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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인근 가 볼만한 중국 (1) - 선전기나긴 코로나 사태가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3년간 굳게 닫힌 중국의 문도 열렸다. 홍콩 인근의 가 볼만한 곳을 세 편에 걸쳐 연재한다. 홍콩 교민의 놀이터, 화려한 선전 첫번째로 소개하는 곳은 선전(深圳)이다. 코로나 전만 하더라도 선전은 홍콩 교민들의 옆 동네 놀이터였다. 두 도시는 붙어 있기에 지척의 거리이다. 중국 역사에서 근세까지만 하더라도 홍콩과 선전은 같은 행정 구역에 편입되었었다. 선전의 특징은 제 2의 홍콩을 만들고자 계획 도시로 건설되었다는 점이다. 도로와 건물, 주택 등이 인상적일 정도로 질서있게 정비되어 있다. 1970년대말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개혁 개방을 도입하며 시범 도시로 가장 먼저 문을 연 4개의 도시 중 하나가 선전이다. 이로 인해 크게 발전을 이룩한 선전은 그 화려함에 있어서 중국 그 어느 도시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운 한 수강생은 선전의 중심지가 뉴욕을 연상시킨다고 하였다. 전에 뉴욕에서 실제로 살다 온 수강생의 말이다. 우리 교민들은 종종 선전으로 넘어가 골프도 치고 마사지도 받고 쇼핑도 즐겼다. 선전도 근래에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홍콩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오락거리를 제공하였다. 선전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고속 철도까지 뚫리며 홍콩과 선전간의 이동 거리가 기존 50분에서 불과 18분으로 단축되었다. 고속 철도는 웨스트 까우룽역에서, 일반 지하철 노선은 어드미럴티에서 출발하여 홍함역을 거친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버스의 경우 지역에 따라 가까운 곳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가 볼만한 곳 (지명은 간체자로 표기하였음) 1.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명 관광지 1) 세계의 창 (世界之窗) 전 세계 유명 관광지를 축소시켜 놓은 곳이다. 제법 높은 에펠탑도 볼 수 있다. 선전에 오면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이다. 유명지를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2) 민속촌 (锦绣中华民俗村) 세계의 창 인근 화교성에 위치해 있다. 중국 27개 소수 민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데 총 82곳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한 공연 관람은 필수이다. 3) 선전 환러구 (深圳欢乐谷) 1998년 건설된 테마파크로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방문하기에 적합하다. 9곳의 테마 지역으로 구분되어 총 100여개의 놀이 기구가 갖춰져 있다. 세계의 창과 같은 남산구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다. 4) 동부 화교성 (东部华侨城) 대규모 생태 휴양지이다. 내부에는 다양한 꽃이 만발한 습지공원 등 테마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선전 환러구도 화교성에 위치해 있다. 환경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제대로 볼려면 이틀이 소요된다. 동부 화교성은 예전에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5) 따메이샤 해변 공원 (大梅沙海滨公园) 바다를 끼고 있는 선전에서 손꼽히는 해변 공원이다. 넓고 광활하게 펼쳐진 해변을 거닐며 산책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주변의 해산물 시장도 관광객을 맞이한다. 위치한 지역은 이엔티엔구이다. 2.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중심지 1) 선전 완시양쳥 (深圳万象城) 원스톱 상업 쇼핑 중심지이다. 세계 각지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에 걸맞게 주변 환경 또한 고급스럽고 쾌적하다. 주변에 대형 서점도 들어섰고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우 편리하다. 2) 똥먼 뿌싱지에 (东门步行街)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지구이다. 이 지역내에 대규모 쇼핑몰이 여럿 위치해 있다. 선전 완시양쳥과 동문 뿌싱지에 모두 홍콩에서 가까운 로후구에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홍콩에서 출발하여 선전에 다다르는 지하철의 종착역은 로후(罗湖)역이다. 입출국 수속을 하고 나면 바로 만나는 주변 상가에서 많은 홍콩 교민들이 쇼핑을 즐겼다. 이곳에서는 왕성한 흥정이 이루어진다. 코로나 이전, 직원이 부르는 가격의 30% 선이 정가라는 정설이 있었다. 이 외에 먹거리로 유명한 곳은 똥먼 띵메이스지에(东门町美食街), 러위엔루 메이스지에(乐园路美食街), 쳐꽁미아오 메이스지에(车公庙美食街)등이 있다. 공통적으로 뒤에 붙는 ‘메이스지에’는 먹자 골목이라는 뜻이다. 선전에 살고 있는 필자의 친구는 화교성 안의 해안세계(海岸世界)를 추천하였다. 음식 골목 거리로 매우 서구적이고 맛집도 많다고 한다. 방문 시 주의사항 중국 방문 시 비자는 필수적이다. 선전의 경우 지하철을 타고 종점 로후에 내리면 즉석에서 단기 비자를 발급해 주는 곳이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듯이 최근 중국 정부는 한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한 조치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안에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때 ‘선전 괴담’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선전 주민 중 토박이는 많지 않으며 대다수가 돈을 벌러 온 외지인들이다. 범죄는 이들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대륙의 문이 열리면서 여행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범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언어의 경우 표준 중국어인 만다린과 광동어가 쓰인다. 영어는 통하지 않으니 중국어가 전혀 안 되는 교민이라면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인민폐로의 환전은 홍콩 곳곳에 있는 환전소나 거래 은행, 혹은 로후 역 주변의 환전소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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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식 포장마차 다이파이동홍콩의 겨울은 은근히 시리다. 평균 온도는 14~20도지만 가끔 10도 전후로 기온이 내려가면 뼛속을 스며드는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포장마차에서의 뜨끈한 국물과 술 한잔이다. 그럼 홍콩에도 포장마차가 있을까? 한국처럼 사방을 천막으로 뒤덮는 개념은 아니지만 다이파이동이라는 홍콩식 포장마차가 존재한다. 오늘은 홍콩의 대표적 음식 문화 중 하나인 다이파이동에 대해 소개한다. 공무원 가족 복지 정책으로 시작된 다이파이동 다이파이동은 일종의 노점상으로서 요리를 하는 주방과 식사를 하는 장소가 모두 길가에 위치한다. 우선 다이파이동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 보자. 다이파이동은 한자로 ‘大牌檔’인데, 중간의 ‘牌’는 면허를 의미하며 ‘檔’은 방언으로서 노점의 뜻을 갖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일찍이 음식점에 면허증을 발급하여 영업을 허가하였다. 한 곳에서 운영하는 식당에게는 다이파이(大牌)를, 이동하며 음식을 파는 업소에는 시우파이(小牌)를 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명칭이 다이파이동인 것이다. 최근에 와서는 중간에 ‘排’를 써서 ‘大排檔’이라고도 한다. ‘排’는 ‘열’이나 ‘줄’을 의미한다. 나란히 앉아 먹는다는 의미로 해석된 것인데, ‘牌’와 ‘排’의 중국어 발음이 ‘파이’로 같아 후세들에 의해 오용된 것이다. 최초의 다이파이동은 홍콩섬 센트럴과 셩완에서 영업을 했다. 기원은 공무원 복지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란을 피해가지 못했던 홍콩은 당시 많은 공무원들이 전쟁 중 순직하였다. 정부에서는 공무원 가족들의 생계 도모를 위해 영업 허가증을 내주어 노점에서 식당을 운영토록했다.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시민들의 경제가 궁핍해지자 정부는 영업허가증 발급을 공무원 가족에서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한다. 특히 식구가 많은 가족들에게는 식당 운영을 쉽게 허락해주었다. 1달러로 배를 채울 수 있었던 다이파이동 다이파이동은 점차 대중들이 즐겨 찾는 대중 음식점으로 사랑받는다. 전성기를 구가한 시기는 1950~70년대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요리의 종류 또한 다양하여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었다. 70년대에는 ‘미왕(米王)’이라 불리우는 죽 한 그릇이 20센트, 쳥펀(腸粉, 쌀가루로 만든 피 안에 고기나 새우를 넣은 딤섬의 한 종류)이 50센트였으니 1홍콩달러면 한 끼 식사가 해결되었다. 다이파이동은 이 시기 홍콩의 대중 음식을 대표하는 대명사의 하나로 군림한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저렴하면 그만이라하여 사회적 환영을 받던 다이파이동에 정부와 대중들은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였다. 바로 ‘위생’ 개념이다. 또한 다양한 대중 음식점들이 증가하면서 다이파이동의 경쟁력은 타격을 받게 된다. 길고 덥기로 유명한 홍콩의 여름도 이용에 불편을 주었다. 뜨거운 외부 날씨에 노출되어 오롯이 앉아 식사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홍콩 정부는 위생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신규 다이파이동의 영업허가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점 식당들을 건물 안으로 옮겨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다이파이동은 홍콩 전역에 총 29곳만이 운영 중에 있다. 홍콩섬에는 주로 센트럴, 구룡쪽은 삼수이포에 몇 곳이 위치해 있다.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백종원이 찾은 애문생 요리의 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것은 다이파이동이 지닌 특별한 매력이다.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내 음식이 어떻게 조리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요리사는 높은 불길 위에서 웍(둥글고 큰 후라이팬)을 현란하게 흔들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이파이동은 요리의 종류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죽, 면, 밥, 커피, 그리고 디저트를 파는 노점이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에 더해 야식도 즐길 수 있다. 중식 요리로는 죽, 완탕면, 어묵탕면, 소고기면등이 대표적이다. 양식은 커피, 밀크티, 토스트 등의 메뉴가 포진해 있다. 이 외에도 오징어튀김, 돼지갈비, 굴전 등이 다이파이동을 대표하는 특식으로 식객을 맞이한다. 지난 일요일, 나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삼수이포의 유명한 다이파이동을 찾아 발걸음을 향했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많이 소개된 애문생(愛文生, 광동어 발음 ‘오이문상’)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애문생은 백종원 씨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무슨 음식을 먹을까하는 설레임과 함께 삼수이포 역에서 내렸다. A2 출구로 나와 구글 지도를 보며 약 8분 정도 걸어 드디어 도착. 헉?!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애문상은 날개 접은 새의 모양으로 쇠사슬에 꼭꼭 묶여 있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찾아 보니 영업 시작 시간이 오후 5:30으로 되어 있었다. 허탈함에 다리 힘이 풀렸다. 참고로 백종원 씨는 세 가지 음식을 주문했었는데, ‘베이퐁통 게 볶음(베이퐁통 차우하이)’, ‘소고기 감자 볶음(학지우 쉬자이 아우라우랍), ‘맛조개 볶음(시지우 차우생지)’다 (유튜브에서 ‘백종원 애문생’으로 검색하면 동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방송을 본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애문생에 와서 이 세가지 요리를 시키고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현지 뉴스를 보면 홍콩을 상징하는 식당과 명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며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홍콩식 포장마차도 향후 역사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여 있다. 늦기 전에 다이파이동을 한번 더 찾아가야겠다. 참고 자료 https://hongkong.fandom.com/zh-hk/wiki/大排檔 https://www.ln.edu.hk/mcsln/archive/41st_issue/key_concept_01.shtml#:~:text=最早的大牌檔出現,牌照作小本生意 https://zh.wikipedia.org/zh-hant/大排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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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종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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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종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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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새해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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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정보] 홍콩, 가상 아이돌인 브이튜버의 눈부신 활약 (1)홍콩에서 메타버스·VR·AR 등 혁신기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상 인간이 실제 팬덤을 바탕으로 유튜브(YouTube)와 스트리밍을 통해 활동하는 브이튜버(Vtuber)가 주목을 받고 있다. 브이튜버(Vtuber)는 무엇인가? 브이튜버(Vtuber)는 ‘Virtual Youtuber’의 약자로 유튜브 동영상 제작으로 활동하는 가상 캐릭터를 의미한다. 브이튜버는 일반 유튜버와 같이 유튜브·트위치(Twitch) 등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인스타그램·Tik Tok등 SNS 플랫폼에서 활약한다. 비디오게임을 하거나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개인 일상생활도 공유한다. 인기 브이튜버는 가상 공간에서 공연이나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브이튜버의 동영상에는 실제 사람이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 인간의 모션(motion)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상 캐릭터/아바타인 만큼 능수능란하게 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세계 최초의 브이튜버라고 불리는 키즈나 아이(Kizuna AI)는 일본 기업 Activ8에서 2016년 출시한 유튜버 캐릭터다. 게임과 음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키즈나 아이는 데뷔한지 2년만에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키즈나 아이는 싱글을 발매해서 도쿄·오사카에서 라이브 콘서트까지 개최한 바 있다. 2019년 그녀는 일본을 넘어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커뮤니티 플랫폼인 비리비리(哔哩哔哩·Bilibili)에 진출하여 인지도를 얻어가면서 브이튜버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전세계 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일본 미디어 통계 분석 플랫폼 Use Local에 따르면, 2022년 12월 23일 기준 세계 버추얼 유튜버의 수가 2만 명을 초과하며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긴 브이튜버 채널은 53개로 집계되었다. 홍콩에서도 브이튜버가 뜬다 일본 문화를 열광하는 홍콩에서도 최근 브이튜버가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현지 언론사 HK01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브이튜버 문화가 일본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면서 그 해 12월 현지 브이튜버 수가 100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홍콩 내 브이튜버의 인기를 반영하여 최근 지하철 역 또는 시내 버스에서도 브이튜버 팬들이 본인의 아이돌을 홍보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 만든 생일 축하나 응원 광고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버추얼 아이돌의 문화를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다. 홍콩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브이튜버들은 대부분 일본 캐릭터들이지만 현지 만화가들도 본인이 제작한 만화 캐릭터를 디지털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홍콩 만화가 Siu Pong Chung과 대만 3D 아티스트가 함께 만든 브이튜버 ‘MK Mui(MK妹)’가 있다. 일본어로 활동하는 홍콩 내 대부분의 브이튜버와 달리 'MK Mui’는 주로 광동어(홍콩말)로 방송하며 홍콩에서 알려진 노래를 커버(cover)함으로써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2021년 4월 유튜브에 첫 자기소개 영상을 올린 그녀는 2022년 12월 구독자 수 1만 9,000 명을 넘어섰고 현지 온라인게임 캐릭터로의 진출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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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중화권의 설 음식, 니엔까오의 모든 것!니엔까오에 담긴 의미 한국에서 설날이 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떡국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대표적 설 음식으로 니엔까오(年糕)를 꼽을 수 있다. 광동어로는 닌꼬우라고 발음한다. 중국어에서 ‘까오(糕)’는 주로 떡이나 케이크 종류를 의미한다. 홍콩의 경우 니엔까오는 보통 케이크처럼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를 띄고 있다. 니엔까오는 특히 남중국에서 보편적이다. 설날에 북방인들은 만두를, 남방인들은 니엔까오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 북방은 밀이 주식이며 날씨도 추워 뜨끈뜨끈한 만두를 빚어 먹는다. 남방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데, 니엔까오는 찹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찹쌀은 중국 남부 지역의 특산물이다. 또한 니엔까오는 표준 중국어나 광동어 모두 ‘해마다 성장한다’는 의미의 ‘年高’와 발음이 같다. 음식에 상징적 의미도 담겨있는 것이다. 따라서 설날이 되면 홍콩 사람들은 니엔까오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이때가 되면 유명 식당이나 식품점, 슈퍼마켓에서 여러 종류의 니엔까오를 고급스럽게 포장하여 파는 광고를 볼 수 있다. 가격대가 100~300홍콩달러대로 부담이 없고 집집마다 먹는 설 음식이기에 주변의 홍콩 지인들에게 선물로 좋다. 니엔까오의 유래 니엔까오의 유래는 샹하이 인근 도시인 쑤저우에서 시작되었다.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가니 족히 2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합려는 오자서의 도움으로 오나라 왕위에 오른다. 이후 오자서는 오나라를 강성하게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다. 합려는 단단한 성을 쌓고 나서 나라의 안위에 대한 걱정을 잊는다. 그러나 오자서는 “성을 쌓으면 적을 막을 수 있으나 반대로 적이 성을 포위할 시 백성들이 갇히게 된다. 그럼 식량이 부족하여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때 성문 아래 땅을 파서 나오는 식량으로 배고픈 이들을 살리도록 하라”라고 분부한다. 그러나 부하는 오자서가 술에 취한 소리라 생각하고 믿지 않는다. 이후 합려의 아들 부차가 왕위에 오른 후 오자서는 간신의 모함에 빠져 자결한다. 오나라는 월나라의 공격을 받게되는데, 성이 포위되어 식량이 동난다. 오자서의 부하는 예전의 분부가 떠올라 성문 아래를 파 보았더니 성벽을 쌓는 벽돌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찹쌀가루로 만든 벽돌이었다. 기아에 허덕이던 백성들은 감격하였고 이후 매년 추운 음력 섣달이 되면 니엔까오를 만들어 오자서를 기리는 동시에 설날을 맞아 가족 친지와 음식을 나누었다. 쑤저우 지역의 니엔까오는 벽돌 모양을 하고 있다. 찐 후 느끼하지 않으며 마른 후 부서지지 않고 오래되어도 상하지 않았다. 홍콩의 니엔까오, 그리고 설날의 다른 ‘까오’들 중국의 니엔까오는 넓은 지역만큼이나 다양하다. 북방에서는 설날에 주로 만두를 먹는다고 했지만 사실 니엔까오는 전중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재료는 찹쌀가루를 주원료로 한다. 그리고 이 외에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니엔까오가 탄생한다. 광동 및 홍콩식 니엔까오는 검붉은 대추색이 대중적이고 단맛이 선호된다. 찹쌀가루, 흑설탕, 야자, 계란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설에는 또한 무우, 토란, 마름을 재료로 만든 다른 ‘까오’들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다. 이중 무우로 만든 것은 ‘루오보까오(蘿蔔糕광동어 발음 ‘로박꼬우’)’라고 한다. 희고 네모난 모양의 루오보까오는 딤섬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한국 사람들이 떡국을 설날에만 먹지 않는 것처럼 루오보까오도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요리이다. 마른 새우, 버섯, 중국식 햄이 부가 성분으로 첨가된다. 한번은 우리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년의 여성 수강생 한 명도 설을 앞두고 직접 루오보까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선물이라며 나에게 건네었는데, 집에 가지고 와 팬에 데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담백하고 부드러워 누구에게나 입에 맞는 맛이었다. 토란으로 만든 ‘위터우까오(芋頭糕: 광동어 발음 ‘우타우꼬우’)’도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위와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라 중국 음식의 식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북방식 니엔까오는 찌고 튀겨 먹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남방에서는 찜이나 튀김외에도 지지거나 탕으로 요리한다. 홍콩에서는 주로 쪄 먹거나 후라이팬에 지져 먹는다. 찔 때는 밥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외에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도 있다. 먹는 방식이 니엔까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니엔까오는 찹쌀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함량이 쌀보다 높다. 그러나, 100g당 154칼로리로 열량은 보통 수준이다. 100g당 87칼로리를 보유한 루오보까오 찜의 열량이 가장 낮고 230 칼로리의 야자 니엔까오가 가장 높다. 230칼로리는 밥 한 공기 열량과 비슷하다. 지금 홍콩 슈퍼마켓의 냉장 코너는 니엔까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금년 설에는 니엔까오를 먹으며 성장하는 한 해를 기원하는 동시에 현지의 설 분위기 또한 제대로 느껴 보자. 참고 자료: http://www.agri.cn/V20/SHXX/xfzn/201107/t20110708_2048563.htm https://www.hk01.com/教煮/286567/新年食譜-簡易糕點食譜合集-輕鬆整年糕-蘿蔔糕-芋頭糕 https://www.cosmopolitan.com.hk/cosmobody/CNY-Puddings-Cal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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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양의 홍콩 부동산] 정관오 지역 아파트 임대히스토리 정관오 지역은 ‘Junk Bay’라고 불리며, 말 그대로 (Junk : 쓰레기) 쓰레기 매립지에 세워진 뉴타운입니다. 1999년 정관오 지하철 완공과 더불어 선홍까이 개발사의 파크 센트럴(Park Central) 아파트 단지(2002년 완공)를 시작으로 정관오역 근처의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작은 어촌 마을에 작은 규모의 조선소가 있던 지역을 매립지로 만들어 계획적으로 지어진 지역이라, 다른 홍콩의 지역과는 다르게 길도 넓습니다. 대부분 2000년 이후 지어진 새 아파트 단지입니다. 특이사항은 펫 가든이 있고, 티우켕렝(Tiu Keng Leng) 역부터 시작하여 정관오역을 지나 로하스 파크(Lohas Park) 역까지 6km에 달하는 바닷가 산책로도 있습니다. 동물과 자연을 좋아하고 야외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 자녀 있는 가족분들에게 살기 좋은 지역입니다. 정관오 역 근처 아파트 단지 : Park Central : 2002년 완공, 개발사 Sun Hung Kai Tseung Kwan O Plaza : 2003년 완공, 개발사 Nan Fung The Wings : 2011 - 2016년 완공, 개발사 Sung Hung Kai The Parkside : 2015년 완공, 개발사 Wheelock Corinthia By the Sea : 2016 년 완공, 개발사 Sino Twin Peaks : 2016년 완공, 개발사 K. Wah The Wings Ocean Wings : 2017년 완공, 개발사 Sun Hung Kai Capri : 2017년 완공, 개발사 Wheelock Alto Residence : 2018년 완공, 개발사 Empire Group / Lai Sun Group Papillons : 2018년 완공, 개발사 Chinachem Monterey : 2018년 완공, 개발사 Wheelock 학교 정관오 역 지역은 유치원 선택이 많습니다. Maple Bear Canadian International Kindergarten (Taikoo Shing의 Delia school의 초등, 중등과정 자리 보장), Invictus (싱가폴계), Regis, Deborah, Jenith 등의 국제 유치원뿐만 아니라, 영어 만다린 광동어 교육으로 로컬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Learning Habitat 같은 로컬 유치원도 다수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인 FIS (French International School) 이 2018년도에 정관오에 새 캠퍼스를 개교하였습니다. 교통 신계(New Territories)이지만, MTR 역이 있어 홍콩섬의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센트럴, 어드미럴티, 완차이의 CBD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거주지 중의 하나입니다. 정관오 역에서 North Point 역까지 단 12분! 그리고 Central 역까지 26분, Wan Chai 역까지 22분입니다 정관오 거주의 장점 학교와 새 아파트, 넓게 닦인 깔끔한 도로, 지하철이 있는 편리한 교통, 홍콩의 어떤 쇼핑몰에도 뒤지지 않는 High-end 팝콘 쇼핑몰,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해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 산책로, 그 옆의 유럽 분위기 노천식당. 휴양지 느낌이라 직장에서의 피로를 날리기에 딱 좋습니다! 홍콩섬과 구룡의 오래되고 좁은 아파트 이젠 노노! 같은 임대 크기로도 좀 더 넓게! 도심의 분위기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생활환경, 게다가 모든 게 새 거예요. 이러한 유일무이한 조건들로 한국 분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 격세지감 隔世之感 "오래지 않은 동안에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는 뜻의 한자성어. 제가 처음 홍콩에 왔던 90년대 중반에는 드넓은 벌판이었던 지역이 정관오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홍콩 온 지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으니 강산이 몇 번은 바뀌었지만, 정관오 역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감탄하며 늘 이 말을 하게 됩니다 "격세지감이로군" 홍콩 지역 변천사를 많이 봤지만, 이 지역의 변화만큼 긍정적으로 충격적인 지역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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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2년 구글 홍콩 검색어 1위는?매년 이맘때가 되면 본 칼럼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구글 홍콩의 검색어 순위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홍콩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를 알아보고자 함이다. 2022년을 달군 검색어들을 공개한다. 최다 검색어는 코로나 관련 단어 2022년에도 전년에 이어 코로나 관련 검색어가 눈에 많이 띈다. 1위 ‘백신 예약’, 2위 ‘강제 검역’, 9위 신속항원검사인 ‘RAT’가 모두 코로나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 참고로 2021년에는 올림픽이 열린 해였다. 따라서 이와 연관된 검색어가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 올해 1위를 기록한 ‘백신 예약’은 전년 검색어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른 바 있다. 2위인 ‘강제 검역’ 역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 감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곳에서는 강제 검역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은 자가신속검사인 RAT가 많이 보급된 해였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스스로 테스트하여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 14’에 대한 연관 검색어는 3위에 올랐다. 1년 전인 2021년에는 ‘아이폰 13’이 4위에 오른 전적이 있다. 출시될 때마다 아이폰은 홍콩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 뉴스와 관련된 검색어는 두 개가 올라있다. 나란히 4, 5위를 기록한 ‘우크라이나’와 ‘아베 신조’다. 홍콩 뿐만아니라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은 지구촌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베 신조의 총격 사건은 작년 7월 8일에 발생했다. 그리고 당일 오후에 사망하여 홍콩 사람들에게도 충격을 주었다. 연관 검색어 6위의 ‘URBTIX’는 인터넷 티켓 구매 사이트다. 많은 홍콩인들이 URBTIX를 통해 콘서트나 예술, 공연 등의 티켓을 구매하고 있어 접속자가 많이 몰린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최근 홍콩에서의 공연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에도 소개된 미러 콘서트 사건 관련 소식은 올해 홍콩의 연예가 뉴스를 달궜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미러의 콘서트 당시 대형 스크린이 떨어져 댄서 2명이 크게 다친 사고다. 한편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홍콩의 연예계는 최근 들어 활기를 띄는 양상이다. 대중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및 영화등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위권 안에 드라마도 한 편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8위에 오른 ‘뷰티 오브 워’로 홍콩 드라마인데, 원제는 ‘미려전쟁(美麗戰爭)’이다. TVB에서 제작, 방영한 이 연속극은 패션 및 연예계 인물들의 갈등을 담고 있다. 2021년의 경우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9위에 오른 바 있다. 존 리(광동어 이름 리카츄)는 올해 새로 행정장관에 부임한 인물이다. 위 순위에는 10위에 올라 있지만 인물 검색어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인물 검색어 1위는 존 리 그럼 인물 검색어 순위도 들여다 보자. 특징으로는 정치인들이 많이 오른 점을 꼽을 수 있다. 상위 10명 중 무려 8명이 정치인이다.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은 홍콩 사람들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것 같다. 중국의 반대에도 대만을 전격 방문하여 많은 관심을 받은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위에 올랐다. 5위는 전해외관리국 홍콩사무연락관 홍와이만이다. 22년 1월, 약 백 명의 공직자 및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열어 집단 코로나 감염을 야기시킨 중심 인물이다. 또한 이 생일 파티 참가자 중 캐리 람 전 행정장관으로부터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난을 받은 민건련 의원 추이잉와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모두가 조심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무책임하게 진행된 고위 공무원 및 정치인의 생일 파티는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지난 10월, 전국대표대회 도중 퇴장하여 세간의 관심을 끈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 주석이 6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대통령 푸틴, 홍콩 여성 정치인 유니스 영, 중국 시진핑 주석이 나란히 8~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경제 부문 관련어 1위는 ‘소비 바우처’ 다. 지난해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게 1만 달러의 소비 이용권을 지급한 바 있다. 영화 관련으로는 ‘정의회랑(正義灰廊)’이 가장 많이 조회된 검색어로 나타났다. ‘정의회랑’은 홍콩 영화로서 2013년에 발생한 따이콕초이의 부모 살해 사건을 다뤘다. 당시 29세였던 아들 차우호리릉이 양 부모를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유기한 사건은 홍콩 사회에 큰 파문을 던진 바 있다. 이상 구글 검색어를 통해 작년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정리해 보았다.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예전과는 달리 한국 관련 검색어는 순위에 없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주목받을 주요 뉴스와 인물에 대해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올해는 코로나 관련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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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새해 맞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