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네티즌과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창당한 '사회민주연선'(League of Social Democrats, 이하 '사민련')이 최대의 분열 위기에 봉착했다.
창당 주석인 레이먼드 웡이 지난 23일 사민련 소속의 입법회 의원 알버트 찬 및 200여 명의 당원과 함께 탈당할 것이며 '가짜 민주파' 격파를 목표로 하는 '피플파워'를 조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민련은 작년 2월 앤드류 토가 당 주석을 맡은 이후 줄곧 크고 작은 내분이 끊이지 않았는데, 레이먼드 웡은 이번 탈당 결정의 도화선이 된 계기로 구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과 맞설 것인가를 두고 당 주석인 앤드류 토와 의견차가 너무 크다는 점, 당의 부주석이 당 대회 안건 통과도 없이 '사회민주연선' 및 '신사회민주연선' 등 두 회사를 개인적으로 설립한 점 등을 꼽았다.
레이먼드 웡은 탈당 후 The Frontier( 前線), Power Voters(選民力量) 등 조직과 함께 '피플파워(人民力量)'라는 조직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조직이 단계적인 협력파트너로서의 성격을 가진 단체라면서 새로운 당의 창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사민련은 창당 이후 입법회에서 3개의 의석을 확보했으나 이번 탈당 사태 이후 렁쿽헝의 1석만 남게 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당 주석인 앤드류 토는 두 사람의 탈당이 단기적으로는 사민련에 영향을 주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두 사람의 탈당으로 사민련의 내부 소모전이 종식될 것이라면서 레이먼드 웡이 줄곧 '가까운 이를 괴롭게 하고 원수가 좋아할 일'을 해오고 있는데, 이들이 사민련을 분열시키는 의도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수의 범민주계 의원들은 우려를 표하면서 범민주계가 계속 분열할 경우 건제파(친중국계)에게 도움이 될 뿐이며, 특히 구의원 선거에서 레이먼드 웡이 민주계와 대립할 경우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문대 정치행정학 교수는 사민련의 분열 이후 레이먼드 웡과 알버트 찬이 어떻게 역량을 집결시킬 것인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돌출할 것이며, 레이먼드 웡이 새롭게 조직한 '피플파워'가 사민련 보다 더욱 급진적인 모습으로 민주당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사민련의 분열은 홍콩의 정당정치의 생태환경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홍콩 정계가 '전국시대'의 혼란기로 본격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