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집회에서 홍콩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이 부딪히며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밖에서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와 곤봉 등 진압 장비를 사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제압했다. 입법부 건물로 불법 잠입을 시도한 집회 참가자들도 있었다.
매년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는 여러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시위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연기가 아닌 완전한 철폐, 12일 열린 대규모 집회를 폭동이라고 일컫지 않을 것, 잡혀있는 활동가들을 풀어줄 것, 그리고 경찰 폭력에 대한 수사 진행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열렸다.
결국 홍콩 깃발과 중국 국기가 나란히 올라가는 행사는 경찰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컨벤션센터 실내에서 열렸다.
정부 관계자는 시위 참가자들이 이른 일요일부터 행사장 근처 도로를 점거했다고 밝혔다. 행사 30분 전에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과 수 백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분산시키기 위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AFP는 충돌 과정에서 한 여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불법으로 건물을 막고 있다면서 경찰을 향해 벽돌을 던지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어 경찰관 13명이 시위대가 던진 미확인 액체를 맞고 호흡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로 자리를 옮겨 철제 카트로 유리문을 깨려고 시도했다.
18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큰 교훈을 얻었으며, 앞으로 정부가 일할 때는 좀 더 귀 기울이고 시민들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지역 사회의 의견을 발 빠르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