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한국 하반기 경제, 반도체 호황 힘입어 잠재성장률 상회할 것"

글로벌 IB "한국 하반기 경제, 반도체 호황 힘입어 잠재성장률 상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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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홍콩총영사관, '한국 경제 컨퍼런스' 개최… 글로벌 IB 전문가 한자리

-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 3.0%로 잠재성장률 훌륭히 상회

- 고환율·K자형 양극화 우려 속 "재정 수단 통한 낙수효과 유도 필요" 제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 하반기 및 내년 한국 경제가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호황을 바탕으로 잠재성장률(약 2.0%)을 크게 상회하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환율 지속 가능성과 부문 간 양극화(K자형 성장)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기 온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주홍콩총영사관은 지난 6월 30일 「한국 경제 컨퍼런스: 글로벌 IB가 보는 하반기 한국 거시경제 및 자본시장」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 활동하는 주요 글로벌 IB의 이코노미스트와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하반기 한국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의 향방을 심도 있게 진단했다.



■ 거시경제: 'K-반도체' 질주에 성장률 호조… 3분기 고환율은 지속 전망


주요 글로벌 IB가 제시한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3.7%의 분포를 보였으며, 이들의 평균 전망치는 3.0%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제이피모건(JP Morgan)이 3.7%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시티(Citi) 3.5%, 에이치에스비씨(HSBC) 2.8%,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2.7%,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 2.6%, 노무라(Nomura) 2.4%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당폭 웃돌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단연 반도체 산업을 꼽았다. 내년까지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고가 수출과 두 자릿수 총수출 증가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환율 시장에는 하방 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라는 긍정적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국내 주식 매도세와 기관 및 개인의 해외 투자 수요가 이를 상회하면서 수급상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에도 원·미국달러 고환율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됐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다소 매파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시티(Citi) 측 분석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각각 25bp씩 인상해, 기존 2.5%에서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물가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AI 투자 확대로 인한 상방 압력은 존재하나, 아직 통제 불능 수준의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K자형 성장 방지 위해 재정 수단 동원해야"


컨퍼런스에 참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와 ICT 섹터가 견인하는 독주형 성장세가 여타 산업으로 퍼져나가는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형 성장'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다.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제 성장의 온기가 주변 섹터 및 내수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 수단을 포함한 정책적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역할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라며 "양 진영 사이에서 실리적인 경제외교를 전개해 우호적인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자본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장기적 과제


한국 자본시장의 뜨거운 화두인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MSCI 편입 자체를 무리한 '목표'로 삼기보다는 외환시장 자유화, 공시 투명성 제고, 결제 인프라 개선 등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결과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자산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채권 등 생산적 금융활동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다. 머니무브는 단기적인 정책 한두 개로 달성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기업 지배구조 및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수년에 걸쳐 진행되어야 할 복합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 평가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해 주가에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흐름을 지적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이른 단계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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