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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문화원 “모든 교민들에게 열린 교육 제공할터”

기사입력 2013.08.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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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특강위해 현직 대학 강사도 직접 방문

    홍콩에서의 자녀교육은 모든 교민 부모들이 부담을 갖는 어려운 부분이다. 각 가정마다 홍콩 정착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자녀의 머리가 점점 커질 수록 학교 교육의 내용과 커리큘럼을 잘 살펴야 한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갖추어야할 한글공부, 한국역사, 한국사회에 대한 정체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교육 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다양한 교양 과목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진작 홍콩에서는 학교 수업 외에 다른 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영어나 광동어는 고사하고 아직 한국어도 서툰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슨의 질도 확인 못한채 지불하는 레슨비도 만만치 않다.

    한인회가 운영하는 토요한글학교가 있지만 한글과 역사 과목정도에 제한되어 있고, 홍콩섬 사이완호에 위치한 홍콩한국학교 건물을 이용해 너무 어린 아이들이나 통학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동신문화원은 한인에게 부족한 교양교육 및 문화활동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신문화원은 약 23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홍콩동신교회에 김성준 목사가 부임하고 난 뒤 책을 읽고 글을 쓰던 ‘동신서당’에 바이올린, 미술 등을 추가해 동신문화원이 개원했다.

     

    동신문화원은 교회 식구들에게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하도록 적극 홍보했다.

     

    그 후 동신문학상, 아기학교, 백일장, 사진공모전 등 교회 밖 일반 교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계속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동신문화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자 권사는 “올해 봄에 개설했던 '어린이 만화클럽'에서는 만화를 통해 한국속담을 배웠었는데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최근 성인 남녀 성악과 사진반은 정말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어요.”라고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올 여름 8월 특강으로 개설된 남녀 성악과 사진반 강의는 현직 대학 강사들이 여름방학기간을 맞아 동신문화원 수업을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온 특별한 케이스다.

     

    ▲ 소프라노 이인재 교수(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 교수)

     

    여자 성악을 맡은 소프라노 이인재 씨는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 성악과에 출강 중이다.

     

    남성 성악을 맡은 바리톤 송진헌 씨도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조교로 활동 중이며, 이인재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 바리톤 송진헌 씨 (이탈리아 피아첸짜 국립음악원 조교수)

     

    이 부부가 이탈리아에서 봉사했던 임마누엘 선교단을 김정자 권사가 오래 전부터 후원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올 여름 동신문화원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해 강의를 맡게 된 것이다. 

     

    ▲ 수업 중인 이광호 사진작가


    사진반 수업을 맡은 이광호 사진작가는 이탈리아 사진대학(사진과), 홍익대 사진디자인을 졸업하고 서일대학교 출강 중이며 개인전을 3회나 가진 베테랑 작가다. 그 역시 김정자 씨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수업을 위해 한국에서 홍콩을 방문했다.


    세 명의 강사 모두 8월 한달간 특강(성악 15회, 사진 10회)으로 진행하기 위해 매주 3~4회 집중적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성악부문은 1대1 개인레슨으로 20분간 직접 레슨을 받기 때문에 참가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레슨이 가능하다. 강의의 핵심 포인트는 ‘올바른 발성법’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노래야 다 있겠지만 잘못된 버릇이나 습관으로 소리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소프라노 이인재 씨와 바리톤 송진헌 씨는 자신의 목과 몸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사진작가 이광호 씨는 대학에서 16주 과정의 사진학개론 수업을 10주로 줄여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하시는 분들은 카메라 장비나 사용방법에 먼저 욕심을 내시는데, 저는 사진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여명의 학생들이 교실에서는 이론수업을, 주말에는 함께 야외로 나가 실습을 하고 있다.

     


    김정자 권사는 “앞으로도 동신문화원은 유익한 강좌를 통해 교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보탬이 되려고 한다. 현재 40% 정도의 학생들이 교인이 아닌 일반 교민들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며 교민들의 참여를 권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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