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비자협회(中國消費者協會)와 선전시 정부가 조정에 적극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 상점들과 은행의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은 상점들이 단체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확대되고 있다. 카드결제 거부는 다른 도시에서도 발생했었으나 개별 상점의 단독행위에 불과했었고, 이번 선전 상점과 같은 대규모 집단 거부는 전국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선전의 카드결제거부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다른 지역 상점들까지 은행에 항의하는 사태가 심각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돌고 있다. 현재 다른 도시의 상점들도 이 사건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점들의 카드결제 단체거부로 은행들은 이미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합의를 본다고 해도 이미 발행한 카드를 다시 거둬들일 수도 없는 것이고,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이익과 명성 모두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선전 상점들의 카드결제 거부가 일시적인 행위에 불과하고, 은행을 상대로 한 일종의 경고적 의미일 뿐이라는 축소해석으로 위로를 삼고 있다.
은행이 내놓고 있는 대책은 미흡하다. 수수료 인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이 고작이고,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의 이런 태도는 오히려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몇 년째 진행되는 은행업계 개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첫 번째고 위기대처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은행신용카드의 발전계획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겹치고 있다.
카드를 맹목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이미 오랜 기간 은행업계의 큰 문제로 대두되어 왔고, 관련 시설 구축의 부족과 낙후된 카드 환경은 대량의 인력, 재력 낭비로까지 확대되었다.
선전 상점의 카드결제 거부는 은행에 경종을 울려 은행카드 발행에 따른 거품을 저지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신용카드계에 거품이 사라지고 나서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