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경찰이 시위대들의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격렬한 대치가 한밤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11일 일요일 밤 11시 30분경 홍콩섬 최대의 거주지역 중의 하나인 타이쿠 지하철 역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기까지 했다.
홍콩 시위대는 10~11일 주말 홍콩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 시위방식으로 모였다가 해산하는 방식의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일요일 오후 3시쯤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빅토리아공원에서의 집회만 유일하게 허가했다.
경찰은 빅토리아공원 일대를 벗어나는 거리행진 시위나 삼수이포, 홍콩섬 동부지역에서의 집회 신청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삼수이포와 노스포인트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의 강제 진압에 항의하며 침사추이, 콰이청 경찰서, 사틴 경찰서 등 시설물을 향해 돌맹이를 던져 유리창을 파손시키는 등 과격시위로 격화되기도 했다.
오후 9시 이후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콰이청 경찰서, 타이와이, 타이포 등 시내 곳곳이 최루탄 연기로 뒤덮혔고, 방진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전선을 유지하기도 했다.
한때 일부 경찰들은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시위대를 따라 콰이퐁역 안으로 진입해 지하철역 내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실내에 연기 자욱해지기도 했다.
경찰은 타이쿠역으로 잠입한 수 명의 시위대를 검거하기 위해 출구를 하나만 열어 놓은 채 지하철 역으로 최루탄을 발사해 이용하던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시위도중 폭력배로 보이는 20여명의 남성들이 시위대에 접근해 각목을 휘두르는 등 공격을 감행했고, 시위대들도 이에 맞서 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토요일인 전날에도 시위대는 홍콩 타이포, 타이와이, 침사추이, 츈완, 카우룽베이 등 곳곳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했지만 시위대는 각지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출동하면 재빨리 흩어졌다.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폭력진압에 대한 경찰 책임자의 문책, 행정장관의 직선제 요구 등 보다 광범위한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