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중화권의 설 음식, 니엔까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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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중화권의 설 음식, 니엔까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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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엔까오에 담긴 의미

 

한국에서 설날이 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떡국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대표적 설 음식으로 니엔까오(年糕)를 꼽을 수 있다. 

광동어로는 닌꼬우라고 발음한다.

 

중국어에서 ‘까오(糕)’는 주로 떡이나 케이크 종류를 의미한다. 

홍콩의 경우 니엔까오는 보통 케이크처럼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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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엔까오는 특히 남중국에서 보편적이다. 설날에 북방인들은 만두를, 남방인들은 니엔까오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 북방은 밀이 주식이며 날씨도 추워 뜨끈뜨끈한 만두를 빚어 먹는다. 

남방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데, 니엔까오는 찹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찹쌀은 중국 남부 지역의 특산물이다.


또한 니엔까오는 표준 중국어나 광동어 모두 ‘해마다 성장한다’는 의미의 ‘年高’와 발음이 같다. 

음식에 상징적 의미도 담겨있는 것이다. 따라서 설날이 되면 홍콩 사람들은 니엔까오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이때가 되면 유명 식당이나 식품점, 슈퍼마켓에서 여러 종류의 니엔까오를 고급스럽게 포장하여 파는 광고를 볼 수 있다. 

가격대가 100~300홍콩달러대로 부담이 없고 집집마다 먹는 설 음식이기에 주변의 홍콩 지인들에게 선물로 좋다.


니엔까오의 유래


니엔까오의 유래는 샹하이 인근 도시인 쑤저우에서 시작되었다.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가니 족히 2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합려는 오자서의 도움으로 오나라 왕위에 오른다.

이후 오자서는 오나라를 강성하게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다. 합려는 단단한 성을 쌓고 나서 나라의 안위에 대한 걱정을 잊는다. 

 

그러나 오자서는 “성을 쌓으면 적을 막을 수 있으나 반대로 적이 성을 포위할 시 백성들이 갇히게 된다. 

그럼 식량이 부족하여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때 성문 아래 땅을 파서 나오는 식량으로 배고픈 이들을 살리도록 하라”라고 분부한다. 

그러나 부하는 오자서가 술에 취한 소리라 생각하고 믿지 않는다.


이후 합려의 아들 부차가 왕위에 오른 후 오자서는 간신의 모함에 빠져 자결한다. 

오나라는 월나라의 공격을 받게되는데, 성이 포위되어 식량이 동난다. 

 

오자서의 부하는 예전의 분부가 떠올라 성문 아래를 파 보았더니 성벽을 쌓는 벽돌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찹쌀가루로 만든 벽돌이었다.


기아에 허덕이던 백성들은 감격하였고 이후 매년 추운 음력 섣달이 되면 니엔까오를 만들어 오자서를 기리는 동시에 설날을 맞아 가족 친지와 음식을 나누었다. 

쑤저우 지역의 니엔까오는 벽돌 모양을 하고 있다. 

찐 후 느끼하지 않으며 마른 후 부서지지 않고 오래되어도 상하지 않았다.  


홍콩의 니엔까오, 그리고 설날의 다른 ‘까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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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니엔까오는 넓은 지역만큼이나 다양하다. 

북방에서는 설날에 주로 만두를 먹는다고 했지만 사실 니엔까오는 전중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재료는 찹쌀가루를 주원료로 한다. 그리고 이 외에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니엔까오가 탄생한다. 

광동 및 홍콩식 니엔까오는 검붉은 대추색이 대중적이고 단맛이 선호된다. 찹쌀가루, 흑설탕, 야자, 계란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설에는 또한 무우, 토란, 마름을 재료로 만든 다른 ‘까오’들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다. 

 

이중 무우로 만든 것은 ‘루오보까오(蘿蔔糕광동어 발음 ‘로박꼬우’)’라고 한다. 

희고 네모난 모양의 루오보까오는 딤섬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한국 사람들이 떡국을 설날에만 먹지 않는 것처럼 루오보까오도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요리이다. 

마른 새우, 버섯, 중국식 햄이 부가 성분으로 첨가된다.


한번은 우리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년의 여성 수강생 한 명도 설을 앞두고 직접 루오보까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선물이라며 나에게 건네었는데, 집에 가지고 와 팬에 데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담백하고 부드러워 누구에게나 입에 맞는 맛이었다.  


토란으로 만든 ‘위터우까오(芋頭糕: 광동어 발음 ‘우타우꼬우’)’도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위와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라 중국 음식의 식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북방식 니엔까오는 찌고 튀겨 먹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남방에서는 찜이나 튀김외에도 지지거나 탕으로 요리한다. 

 

홍콩에서는 주로 쪄 먹거나 후라이팬에 지져 먹는다. 찔 때는 밥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외에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도 있다. 먹는 방식이 니엔까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니엔까오는 찹쌀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함량이 쌀보다 높다. 

그러나, 100g당 154칼로리로 열량은 보통 수준이다. 

 

100g당 87칼로리를 보유한 루오보까오 찜의 열량이 가장 낮고 230 칼로리의 야자 니엔까오가 가장 높다. 

230칼로리는 밥 한 공기 열량과 비슷하다.


지금 홍콩 슈퍼마켓의 냉장 코너는 니엔까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금년 설에는 니엔까오를 먹으며 성장하는 한 해를 기원하는 동시에 현지의 설 분위기 또한 제대로 느껴 보자.   


참고 자료:

http://www.agri.cn/V20/SHXX/xfzn/201107/t20110708_2048563.htm

https://www.hk01.com/教煮/286567/新年食譜-簡易糕點食譜合集-輕鬆整年糕-蘿蔔糕-芋頭糕

https://www.cosmopolitan.com.hk/cosmobody/CNY-Puddings-Cal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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