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취재기] 6월 12일 체코전 첫 격돌… 홍콩한국국제학교(KIS) 학생들이 전하는 월드컵 기대감

[학생 취재기] 6월 12일 체코전 첫 격돌… 홍콩한국국제학교(KIS) 학생들이 전하는 월드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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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습하고 무더운 홍콩의 6월, 숨 막히는 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릴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 ‘월드컵’의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홍콩은 센트럴의 대형 스크린부터 침사추이의 활기찬 스포츠 바, 그리고 학교 주변 골목의 작은 가전 매장까지 온통 월드컵의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월드컵 소식은 홍콩한국국제학교(KIS)에서 공부하며 늘 고국을 그리워하던 우리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격렬하게 흔들어 놓는다. KIS 학생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친구들과 같은 시간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따뜻한 문화 콘텐츠다.


 사실 평소에 축구를 자주 보지 않던 일부 친구들은 축구를 두고 "90분이나 뛰는데 점수가 너무 안 나서 지루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축구의 진짜 매력은 눈에 보이는 점수 그 너머에 있다. 단순한 공놀이처럼 보이는 90분의 경기 시간 안에는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정교한 전술, 그리고 다년간 쌓아온 축구 역사가 켜켜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의 개인기가 관중에게 즉각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면, 끈끈한 조직력은 축구라는 스포츠 특유의 독보적인 매력을 완성한다. 


특히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점유율 축구와 달리,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현대 축구는 역동적인 탄력이 넘친다. 11학년 김 모 학생은 "처음에는 지루해 보였는데, 양 팀이 수비벽을 깨기 위해 빌드업하는 과정과 치열한 수비 싸움을 알고 보니 골이 터지지 않는 매 순간이 긴장감의 연속이더라"며 달라진 기대감을 전했다. 이처럼 수년 동안 온 힘을 다해 조직력을 가다듬은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이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증명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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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국가대표팀이 구사하는 특유의 전술적 색깔은 라이트 팬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 KIS 학생들이 꼽는 월드컵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다. 경기 상황에 맞춰 감독이 교체 카드를 쓰거나 전술을 변화시키면 경기 흐름이 반전되면서 숨겨져 있던 전술의 묘미가 선명하게 살아난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전술을 보고 싶다면 경기 중 펼쳐지는 기습적인 역습 상황에 주목하는 것도 좋다. 지도자마다 저마다의 비법으로 구축한 전술은 경기에 볼거리를 더하며, 국가마다 전술적 특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전술이나 주목할 국가를 찾아보는 것도 월드컵을 즐기는 핵심 재미다. 


 KIS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7학년 이 모 학생은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관중의 응원 열기가 경기장에 녹아드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비록 몸은 홍콩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광화문 광장의 붉은 악마들 틈에 섞여 있는 듯한 묘한 일체감이 느껴진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학생들의 시선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일정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펼쳐질 체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금요일 오전 10시에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그리고 25일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험난하면서도 위대한 여정이 곧 시작된다. 홍콩 시간으로는 평일 아침과 낮 시간에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친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쉬는 시간마다 다 함께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챙겨볼 것",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다 같이 응원하자"는 등 저마다의 '본방 사수' 계획으로 대화꽃이 피고 있다.


 이제 곧 전반전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양 팀의 경기가 시작될 것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공수 전환과 전술적인 움직임은 홍콩의 무더운 여름날, 눅눅하고 습한 공기 속에서 공부와 입시 스트레스에 지쳐있던 우리 KIS 학생들에게 짜릿한 산뜻함을 선사할 것이다. 바다 건너 멀리 홍콩의 작은 교실에서 고국을 응원할 우리들의 뜨거운 함성이 저 멀리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심장까지 닿기를 간절히 바라며, KIS 학생 모두가 한마음으로 설레는 킥오프를 기다려본다.


글/김민후 학생기자(KIS 학생기자단)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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