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복을 갖고 태어난 홍콩인들 홍콩 사람들은 먹을 복을 갖고 태어난 거 같다. 중국 최고 요리 중 하나인 광동 요리의 본 고장이며 아시아 으뜸이라는 중국 음식, 더 나아가 세계의 미식들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을 뚱보로 만들 위협 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건만, 그에 비해 날씬한 홍콩인들을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이것도 또 하나의 복이라면 복일 것 같다. 어쨌든 홍콩의 먹거리는 실로 다양하고 풍부하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홍콩의 전통 길거리 베이커리이다. 60, 70년대에 홍콩에 이민 온 중국인들이 길거리와 골...
우리는 언제나 갈등 속에 살아갑니다. 그 갈등을 요약하면 이것입니다. ‘지금’ 보상을 받을 것인가? ‘나중에’ 보상을 받을 것인가? 즉, ‘지금’과 ‘나중’의 싸움입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데이비드 이글먼/김승욱 역)에 나오는 내용입니다.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사람들이 집을 샀습니다. 대출받은 사람들의 80%가 변동금리였습니다. 이자가 오를 것은 ‘나중’입니다. ‘지금 당장 원한다’는 마음을 이용한 상품입니다. 그 대가는 비쌌습니다. 변동금리나 이자가 올랐습니다. ‘나중’을 생...
4월은 만우절로 시작합니다. 만우절의 유래를 찾아보니, 다양합니다. 그 중,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1564년까지 사람들은 4월 1일을 새해로 여겼으나, 프랑스 국왕 샤를 9세가 공식적으로 새해 첫날을 1월 1일로 변경했습니다. 이 소식을 모르고 여전히 4월 1일에 축제를 벌인 사람들을 '4월의 물고기(poisson d'avril)'라고 부르며 조롱하던 풍습에서 만우절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자료를 찾아보니, 유래는 각각 다르더라도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 공통점은, 중세 유럽의 달력 변경입니다. 왕이 ...
토요일 오후, 우리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홍콩 수강생들과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나는 식당 뒤 한국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자고 제의했다.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고른 후 나가려는데 학생들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떠날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다. “안 가요?”, “아이, 선생님 잠깐만요. 한국 간 지가 오래돼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구요!” 이때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홍콩 사람들이 한국 슈퍼에서 가장 많이 사 가는 물건은 무엇일까? 알아두면 이들에게 한국 제품을 선물할 시 참고가 되지 않을까? 현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수의 전략이 틀린 것은 아니다.적어도 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훌륭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철수와 같은 창의적인 발상을 해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되지만,이를 행동으로 옮긴 대표적인 사례는 2007년에 발생한 미국 국적 기자출신 Richard Ethan Latker씨의 유사 사건을 들 수 있다. Latker씨는 철수와 같은 생각으로 인권법 (Hong Kong Bills of Rights Art. 11)에서 보장하는 피고의 묵비권을 내세워 경찰 측의 ...
홍콩의 고적문물자문위원회는 이달 13일에 회의를 열어 새로 법정 고적에 등재될 역사적 유산을 심의했다. 이날 선정된 두 곳은 홍콩섬에 위치한 사이잉푼의 구찬육(舊贊育)병원 본관, 셩완의 광복사(廣福祠)이다. 최초의 중국인 전용 산부인과 구찬육병원 위원회의 양와이싱은 “구찬육병원이 법정 고적에 등재된 이후 주변의 관련 건축물들은 새로운 역사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2009년, 이 건물은 홍콩 1급 역사 건축물로 지정된 바 있다. 런던 선교사회에서1922년 건립하였으니 10...
이런 동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000 / 그 이름 아름답구나~” 서로 소개하며 친해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지만, 사실 깊이 있는 질문입니다. 모두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 친구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오십이 넘은 나는,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 것인가? … 떠나는 것에도 남아 있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찮게 여기지도 말고. 그저 감사히, 순간순간을 진실되게 살아보자고 생각해본다” 어릴 때는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그것에 대해 깊이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WING이라는 비트박서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그가 ‘도파민’이라는 곡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습니다. 입에서 다양한 악기 소리가 나옵니다. 마법 같습니다. 그의 연주에 놀란 사람들이 유튜브에 수많은 리액션 영상을 만들어 올립니다. 그 인기가 공중파 방송까지 퍼져나갑니다. 그의 이름 그대로 WING이 날개를 달았습니다. 비트박스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비...
“한국 올 때 금목걸이 하나 걸치고 와!” 기러기 아빠 생활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이달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아내로부터 지령이 떨어졌다. “한국은 지금 금값 폭등이라 금이 귀해. 올 때 금 목걸이 하나 사서 걸치고 오시게!” 평소 금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내무부 장관이 최근 ‘김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금시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했다. 2월 17일 기준 한국의 금값은 1g당 15만 8천원으로 국제 시세보다 2만 4천원이 비쌌다. 당시 한국의 금 시세가 국제 기...
우리 인생은, ‘왜?’라는 질문을 하는가 / 하지 않는가로 나뉩니다. 아이는 질문합니다. 어른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질문합니다. 멈춰 있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동일합니다. 그만큼 ‘왜?’라는 질문은 중요합니다. 아이는 성장하며 질문합니다. ‘왜?’의 연속입니다. “왜 사탕은 달아요?”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쏟아냅니다. 부모님은 진지하게 최선을 다 해 대답을 해 주다가, 쏟아지는 질문에 지쳐갑니다. 마침내 “뭘 그런 쓸데없는 걸 물어봐?!” 라거나 “그런 건 아빠한...
황당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김 씨와 마찬가지로 통화에 집중한 나머지 진열대에서 집은 물건을 무심코 가방에 넣는다거나 옷 가게에서 고른 옷을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것을 깜박하는 행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다. 법적으로 보자면 김 씨는 형법에서 요구하는 두 개의 필수 요건인 Actus Reus (행위)와 Mens Rea(의사) 중, 범죄를 저지르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 씨의 변호인은 이점을 일차적으로는 경찰 수사에서, 이차적으...
얼마 전, 우리 학원의 중국어반 수강생 김경희 씨는 주말을 이용해 광저우를 방문하였다. 다녀온 후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이라며 추천하였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호텔도 매우 싸서 대만족이었다고. 광저우는 중국 5대 도시 중 하나이다. 또한 ‘식재광저우(食在廣州)’, 즉 ‘식사는 광저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광동의 문화 및 음식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많은 인구가 홍콩으로 건너왔다. 고속철도 개통 후 홍콩-광저우의 시간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예...
해외 생활은 언제나 외롭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가족을 떠나 홀로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가족과 함께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홍콩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도, 오래되신 분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국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1인 가구 비율은 35.5%로, 31.3%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납니다. 그에 따른 여러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중 하나가 ‘혐오’의 증대입니다. 20세기...
6번째 이사에 대한 소회 얼마 전, 홍콩에서 10년만에 이사를 했다. 21년 동안 이번이 6번째였다. 3.5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한 셈이다. 그래도 이 집에서 10년을 살았으니 최장 기간 거주였다. 그만큼 살기 좋았던 곳이었기에 정이 들어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의 경우 초, 중,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한국의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으니 이 집에 대한 소회도 남달랐다.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한국 생활 환경의 변화 때문이었다. 아들이 이달에 제대를 하고 3월 복학을 앞두게 되었다. 예전에는 원룸 ...
많은 외국인들이 홍콩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실 중의 하나가 홍콩의 모든 토지는 개인소유가 아닌 정부 소유라는 사실이다.정확히 말하면 Garden Road에 위치한 St. John대성당 한 필지만 제외하고 모든 토지가 그렇다. 이런 토지제도는 과거 영국식민지 시대부터 적용되어 왔으며 1997년 반환에 따른 특별한 변화 없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흔히들 홍콩 토지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동시에 New Territories지역과 Lantau섬 등 아직 개발하지 않고 있는 토지가 상당하다는 것은 경쟁이 없는 이런 ...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지금은 인공지능(AI)의 시대입니다. AI는 문제를 해결하고, 질문에 답하며 심지어 창작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AI는 공통된 원칙이 있습니다. “좋은 데이터를 넣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따라서 데이터의 질이 AI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얼마나 많은 양을 학습시키는지는 개발자들의 노하우기에 공개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저작권 있는 자료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문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AI를 학습시키...
상하이 스트리트(Shanghai Street)는 구룡의 조던, 야우마테이, 몽콕으로 연결되는 2.3km의 거리이다. 상하이가(街) 600-626번지에 자리잡은 618 상하이 스트리트는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살리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신구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도시재건국의 기획하에 100년이 넘는 역사적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618 상하이 스트리트는 총 14개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들은 각각 3~6층 높이의 벽돌, 컨크리트, 목재로 지어졌다. 이중 10개 동은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정보는 잠깐 나를 스쳐지나가지만 깊은 영향을 주고, 어떤 것은 오래 접해도 별 영향이 없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소재로 우리가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펴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에 평생을 고통받을 수도 있고,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가 한 수상 소감이 그 예입니다. 데미 무어는 1962년생. 올해 ...
푸통화
이곳을 주목하라! - 북환선 프로젝트 얼마 전 ‘2025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출판한 것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번역하여 한국 독자들에 선보였다. 책 뒷부분에 주요 국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그중 홍콩에 관한 부분도 있었다.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GDP 성장률: 2.2% -1인당 GDP: 56,880USD / PPP(구매력 평가 기준): 78,960USD -인플레이션: 1.9% -재정수지(GDP 대비, %): -1.4% - 인구: 750만 명 민주화 운동이 대체로 ...
성경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신약성경 중 ‘복음서’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하고 있어서 ‘복음서’라고 합니다. 네 개로 되어 있는 복음서는 대상에 따라 강조하는 사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은 유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구약성경을 배경으로 한 사건을 더 많이 기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복음서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고 “성경은 가짜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다르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볼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