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 고등교육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7 세계 베스트 유학 도시’ 평가에서 종합 순위 17위를 유지한 가운데, 대학 경쟁력 부문에서는 세계 6위로 올라섰다.
홍콩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 점수 87.7점을 기록하며 지난해(88.3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서울,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교토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는 대학의 질, 도시 선호도, 고용주 활동, 학비 및 물가 부담도, 학생 구성의 다원성, 학생들의 평가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발표되었다.
홍콩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분야는 ‘대학 순위(University Rankings)’ 부문으로, 이전보다 2.4점 오른 79.1점을 기록하며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홍콩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도시는 서울, 런던, 베이징, 도쿄, 파리뿐이며, 보스턴, 뉴욕, 멜버른, 시드니, 싱가포르보다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QS 세계 대학 순위 2027에 이름을 올린 10개 현지 대학의 성과와 지속적인 상승세 덕분이다. 홍콩대학교가 세계 11위를 유지했고, 홍콩중문대학교가 18위로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2개 대학이 세계 상위 20위 내에 진입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는 33위, 홍콩폴리텍대학교는 50위, 홍콩시티대학교는 52위에 올랐으며, 평가 대상에 포함된 현지 대학의 절반이 세계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반면, ‘학생 구성’ 부문에서는 점수가 79.4점으로 1.9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두 단계 떨어진 49위를 기록했다. 이 항목은 유학생 비율뿐만 아니라 전체 등록 학생 수, 도시 인구 대비 학생 비중, 외부에서 평가한 포용성과 다양성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홍콩의 대학들은 교원 국제화 지표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5개 대학이 세계 상위 50위에 올랐다. 홍콩시티대학교는 유학생 비율 부문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비현지 학생의 국적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3-2024 학년도 기준, 대학교육자금위원회(University Grants Committee)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의 비현지 학생 중 77%가 중국 본토 출신이었으며, 아시아 타 지역 출신은 19%, 기타 지역 출신은 4%에 불과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항목은 ‘선호도(Desirability)’ 부문으로, 4.2점 떨어진 74.6점을 받으며 7단계 하락한 36위를 기록했다. 이 항목은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유학 공간으로서의 매력과 함께 치안, 의료, 오염, 기후, 통근 시간, 국제적 연결성 등을 종합 평가하며, 이번 순위 하락의 구체적인 원인은 명시되지 않았다.
‘학비 및 물가 부담도(Affordable)’ 부문은 여전히 홍콩이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점수는 37.2점으로 1.6점 감소하며 한 단계 내린 86위에 머물렀다. 순위에 오른 홍콩 대학들의 평균 유학 학비는 연간 약 18,900 미국달러(한화 약 2,835만 원)로 동아시아 도시 중 가장 높았으며, 도쿄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학생 기숙사 부족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2024-2025 학년도 기준, 약 19만 2,000명의 정규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기숙사 자리는 약 4만 4,000개에 불과했다. 전체 고등교육 기관의 정규 비현지 학생 수는 약 7만 9,300명에 달한다.
홍콩 정부는 호텔과 상업용 건물을 학생 숙소로 전환하는 ‘도심 내 기숙사 전환 계획(Hostels in the City Scheme)’을 추진 중이며 추가 기숙사 부지도 확보했다.
하지만 신규 공급의 속도와 가격, 위치 등이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숙사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유학생이 이미 임대료가 비싼 민간 임대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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