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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칼날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돼 과거 관용 대상이었던 소수민족 엘리트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로써 절대다수인 한족 이외의 55개 소수민족의 엘리트들이 중국 지도층에서 갈수록 감소하는 이른바 '권력 지형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치자라 전 티베트 자치구 주석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치자라(齊紮拉·66) 전 시짱(티베트) 자치구 주석에 이어 5월 란톈리(蓝天立·63) 전 광시 좡족 자치구 주석, 7월 류후이(劉慧) 전 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 주석이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양징(楊晶) 전 네이멍구 자치구 주석과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특히 양징은 네이멍구 자치구 주석을 거쳐 국무위원으로, 누얼 바이커리는 국가에너지국 부국장으로 승진해 소수민족 출신의 중앙 고위직 진출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시점에서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의 사정 칼날에 결국 자리를 잃었다.
SCMP는 이들은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낙마한 소수민족 고위 관리로, 이는 과거 소수민족 고위 관료에 대해 적용돼온 중국 당국의 관대함이 더는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는 성(省)급 행정구역인 네이멍구·신장 위구르·시짱·닝샤 후이주·광시 좡족 자치구가 있으며, 여기에선 소수민족의 문화·교육·언어 사용 등에서 일정 부분 자치권을 줘왔다.
14억명에 이르는 중국의 전체 인구 가운데 55개 소수민족 인구는 약 1억1천만 명이며, 이들은 고등학교·대학교 등 모든 국가 단위 입학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형사 사건에서도 소수민족 범죄자의 경우 체포와 처형을 줄이고 가능하면 관대하게 처벌돼왔다고 SCMP는 전했다.

류후이 전 닝샤후이주 자치구 주석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통상 중국 당국은 5개 자치구의 당위원회 서기에 대해선 한족으로 정하면서도 지방정부 수장 격인 자치구 주석은 가능하면 소수민족 출신 엘리트를 임명해왔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 집권 이후 '1인 체제'가 강화되는 속에서 소수민족의 자치권이 갈수록 줄어들고 무관용의 부정부패 사정 드라이브로 소수민족 엘리트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미 펜실베이니아대의 현대중국연구센터의 아론 글래스맨 연구원은 "부정부패 사정 작업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선 이젠 소수민족이라는 점이 더는 면책권을 보장하는 카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샨 웨이 수석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소수민족에 대한 특별 보호를 하지 않는 쪽으로 변해왔다"면서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에 대한 특권을 주지 않고 한족과 동등하게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2014년부터 '중화민족 공동체' 육성을 강조하고 통일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 소수민족 출신의 지방 정부 고위직 진출이 줄어드는 정치적 지형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실제 1987년 소수민족 출신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비율은 전체의 10∼11%였으나 2022년에는 8.5%로 줄었으며, 란톈리 전 광시 좡족 자치구 주석의 낙마로 현재 205명의 당 중앙위원 중 소수민족 출신은 8명으로 감소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샨 웨이 수석연구원은 소수민족 지도자를 양성해온 중국 내 플랫폼에 한족 관료의 통제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소수민족의 정치적 대표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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