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설치예술가의 37미터짜리 초대형 인형이 홍콩 빅토리아 하버로 밀려오면서 타마르 공원 앞으로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미키 마우스처럼 생긴 몸매에 손과 발, 그리고 눈은 잠든 만화 캐릭터의 눈처럼 X표로 되어 있다. 너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진 모습니다.
‘카우스(Kaws)’라고 불리는 브라이언 도넬리 작가는 초대형 인형과 함께 서울과 타이페이를 거친 후 홍콩으로 상륙했다.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바다까지 견인되어 이달 말까지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도넬리는 도시 사람들에게 속도를 늦추고 휴식을 취하도록 격려하는 메세지를 전했다.
여유로운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콩이 매우 바쁜 도시인 만큼 빅토리아 하버에 나른한 모양으로 큰 인형이 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카우스의 작품은 2013년 홍콩 하버시티에 방문했던 네델란드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의 16.5m 러버 덕(Rubber Duck) 보다 훨씬 더 크다.
홍콩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8개월이 걸렸다면서 인형 속에 물이 투입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버 덕은 설치 후 공기가 새는 바람에 잠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