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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연기금, 양안갈등 속 위탁운용사에 "홍콩 기관 이용 말라"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동부 노동기금운용국(BLF)이 위탁운용사에 자금 운용 시 홍콩 기관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노동기금운용국이 작년부터 위탁운용사에 홍콩 법인과 계약하지 말라고 구두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노동기금운용국은 또한 지난해 9월 부동산 관련 주식 투자를 위해 16억달러(약 2조2천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할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면서 홍콩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지역을 뜻하는 '민감 관할권'으로 지정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노동기금운용국은 노동 연금 및 퇴직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노동부가 관리하는 6개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노동부 산하 기관이다. 약 2천352억달러(약 329조원)를 운용하며 일부 자산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운용한다. 블룸버그는 노동기금운용국이 그동안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금융 위험 등을 이유로 중국 투자와 관련해 위탁운용사들을 주의시킨 적은 있지만 홍콩 투자와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취한 것은 이전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노동기금운용국은 2023년 9월 홍콩 자산운용사 노던트러스트를 글로벌 패시브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는 등 2년 전까지만 해도 홍콩 법인에 자산을 위탁 운용해왔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체제를 유지한다면서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등 '중국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동기금운용국이 방침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집권 민진당원들에게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여행 시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5월에는 대만의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가 공무원들의 중국·홍콩·마카오 방문 시 사전심사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도 지난 6월 대만·홍콩·신장·티베트의 스파이나 게릴라 캐릭터를 선택해 '공산주의 정권' 전복을 목적으로 싸우는 내용의 대만 모바일 게임 '역통일전선(逆統戰):본파이어'를 금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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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100억원 규모 '짝퉁 생수' 정부조달 사기 파문홍콩 정부가 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생수 조달과정에서 이른바 '중국산 짝퉁'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본토 식음료 제품의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있는 홍콩에서 정부가 본토 생수를 납품받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됐는데, 이마저도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조달 담당 부서인 정부물류서비스서(물류서)는 홍콩 본섬과 외곽도서 정부 사무실에서 음용할 생수를 납품하는 신딩신(鑫鼎鑫)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최근 밝혔다. 신딩신이 납품하기로 한 생수가 라벨에 표기된 제조업체가 아닌 중국 남부 광둥성의 제3의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홍콩 물류서는 "신딩신이 계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해당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또 다른 3건의 화학품 계약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딩신은 지난 6월 홍콩 정부 입찰 계약을 통해 3년 동안 생수 188만통을 5천294만홍콩달러(약 94억7천만원)에 공급하게 됐다. 신딩신 측은 입찰 당시 중국 본토 브랜드인 로버스트(광둥)의 광저우 공장에서 제조되는 생수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홍콩 정부 사무실에 본격적인 생수 공급이 시작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원래 홍콩에서는 본토 식음료에 대한 불신이 있어 홍콩 브랜드인 왓슨스나 코카콜라 등의 생수가 주로 소비됐는데, 공무원들 또한 정부에서 제공하는 생수를 마시지 않고 직접 생수를 사서 마시기 시작했다. 나아가 로버스트가 2014∼2017년 사이에 6차례에 걸쳐 위생 논란에 연루됐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공급된 생수의 제조업체가 로버스트마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스트 측은 신딩신이 제조업체에 자사 이름을 허위로 표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생수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안전 기준은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약 3만통이 공급돼 일부가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신딩신 이사 부부가 당국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본토 출신 남성 1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화권의 주요 언론들은 정부 입찰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사설을 통해 입찰 과정에서의 공무원 책임제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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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립 속 사면초가' CK허치슨, 파나마항 등 매각 올해 불발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의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항을 포함한 글로벌 항구 운영권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중 갈등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한 파나마 운하 매각 추진이 중국과 파나마 정부의 압박 속에 더욱 지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CK허치슨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230억달러 규모의 43개 글로벌 항만 매각 거래가 올해 안에는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식스트 CK허치슨 상무이사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복잡한 거래가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새로운 협의가 연내 이뤄지더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처음 3월에 발표했을 때 예상한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있지만, 솔직히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항만 부문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한 수익과 현금 흐름을 보여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계약 관련) 논의들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에게 좋은 거래로 이어지고, 무엇보다도 모든 관련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104억7천만홍콩달러(약 1조8천593억원)에 달하는 다양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억5천200만홍콩달러(약 1천510억8천만원)로 지난해 동기(102억홍콩달러) 대비 급감해 주당순이익은 약 92% 줄어든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권 아래 있다고 주장한 뒤 Ck허치슨은 지난 3월 파나마 운하에 있는 항구 2곳을 포함한 43개 글로벌 항만사업 부문 지분을 228억달러(약 31조7천억원)에 터미널인베스트먼트-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우선협상에 들어갔다.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압력'이 매각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중국 당국과 중국 관영 매체들은 CK허치슨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으며, 급기야 지난달에는 매각 협상에 중국 국유 해운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나아가 파나마 정부까지 나서 항구 운영권 연장 계약에 대한 무효화를 법원에 청구하면서 말 그대로 CK허치슨은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 됐다. CK허치슨홀딩스는 1997년 입찰을 통해 파나마 운하 내 5개 항구 중 발보아 항구(태평양 쪽)와 크리스토발 항구(대서양 쪽)를 자회사인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 운영 하에 두고 있다. 관련 운영권은 2021년 갱신 계약을 통해 2047년까지(2022년부터 25년간) 연장됐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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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홍콩 대표 여행사와 전략적 제휴…시장 확대 박차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홍콩 대표 여행 전문기업인 'Travel Expert'와 11일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GSA(General Sales Agent) 계약을 맺고, 홍콩 시장을 대상으로 개별 자유 여행객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이번 계약은 최근 홍콩 개별 자유 여행객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GSA사를 발굴해 관광객 유치 활성화하고자 마련했다. GSA(General Sales Agent)는 지점이 없는 지역에서 외국 항공사, 호텔•리조트, 골프장 등 판매 업무를 대행해 총괄하는 대리점을 의미한다. Travel Expert는 1986년 설립된 홍콩 대표 여행사로, 홍콩 내 8개 지점과 강력한 온라인 유통망을 갖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하이원리조트의 공식적인 홍콩지역 총판으로서 ▲ 방한 상품 기획과 여행객 운송 ▲ 현지 홍보 마케팅 ▲ 현지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또한 양사는 홍콩 시장에 '하이원'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 프로모션과 SNS에 기반한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협력한다. 이민호 관광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은 "홍콩은 한국 관광 수요가 높아 개별 자유 여행객 고객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Travel Expert의 광범위한 유통 채널과 전문성을 활용해 하이원 관광 콘텐츠를 홍콩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원리조트는 지난해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중화권(대만•중국•홍콩), 동남아권(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오세아니아권(호주) 등 7개국 9개사와 해외 GSA(총괄판매사)와 리조트 상품 판매 대행 협약을 맺어 현지 판매망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여행사, 리조트 업계와도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으며 하이원을 알리기 위한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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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엔비디아 H20, 안전한 칩도 최첨단•친환경도 아냐"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H20에 대해 보안 위험성을 포함한 부정적 평가를 하며 압박 신호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11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엔비디아, 어떻게 당신을 믿으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이 '중국은 백도어가 있는 칩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위안탄톈은 "대(對)중국 수출이 여전히 통제된 H100과 비교하면 H20의 전체 컴퓨팅 파워(정보 처리 능력)는 20%에 불과하다"면서 "H20은 당연히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칩이 친환경적이지도 않고 최첨단도 아니며 나아가 안전하지도 않다면 소비자로서 우리는 당연히 사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위안탄톈은 중국 보안업체 치안신의 전문가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칩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백도어를 작동시키는 명령이 심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신 쿠다 기능을 쓰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수이고, 인터넷에 연결되면 위치추적은 물론 파일 수집, 키보드 입력 기록, 화면 캡처 등을 통한 정보 유출이 '식은 죽 먹기'라는 설명이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 1일 "엔비디아는 H20 칩의 보안 리스크에 대한 설득력 있는 보안 증명을 제시해야만 중국 사용자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말한 것을 행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논평은 전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엔비디아 측을 소환해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히자마자 나온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 측은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 최고보안책임자 데이비드 리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킬 스위치'나 '백도어'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킬 스위치'(kill switch)는 원격으로 칩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고, '백도어'는 정부나 해커가 기기 내부에 숨겨진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홍콩 명보는 "인민일보 논평과 마찬가지로 위위안탄톈은 H20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고, 이론상 그 가능성을 추론해낸 것 뿐"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초 수출 통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 상황을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달러(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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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저널 땅콩뉴스 2025-8-9 (토)✅ 노동복지부 장관 크리스 썬은 지난달까지 홍콩의 다양한 인재 영입 제도에 약 51만 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34만 건이 승인되었으며, 22만 명 이상이 이미 홍콩에 도착했다며 인재 유입으로 노동력 회복하고 인구 감소를 상쇄했다고 강조. ✅ 홍콩 보건보호센터(CHP)는 금요일 치쿤구니아열 신규 확진 사례 1건 및 의심 사례 1건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 현재 누적 확진자는 5명, 의심 사례 1건. ✅ 지난 화요일 폭우 속 완차이에서 끔찍한 자살을 한 사람은 세계적인 대형 로펌에서 우수했던 변호사로 밝혀짐. 국제계약과 기업 법률 전문 파트너 변호사로 업계 내 멘토십으로 유명했으나 자살 소식에 주변인 모두 충격.. ✅ 공무원사무국장은 정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중국계 학생들을 위한 공유 세션에 참석하여, 학생들의 공헌을 칭찬하고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의 진로를 고려해 보라고 격려. ✅ 홍콩 대학들의 석사 과정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업료가 엄청나게 인상되어 현지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 홍콩대 경제학 석사과정 2020/21학년도 HKD268,000 에서 2025/26학년도 HKD360,000 로 인상. 홍콩메트로폴리탄대 중국어 MBA 과정 HKD430,000로 인상. ✅ 홍콩 경찰은 유령 회사를 이용해 살인, 마약 밀매 등 중대한 범죄를 조장하는 정교한 범죄 조직을 해체. 21명 체포, 차량 18대 압수, 유령 회사 4개 중 3개는 삼합회 조직과 유사해. ✅ 홍콩 세관은 목요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마약 단속을 실시하여, 둥근 치즈 덩어리 모양으로 교묘하게 위장된 7.7kg의 의심스러운 코카인을 압수. 시가 총액은 약 610만 홍콩달러로 추산. ✅ 39세 가사도우미가 고용주의 집에서 사산아를 출산한 사실이 밝혀진 후, 불법 임신 중절 및 마약 조직과 연루된 혐의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11명을 경찰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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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별전' 김판곤 감독 "후회•아쉬움 전혀 없다…시원섭섭""시원섭섭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결별이 발표된 뒤 '고별 경기'에 나선 김판곤 감독의 첫 마디였다. 김 감독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20라운드 순연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울산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팀을 이끌어 오던 김 감독은 전날 구단과 계약 해지가 발표됐다. 지난해까지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최근 부진이 이어지며 우승 경쟁은커녕 파이널 A(상위 1∼6위) 진입조차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고, 구단이 후임 사령탑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낙점하고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구단으로부터 거취 관련 통보를 받기 전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결국 1일 결별이 공식 발표됐고, 이날 수원FC전이 김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성적 부진 속에 사실상 경질되는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고별전'을 갖게 된 김 감독은 "어제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인사하고 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저는 복이 많은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미소를 보였다. 그는 "1년 동안 이렇게 많은 것을 한 감독이 있을까 싶다. 우승도 해보고, 잘해보기도 못해보기도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 '팀 K리그' 감독까지 해봤으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못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으나 준비는 해야 했다. 선수들에게는 '내가 있든, 없든, 누가 오든, 안 오든 여기는 너희의 터전이니 결과를 내야 한다. 흔들리거나 어수선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너희 일에 집중하라. 어서 정상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리그 4연패까지는 어렵더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는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 감독은 "실패든 성공이든 최선을 다했으니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한다"면서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제게 보내주신 성원만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울산은 승리하지 못했다. 수원FC와 후반에만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2-3으로 역전패해 최근 K리그1에서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11경기 무승에 허덕이며 7위(승점 31)에 그쳤다. 경기를 마치고 풀이 죽은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회를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한 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돼 송구하다"면서 "빨리 구단이 개혁을 통해서 제자리로 가고, 정상을 되찾고,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고 아시아에서도 위용을 되찾도록 매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휴식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홍콩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고 에너지를 회복하겠다"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재정비해서 천천히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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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년 노동자 권익 강화…정년 초과해도 산재보험 가입 보장인구 고령화 추세 속에 작년 노동자 정년을 연장한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정년 초과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규정 제정에 나섰다. 3일 현지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달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령 초과 노동자 기본 권익 보장 잠정 규정'(초안)에 대한 사회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작년 9월 통과된 퇴직 연령 연장 결정(남성 60→63세, 여성 50→55세, 여성 간부 55→58세)에 "법정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를 고용할 경우 노동자가 노동 보수와 휴식•휴가, 노동 안전•위생, 산재 보장 등 기본 권익을 얻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규정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정 초안은 고용 기업이 국가 규정에 따라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의 산재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개인은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또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가 업무상 원인으로 사고 상해를 당하거나 직업상 질환에 걸린다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고용 업체 측은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와 서면 고용 협의를 체결해 업무 내용•지점•시간과 협의 기한, 휴식•휴가, 노동 보수, 사회보험, 노동보호, 노동조건, 직업 위험 보호 등 사항을 명문화하도록 규정했다. 차이신은 이번 초안 공개가 최근 후베이•상하이•하이난 등 중국 지방정부 곳곳에서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의 산재보험 가입을 차츰 허용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법정 퇴직 연령에 도달했거나, 초과했거나, 혹은 65세를 넘지 않은 사람을 고용할 경우 단일 보험 종목의 형태로 산재보험에 가입시킬 수 있다고 규정했다. 중국 노동법 전문가인 청양 변호사는 이번 규정 초안이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들에게 일종의 '유사 노동관계'를 만든 것이라며 노사 양측의 권리•의무와 고용 협의 체결, 휴식•휴가, 노동 보수, 보험 등 분야 규정을 세분화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중국 노동계약법은 노동자가 법정 퇴직 연령에 도달하면 노사 간 노동계약이 종료된다고 규정하는데, 노동계약법보다 하위에 있는 새로운 규정은 법률을 직접 적용하지 않고도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에게 일정한 권리 보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러우위 중국정법대학 민상경제법학원 교수는 "고령화•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배경 아래 노년 노동력 자원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하고,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 돌봄 우려를 해소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퇴직 연령 초과 노동자 고용 의지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노사 양측의 이익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민정부와 전국노령공작위원회판공실이 발표한 '2024년 국가노령사업발전공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만 60세 이상 노년 인구는 3억1천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 65세 이상 인구는 2억2천23만명으로 15.6%를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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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 부호 소유 주택 400채 한꺼번에 매물로…"헐값 처분"'파나마 운하' 소유 CK허치슨의 리카싱 일가 행보에 '관심'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일가가 소유한 주택 400채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31일 중국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리카싱 가문의 청쿵그룹 자회사인 허치슨 왐포아 부동산 소유 주택 400채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중국 남부 광둥성과 홍콩 등 4곳에 분산해 있는 아파트나 빌라 단지의 매물들로, 가격은 1채당 최저 40만위안(약 7천722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파트 계약금 수준밖에 안 되는 헐값으로, 홍콩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부동산 팔아치우기 방식은 리카싱 가문의 오랜 자산관리 전략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청쿵그룹은 2015년에도 홍콩 증시 호황기에 부동산 몇백채씩을 한꺼번에 매각해 한 달 새 한화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2∼3년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과 중국 본토에 있는 아파트들을 파격 할인하며 '물량 떨이'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 본토에서는 이번 행보와 관련해 대량 매각의 의도가 무엇인지와 관련해 의혹이 부풀고 있다. 올해 들어 리카싱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되찾아야겠다고 언급한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매각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에 불을 지피더니 대규모 부동산 매각 소식으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선 탓이다. 일각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자로도 유명한 리카싱이 홍콩달러 가치 하락을 예견하고 홍콩자산 자체를 정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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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임대조례' 신설…계약실명제•최소주거기준 등 명문화"주방•화장실•베란다•차고 등은 주거용으로 임대 금지" 중국 정부가 주택 임대차 시장과 기본적 주거 기준을 설정한 규정을 신설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6일 '주택임대조례'(住房租賃條例)를 국무원령으로 공포했다. 모두 7장 50조로 이뤄진 이 조례는 오는 9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조례는 임대용 주택이 건축•소방 등 법규와 강제적인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거주자의 안전과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되며, 주방•화장실•베란다•복도•지하창고•차고 등 비(非)거주공간을 단독으로 주거 용도로 임대해선 안 된다는 점 등을 명시했다. 또 임대주택의 방 한칸 당 임차인 숫자 상한선과 1인당 평균 최저 임대 주거 면적이 시(市)급 정부가 규정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 임대인과 임차인이 실명으로 주택 임대차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임대 보증금 규모와 반환 시기, 보증금 공제 사유, 주택 퇴거 방법 등 임차인 보호 규정도 명문화했다. 조례는 아울러 주택 임대기업과 중개기관의 행위도 규제하기로 했다. 임대기업이 규정에 따라 주택임대자금 감독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점이나 중개기관이 현장에서 주택 상태를 확인해 설명서를 작성하고, 유료 서비스는 가격 정찰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점 등도 조례에 포함됐다. 중국 사법부•주택도시농촌건설부 책임자는 신화통신을 통해 "주택임대시장의 발전은 일부 문제에 봉착해 있다"면서 "시장 질서가 규범화돼야 하고, 임대차 쌍방의 합법적 권익 보장이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임대시장 공급 주체가 개인 위주여서 시장화•전문화된 기관 주체가 부족하다"고 조례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주택임대조례 제정은 지난 14∼15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중국 지도부가 10년 만에 소집한 중앙도시공작회의 이후 이뤄졌다. 회의에서 지도부는 ▲ 현대화된 도시 시스템 최적화 ▲ 역동적 혁신도시 건설 ▲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 지역) 정비 등을 통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건설 ▲ 녹색 저탄소 도시 건설 ▲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한 안전한 도시 건설 ▲ 도시 문화의 소프트 파워 구축 강화 ▲ 스마트 시티 건설 등의 7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됐던 성중촌 등 도시 빈민가와 낡고 위험한 주택에 대한 정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