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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문여고인 굿호프스쿨(Good Hope School)의 졸업 영상 제작 지침에 광동어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이 일자 교장이 공식 사과하고 홍콩 교육국이 경위 파악 및 시정을 권고했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상에 해당 학교의 졸업 영상 제작 가이드라인 문서가 유포되면서 시작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대사와 나레이션은 영어 또는 보통화로만 작성해야 하며 영어 자막을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해당 문서에는 광동어가 "엄격히 금지(strictly forbidden)"된다고 명시됐으며, 광동어 음성이 감지될 경우 음소거 처리 후 재녹음해야 한다고 기재됐다. 또한 중국어 과목 교사에게 감사를 표할 때도 반드시 보통화를 사용해야 했다.
배경음악의 경우 광동어 또는 보통화 노래가 단 한 곡만 허용됐으며, 이 역시 영어 자막을 반드시 제공해야 했다.
이러한 지침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홍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용어인 광동어를 금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금요일 밤 발표한 통지문에서 게리 하핏(Gary Harfitt) 교장은 온라인에 유포된 슬라이드가 적절히 수정되지 않았으며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핏 교장은 해당 문서의 메시지가 학교의 공식 정책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하핏 교장은 "우리 학교에서 광동어가 '금지'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적으며, 굿호프스쿨이 영어를 주 수업 언어로 사용하는 학교(EMI school)임에도 불구하고 광동어와 보통화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관리 소홀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주 중 6학년(Form 6) 학생들과 면담을 가져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 졸업생은 광동어 금지 조치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이 졸업생은 지난해 11월 또는 12월경 영상 제작이 거의 완료되어 갈 즈음, 학생들에게 모든 광동어 음성을 제거하거나 영어 및 보통화로 다시 녹음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었다고 전했다.
이 졸업생은 홍콩 중등교육학력시험(DSE) 시험이 다가오고 있어 당시 동기들이 이에 맞서 문제를 제기할 여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콩 교육국은 즉시 학교 측에 연락을 취해 위기대응팀이 구성되었으며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관련 이메일이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국은 학교 측에 해당 조치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으며, 필요한 경우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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