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콰이퐁의 신년맞이 축제 - 10년전 참사는 잊혀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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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콰이퐁의 신년맞이 축제 - 10년전 참사는 잊혀진 채

올해에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란콰이퐁에 모여들어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맞이했다. 이들에게는 10여년 전의 참사가 기억에 없는 듯했다. 10년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난 직후 흥겨움으로 흥청대던 이 거리에서 무려 21명이나 되는 젊은 목숨이 유명을 달리했었다.그 날 란콰이퐁 D'Auilar Street에 모여든 2만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목청껏 외치고 서로에게 맥주나 샴페인, 에어졸 등을 뿌려대며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거대한 군중이 한꺼번에 길거리로 몰려 나왔을 때 콘크리트 벽돌로 된 길은 대단히 미끄러워 위험했고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1993년으로 들어선지 채 8분도 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무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었지만 당시 보도에 따르면 걸어가던 한 줄의 사람들이 발을 헛디뎌 거의 동시에 같이 넘어지면서 참사는 시작됐다. 그 뒤로 언덕을 내려오던 군중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도 못한채 넘어진 사람위에 또 넘어져 차례차례 쌓여 올라갔다. 결국 1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차곡차곡 깔려 "인간 담"이 만들어졌고 이 사고로 20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1명은 실려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란콰이퐁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그란트 베어드는 일을 끝내고 나오다가 사람들이 마치 축구장에서처럼 거대한 파도타기를 하는 듯이 물결치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그 밑에 사람이 깔려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잠시 후 거리는 고함소리, 비명소리, 도와달라는 절규들로 가득찼고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참사 후 경찰은 한번에 4천명만 랑콰이퐁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나머지는 줄을 서서 기다리도록 통제를 하고 있다. 란콰이퐁 홀딩스의 알란 제만 회장은 "그런 비극적인 사고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경찰은 이제 대단히 조심해서 통제를 하고 있다.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통제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날 그 곳에 있었던 한 외국인은, “당시 사람들 틈에 꼭 끼여서 숨을 쉴 수가 없어 가까스로 길을 벗어나 나왔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보니 전쟁터같은 길바닥에 온갖 물건들이 널려져있고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소생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올해도 그는 집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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