easy)’와 ‘이지 스텝스 투 차이니즈(ESC: Easy Steps to Chinese)’였다. 좋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문법의 체계가 빈약하다는 단점 또한 분명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HSK 시험 준비를 권한다. HSK는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 레벨 평가 중 가장 권위있는 시험이다. HSK를 공부하면 어휘력을 ...
홍콩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전람회 기온이 내려가 쌀쌀함이 느껴지는 12월의 끝자락. 하지만 분위기가 후끈한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12월 16일부터 다음 해 1월 8일까지 열리는 공업전람회, 일명 ‘공전회(工展會)’다. 영어로는 ‘브랜드&제품 엑스포(Brands & Product Expo)’로 불린다. 홍콩의 소비재를 생산하는 각 업체들이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람회이다. 홍콩의 대표적 전시 행사로 여름에는 도서전람회, 겨울에는 공전회를 들 수 있다. ...
녹록지 않은 중국어 교육 환경 홍콩 교육 환경의 장점은 무엇일까? 국제 학교가 많고 영어와 중국어의 외국어 학습에 유리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유창하게 구사된다면 환상적인 스펙을 갖춘 셈이다. 하나 막상 아이들을 국제 학교에 넣어 놓고 지켜보면,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 기대한 만큼의 실력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일단 학교의 커리큘럼 자체가 체계적이지 못하다. 중국어 교사의 역할은 가르침보다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과하고 주기적...
홍콩에서 20년 가까이 생활한 나의 아들 진솔 군. 한국 대학에서 2년 재학 후, 올해 8월 군인의 신분이 되었다. 대학 선택 시 홍콩과 한국을 놓고 고민하다가 스스로 고국 진학을 선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군입대라는 숙명도 짊어지게 되었다. 해외에서 줄곧 성장해 온 자녀가 군대 갈 나이가 되면 입대의 고민이 시작된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신성한 국방의 의무가 주어진다. 하지만 외국에 장기 거주해 온 자녀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한국어가 잘 통하지 않을뿐더러 문화도 달라 적응하는데 녹록...
지금 사이쿵에서는 아트 페스티벌(西貢海藝術節, Sai Kung Hoi Art Festival)’이 열리고 있다. 11월 15일 시작하여 내년 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 예술제의 특징은 사이쿵 인근 4개의 섬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임틴차이(Yim Tin Tsai), 샤프 아일랜드(Sharp Island), 카우사이차우(Kau Sai Chau), 그리고 하이 아일랜드(High Island)이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인 사이쿵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근래에 예술과 인문학적 색채를 입히고 ...
동물원이라 부르오리까, 참 애매한 동식물공원 홍콩에는 동물원이 있을까, 없을까? 동물원이라고 부르기 참 애매한 곳이 있긴 하다. 일단 이름은 홍콩 동식물공원(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이라 붙여졌는데, 센트럴에 있다. 40개의 우리 안에 원숭이와 침팬지 등의 포유류 80종, 조류 180종, 거북이 등의 파충류 25종 등 숫자로 보면 꽤 있어 보인다. 하나 막상 가 보면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은 녀석들은 볼 수...
홍콩과 연결되어 있는 중국의73개 지역 서구룡에서 출발하는 고속 철도는 중국 내73개 지역과 맞닿아 있다. 홍콩에서 기차를 타면 선전,동관,광저우 등 광동 지역뿐만 아니라 시아먼,난징,샹하이,항저우,충칭,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 우리 학원의 중국어 수강생 한 명도 올 성탄절 연휴 때 고속철을 타고 꾸이린(한국어‘계림’)을 갈 예정이다. 꾸이린은 광동성 서쪽의 광서성에 위치하며 중국에서 산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홍콩에서 ...
홍콩 생활의 특권 – 바닷가 산책! 오늘은 나의 취미 활동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바로 산책이다. 요즘 홍콩은 산책하기 좋은 시기이다. 기온은 한여름 대비 5도 정도 떨어졌을 뿐인데, 습도도 낮아져 선선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아침과 저녁이면 집에만 있기 아까울 정도로 바깥의 날씨는 쾌적하다. 한여름에도 종종 나가는 산책이 이런 이유로 요즘 더욱 즐거워졌다. 원래 나는 달리기를 좋아했다. 하나 몸이 무거울 때면 산책으로 전환한다. 요즘 나이 탓인지, 산책에 맛을 들여서인지 달리기보...
팬데믹 이후 완전체로 돌아온 축제 홍콩의 길고 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무렵이면 찾아오는 가을 축제가 있다. 와인앤다인(Wine & Dine) 페스티벌이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축제의 밤은 6개월 이상 이어진 뜨거운 여름을 종식시키는 연례 행사처럼 느껴진다. 하나 팬데믹 기간에는 아쉽게도 개점 휴업을 선언해야 했다. 작년에 이 축제가 다시 돌아오기는 했으나, 해외에서의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외부 식사도 금지되었다. 올해의 와...
홍콩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되지 않는다? 홍콩은 여전히 화폐 사용 빈도가 높다. 우리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 수강생은 중국 선전에 6년간 거주 후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 생활의 불편함 중 하나로 결제 시 현금 사용이 많다는 것을 꼽았다. 홍콩에서는 한국과 중국에 비해 여전히 많은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한다. 홍콩 생활에 깊숙히 간여되어 있는 화폐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지 않는다. 3곳의 상업 은행이 조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HSBC, 중국은행, 그리고 스탠다드차...
타계 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0일은 홍콩의 대문호 김용이 94세의 나이로 타계한 지 5주년 되는 날이다. 무협 소설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용은 한국에도 많을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근래에는 온라인 게임으로 젊은 세대와 만나고 있다. 오늘은 잘 몰랐던 대작가 김용의 삶을 정리하며 그를 기려 본다. 홍콩의 자랑 김용, 하나 그의 고향은 홍콩이 아니다 김용은 1924년 중국 동부 져지앙성의 하이닝현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사량용(査良鏞...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