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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어느덧 추모 20주기 장국영을 기억하다!짧고 화려했던 장국영의 생애 칼럼 제목을 보고 다소 놀랐을 것이다. 장국영 형님(혹은 오빠)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니. 홍콩 사람들에게는 ‘꼬고(哥哥: 형님의 뜻)’라고 불렸던 이 슈퍼스타가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하여 세상을 떠난 것이 2003년 4월 1일이다. 만우절이라고 모든 게 농담은 아니었다. 46년의 짧은 일생이었지만 장국영이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다. HKU SPACE(홍콩대학전업진수학원)의 한국어 교육 고급반 과정에서는 ‘홍콩의 유명인 소개’라는 제목으로 매학기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발표에 등장한 인물들을 종합해 보면 장국영은 주윤발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유명인이었다. 1956년에 태어난 장국영은 살아 있다면 올해 67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1983년과 1984년 발표된 노래 ‘풍계속추(風繼續追)’와 ‘모니카(Monica)’로 스타덤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986년에 찍은 영화 ‘영웅본색’이 대박을 터뜨리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당시 한국의 젊은 연예인들이 앞다퉈 장국영 헤어스타일을 따라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아비정전’으로 1991년 제 10회 홍콩영화제 최우수남우주연상, 1993년 ‘패왕별희’로 1993년 일본 비평가협회 최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패왕별희’는 짙은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국영은 2010년 CNN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 아시아 배우 25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배우와 가수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한 장국영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더 좋아한다. 지금도 가끔씩 유튜브에서 그의 음악을 듣곤 한다. 영화 ‘금지옥엽’의 OST인 ‘추(追)’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이다. 장국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몇가지 사실 위에서 언급한 그의 생애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새로울 것은 없다. 장국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몇가지 사실을 소개해 본다. 첫째, 그의 본명은 장국영이 아닌 ‘장발종(張發宗)’이다. 참고로 프랑스의 장발장과는 아무 혈연 관계가 없다. 둘째, 펩시콜라 광고를 찍은 최초의 아시아인이었다. 당시가 1988년이었는데, 아시아 광고 모델로는 장국영, 유럽 및 미주 광고 모델로는 마이클 잭슨이 등장하였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만큼은 마이클 잭슨과 동급이었다. 셋째, 한국에서 그가 새로 남긴 기록 또한 적지 않다. 우선 광동어 노래를 한국에 발표한 최초의 가수였다. 당시 한국에는 서구 팝문화가 대중 음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 장국영의 등장은 중화권 노래를 유행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1995년 발표한 앨범 ‘총애(寵愛)’는 한국에서 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금 유튜브에서 이 앨범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데이빗 보위가 말한 것처럼 듣고 싶은 노래를 수도꼭지 틀듯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총애’는 한국에서 발표된 중화권 앨범 중 최고로 많이 판매되었는데,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넷째, 일본에서의 인기 또한 대단했다. 2000년, 중화권 가수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10회 연속 콘서트를 열었다. 아울러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야후 일본 선정 가장 인기있는 해외 스타 1위에 올랐다. 추모 20주년, 장국영을 기억하는 행사들 장국영 추모 20주년을 맞아 최근 홍콩에서는 전시회, 콘서트, 기념 앨범 및 티켓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를 추억하고 있다. 주요 행사를 소개해 본다. 1. 홍콩MTR의 기념전시회 3월 23일부터 4월 6일까지 홍콩 MTR에서는 장국영 기념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장국영 생전의 지인들과 그의 팬들이 소장한 유물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예술가들도 이번 기념회에 참가하였다. 이들이 제작한 장국영의 흉상과 그림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MTR 홍콩역 C출구의 개찰구 내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2. 홍콩 문화박물관의 기념전시회 샤틴에 위치한 문화박물관에서는 3월 29일부터 ‘몹시도 그리운 레슬리 전시회(Miss You Much Leslie Exibition)’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레슬리는 장국영의 영어 이름이다. 그의 생전 유품과 옛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 이 행사는 올해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3. 홍콩 영화자료관의 장국영 X 매염방 추모 영화제 2003년은 홍콩 대중 문화계에 커다란 슬픔을 안긴 해로 기록된다. 4월 1일 장국영의 자살 소식에 이어 12월 30일에는 암 투병 중이었던 매염방이 40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두 사람은 80년대 홍콩 대중 문화의 양대 산맥이자 막역한 친구였다. 사이완호 한국국제학교 맞은 편에 위치한 홍콩 영화자료관(Hong Kong Film Archive)에서는 ‘재조명하는 영광의 날들 – 전설의 레슬리와 아니타’라는 주제로 두 사람이 출연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행사는 4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린다. 참고 자료: https://zh.wikipedia.org/zh-hk/張國榮 https://zhuanlan.zhihu.com/p/503827610<张国荣一生的“27个第一”,你知道几个?> https://www.timeout.com.hk/hong-kong/hk/好去處/張國榮逝世20週年紀念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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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저널 땅콩뉴스 2023-3-27 (월)◆ 지난달 공항 처리 여객은 총 2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배 증가. 여행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모든 범주의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홍콩 주민의 증가가 두드러졌음.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 수가 가장 크게 증가. ◆ 쩡관오 한 주택 위원회는 매립과 혐오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모임제한이 취소된 후 최초의 합법적 행진 집회였음. 참가자 식별위해 목걸이 명찰을 착용해야만 참가 가능. ◆ 존 짱 전 재무사장은 홍콩의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방해한다고 비판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OpenAI의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을 장려해. ◆ 의무위생국 로총마우 국장은 홍콩은 광동어, 중국어 및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도시로 비현지 간호사 훈련 도입에 언어적 요구 사항이 없어야 하며 중국어, 영어, 직종에 따라 요구가 다르며 의료기관은 필요에 따라 채용을 결정한다고 강조. ◆ 툰문병원은 사고 일부 지역과 응급실이 침수돼 12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토요일 늦게 발표. 한 층의 수술실 서비스도 누수로 인해 중단. ◆ 중남서구 치과관심모임이 시민 40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지난 1년 동안 치과 검진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70%는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 ◆ 홍콩이식학회 마감만 회장은 팬데믹 속에서도 다행히 홍콩의 이식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장기 기증 건수는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라고 우려. ◆ 정부가 2020년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녹색생활 로컬투어 장려 프로그램'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경이 열렸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다며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 ◆ 24,188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오리엔탈 스페인호'가 25일 처음으로 홍콩에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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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만다린 쓰면 무시당한다? 대체 언제 적 얘기?!‘카더라’로 전해져 내려온 오해 홍콩 생활 19년차인 나는 비교적 최근 들어 광동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는 의사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어 수업 때 홍콩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고 하면 ‘광동어 잘 하시겠네요?’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이때 잘 못한다고 하면 왠지 미안하다. 자기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진심인데 20년 가까이 지내며 현지어를 배우지 않은 교사를 만나면 실망감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왜 홍콩 생활 초창기가 아닌, 지금에서야 광동어 학습에 입문한 것일까? 얼마 전 우리 학원 유튜브 채널의 생활 광동어 방송에 누가 댓글을 남겨 놓았다. ‘홍콩에서 그렇게 오래 사셨는데 왜 광동어를 못 하세요?’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간단히 답을 달았다. ‘홍콩에서 만다린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어요’라고. 우리 학원에 만다린이나 광동어를 배우기 위해 상담을 온 교민들로부터 적지 않게 받는 질문이 ‘두 언어 중 뭘 배워야 하나요?’이다. 그리고 ‘만다린을 쓰면 무시 당하거나 홍콩 사람들이 싫어 한다던데요’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답한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언제 적 얘기인데.. 이런 말은 대개 중국어를 못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나간다. 누구한테 들었는데 소위 ‘~카더라’라는 식이다. 홍콩에서 만다린을 쓰며 무시당하거나 차별을 당했다면 필자도 진작에 광동어를 배웠을 것이다. 사실 만다린을 쓰면 홍콩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기가 있었다. 영화 ‘첨밀밀’ 중 여명은 대륙 출신으로 홍콩 사회에서 촌놈 취급을 당하다. 이 영화의 배경은 80~90년대이다. 만다린 사용자가 극히 소수였을 때의 이야기이다. 홍콩의 언어 정책: ‘2문3어’과 ‘보교중’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홍콩 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홍콩에서의 만다린 구사 가능자는 20년 전보다 34.2%나 증가한 54.2%에 달한다. 나머지도 상당수는 만다린으로 대략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지금 홍콩 곳곳에서 들리는 만다린은 영어 못지 않다. 이 표준 중국어 물결의 위력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 금융의 중심 센트럴이다. 현재 홍콩의 언어 교육 정책은 ‘양문삼어(兩文三語)’ 및 ‘보교중(普敎中)’ 을 기반으로 한다. ‘양문삼어’는 두 종류의 글과 세 종류의 말이다. 두 가지 글은 중국어와 영어, 세 가지 말은 광동어, 만다린, 영어를 의미한다. ‘보교중’은 보통화로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뜻이다. 보통화는 중국인들이 표준 중국어, 즉 만다린을 지칭하는 말이다.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보통화로 중국어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각각 67% 및 28.1%로 나타났다. 시대적 흐름상 보교중 시행 학교는 계속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만다린 구사력은 유창하다. 우리 학원에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의 만다린 수준은 대륙인들과 차이가 없을 정도다. 잘 못 알아듣는 것과 무시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자 만다린을 쓰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들어 발생한 오해인 경우가 많다. 즉, 만다린이든 다른 외국어든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처음에 듣고 이해 못 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진다. 얼마 전 장월이라는 학생과 식사를 했다.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홍콩대를 졸업한 수재인데 나의 한국어 수업 학생이었다. 마침 이 칼럼을 쓰려던 참이라 홍콩에서 만다린을 썼을 때 차별 당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우리 교민들의 만다린 사용에 대한 오해도 언급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그런 경험 없는데요. 외국인들은 중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니까 들으면 중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왜 무시해요? 그리고 요즘 상점이나 식당에는 대륙에서 온 직원들도 많아요. 오히려 만다린 쓰면 더 반가워해요.” 한번은 홍콩 사람한테 이와 같은 볼멘 소리도 들었다. “요즘 상점은 돈 많은 중국 관광객을 더 좋아해요. 우리 홍콩 사람들은 차별을 받아요.” 소위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홍콩은 다문화 사회로 포용적 문화를 보여준다. 동남아 가사 도우미를 포함하여 서남아인, 아시아인, 유럽인 등이 서로 갈등없이 조화롭게 살고 있다. 홍콩 사람들이 누구를 차별하거나 무시해 발생한 사건 사고는 소수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인터넷 언론에 올라온 글 하나를 소개한다. 기사 제목은 ‘도전! 홍콩에서 7일간 보통화로 생활하기’이다. (원문은 아래에 링크를 달아 놓았다). 한 대륙 여성이 홍콩에서 7일간 보통화로 생활한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그녀가 느낀 점은 예상과 달랐는데, 홍콩인들이 ‘정말 귀엽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번의 체험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100명중 99명이 나이스하면 얘기하지 않지만 한 명이 또라이면 다음부터 절대 안 온다고 말하지. (중략) 1주일간 보통화만 썼는데 만나는 홍콩인들마다 비교적 우호적이었고 차별같은 건 없었어. 그리고 그들이 보통화로 열심히 설명하려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어. 하하하~ ” 이 글에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이 우호적이고 선량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보통화로 말하는 태도가 불량하다고 하는데 실은 보통화가 딸려서 그런 거야 하하하~” 참고 자료: https://www.hk01.com/研數所/755190/本港慣用廣東話人口跌至回歸以來最低-幾多人能說普通話-英語 https://www.hk01.com/熱爆話題/870572/內地女挑戰-在香港講7天普通話-港人反應超意外-真的很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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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선물 주고받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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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선물 주고받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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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음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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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천태만상, 개성 만점! 홍콩의 자동차 번호판집 세 채 가격으로 차 번호판을 사 간 부호 얼마 전 홍콩의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R’ 한 글자만 적힌 번호판이 2550만 홍콩달러(한화 41억원)에 낙찰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5천 홍콩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최종 두 명만이 남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60차례나 경쟁을 벌였고, 최종 한 여성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여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R’은 자동차 레이싱과 관련이 있으며 중국 점술에서 행운의 숫자와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왜 41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이 번호판을 가져갔는지는 차주만이 알 것이다. 집값 비싸기로 소문한 홍콩에서 웬만한 집 2~3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 뉴스는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R’ 번호판의 낙찰가 2550만 홍콩달러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최고가는 역시 단 한 글자인 ‘W’인데, ‘Winner(승리자)’를 의미한다. 2600만 홍콩달러에 주인이 가려졌다. 차 번호판을 경매로 산다는 사실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주고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오늘은 홍콩 자동차 번호판에 숨겨진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해 본다. 홍콩 자동차 번호판의 특징 홍콩의 개인 자동차 번호판은 원래 경무처(경찰청) 관할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교통부에 해당하는 운수서(運輸署)에서 발급하고 있다. 앞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 뒤 번호판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표시한다. 원래 1~20번까지는 정부 고위 관료 및 의원들이 소유하였다. 21번부터가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번호였다. 하지만 지금은1번을 제외한 모든 숫자들이 경매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그럼 1번은 누가 탈까? ‘1’은 우리나라 경찰총장에 해당하는 경무처장의 전용 차량 번호이다. 그리고 최고 지도자인 행정장관의 차량에는 알파벳도 아니고 숫자도 아닌 홍콩의 국화, 즉 보히니아의 그림만이 달려 있다. 홍콩 국기에 그려져 있는 바로 그 꽃이다. 홍콩의 자동차 번호판 배정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운수서에서 발급하는 번호를 배정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 소유자가 번호판을 지정하여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방식이다. 경매 방식은 차주에게 선택권을 주고 원하는 번호를 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되었다. 천태만상, 개성만점의 홍콩 자동차 번호판들 현재 1~9를 단 번호판들은 주로 돈 많은 경제인이나 유명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중 ‘9’ 하나만 표기된 번호판은 1994년 3월 19일 1,3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1억 7천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당시 홍콩 내 역대 최고 금액인 동시에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번호판이었다. ‘9’는 광동어 발음으로 ‘가우’인데 영원함과 장수를 의미하는 ‘久’와 발음이 같다. 중국인들이 ‘8’ 다음으로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중국어에서 이렇게 서로 다른 한자의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현상을 ‘시에인(諧音)’이라고 한다. 중화권 사람들은 시에인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비슷한 예로 영문없이 숫자 ‘28’만 달려 있는 번호판은 리치 하비스트 홀딩스가 1810만 홍콩달러(한화 약 30억원)에 낙찰 받았다. ‘28’ 은 쉽게 부를 모으고 발전한다는 ‘易發’와 발음이 비슷하다. 이번 경매에 성사된 번호판 중에는 ‘HE1388’도 있다. 2만 4천 홍콩달러에 낙찰되었는데, ‘HE1388’ 중 ‘13’은 ‘인생(人生)’을 의미하는 발음 ‘얏쌍’과 발음이 비슷하다. ‘8’이 부를 상징하기에 그 남자의 인생이 부와 함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외에 ‘1 L0VE U’(HKD1.4M), ‘PORSCHE’(HKD700K) ‘BEATLES(HK370K), ‘K1NG(HK300K)’, ‘HANDSOME(HKD130K)’, ‘HA HA (HKD113K)’ 등도 차주가 경매를 통해 가져간 번호판이다. 건담 팬으로 보이는 차주가 ‘GUNDAM’을 신청해 11만 홍콩달러에 가져간 사례도 있다. 필자에게 13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전직 변호사 도리스 씨의 차 번호판에는 ‘KENDOR99’라고 쓰여 있다. 5천 홍콩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파벳은 남편과 도리스 씨의 영문 이름을 조합했고 뒤의 ‘99’는 장수를 의미한다. 차 번호판 신청은 어떻게? 혹시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긴 우리 교민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번호판 신청은 어떻게 할까? 우선 좋아하는 번호를 골라 영문과 숫자로 조합한다. 영문만 쓰거나 숫자만 사용해도 된다. 영문과 숫자를 포함하여 최대 8자리까지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의 경우 맨 앞에 ‘0’으로 표시할 수는 없다. 숫자 ‘1’ 및 ‘0’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알파벳 ‘I’,’O’,’Q’는 사용하지 않는다. 번호를 선택했다면 운수서에 신청한다. 이후 운수처에서 적합성을 검토하는 심사를 거친 후 최종 경매를 통해 낙찰이 이루어진다. 경매 금액은 5천 홍콩달러에서 시작된다. 경쟁자가 없으면 이 가격으로 자신이 원하는 번호판을 가져갈 수 있다. 경매는 보통 매년 1, 5, 9월에 신청이 가능하다. 이 글을 쓰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번호판을 지정한다면 뭐가 좋을까? ‘JINSOL99’을 달고 홍콩 시내를 달리는 차주는 아직 없을 거 같다. 우리 수요저널 독자들은 어떤 번호를 선택하겠는가? < 참고 자료 > ‘香港車牌是如何組成的?’https://www.thinkhk.com/article/2019-01/03/32118.html ‘TMD、MONEY、KING……香港车牌为何如此个性?’https://zhuanlan.zhihu.com/p/52299916?utm_id=0 ‘단 '한 글자'가 41억?…홍콩 역대 최고가 2위 '車 번호판'의 정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850789?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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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인들이 즐겨찾는 목캔디 - 연하우통(潤喉糖)한국에서는 목이 칼칼할 때 종종 목캔디를 찾습니다. 그 중에는 모과향의 롯데 목캔디가 유명하며, 호올스, 리콜라 등 해외 제품들도 보편화되어 청량감을 주거나 잠을 깨우는 등의 용도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한국보다 목캔디가 굉장히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광동어로 목캔디는 인후를 윤활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연하우통(潤喉糖, 한국어로 윤후당) 또는 하우통(喉糖)이라고 부르며 인후염이 있거나 감기가 시작될 때 자주 찾습니다. 연하우통은 크게 양방제품 및 한방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방 성분의 연하우통은 Strepsils(使立消 씨랍씨우), Dequadin(得果定 딱궈뎅) 등이 유명한데, 살균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방 성분의 연하우통은 전통 한방에 대한 자부심과 친숙함으로 인해 중국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한방 연하우통은 살균 자체보다는 각종 한방 재료를 가지고 그 이름처럼 염증을 가라앉히고 건조한 인후를 습윤시키며 기침, 가래를 억제하는 등의 전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한방 연하우통이 있지만 인기있는 브랜드는 예전에 소개해드린 페이파꼬로 유명한 닌지암(念慈菴) 그리고 깜성지(金嗓子)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깜성지는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생명과학부 교수인 왕야오파(王耀發) 교수가 개발한 제품으로, 1956년에 중국 광서성에서 사탕공장으로 시작한 창업주 장페이전(江佩珍)이 비법을 사서 생산해 중국에서 대히트를 치며 2015년에는 홍콩 주식시장까지 진출(06896.HK)하게 되었습니다. 깜성지는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의 대표 한방 목캔디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목이 좋지 않은 분들, 감기 기운이 있으신 분들 연하우통으로 인후를 적셔보시는 것는 어떨까요? #홍콩약사 #목캔디 #깜성지 #진썽쯔 #潤喉糖 #金嗓子 #goldenthr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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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음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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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음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