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비상계엄령 등 강경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가 21일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했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연락판공실 건물에 걸려 있는 중국 국가 휘장에 먹물을 뿌린 뒤 달걀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썼다. 다음날 중국 언론은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홍콩 시위대를 비난했다.
하지만 21일 윈롱에서 정체 불명의 남자들이 시위대를 공격한 백색 테러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중국 시민들은 홍콩 시위대의 행위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SNS를 통해 홍콩 시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중국내 여론을 바탕으로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강경책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톈페이룽 베이항대 법대 교수는 중국 시민들의 분노는 강경파의 입지를 넓혀줘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책을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홍콩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중국 정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시위 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계엄령을 꺼내드는 건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친치안홍 중국 우한대 교수는 계엄 선포는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아직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대응 방침은 다음 달 열리는 중국 전·현직 수뇌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비공개 회동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베이징 지도부는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베이다이허 비밀회의가 홍콩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