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년 대비 20% 급증... 정부의 ‘산학연 협력(RAISe+)’ 정책 결실
- 시티대 ‘에너지 절감 페인트’, 홍콩대 ‘바이러스 사멸 스테인리스’ 등 글로벌 상용화 성공
홍콩의 8개 주요 대학이 지난 학기 지식 이전(Knowledge Transfer)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142억 홍콩달러의 수입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나 급증한 수치로, 상아탑에 머물던 학술 연구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세계적인 상업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홍콩 정부의 ‘산학연 1+ 계획(RAISe+, Research, Academic and Industry Sectors One-plus Scheme)’ 등 혁신 기술 상용화 지원 정책이 꼽힌다. 대학의 첨단 연구 성과를 실제 시장의 제품으로 연결하는 정부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홍콩시티대학교(CityU)가 개발한 ‘냉각 페인트(Cooling Paint)’다. 은개미(Silver Ant)의 신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이 특수 페인트는 약 1억 홍콩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건물 지붕에 바를 경우 실내 온도를 6~8도가량 낮춰주며, 최대 30%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 현재 홍콩 콜로세움(Hong Kong Coliseum)과 두바이 몰(Dubai Mall)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홍콩대학교(HKU)의 혁신도 돋보인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과 표면에 닿는 바이러스를 자동으로 사멸시키는 ‘항바이러스 스테인리스 스틸’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다른 주요 대학들의 성과도 이어졌다. 홍콩중문대학교(CUHK)는 건물 외벽에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박막 태양광 소재’를 선보였으며, 홍콩이공대학교(PolyU)는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늦춰주는 ‘특수 안경 렌즈’를 출시해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홍콩 정부는 홍콩 과학단지(Science Park, 香港科學園) 내에 혁신 클러스터인 ‘이노홍콩(InnoHK)’을 조성하고, 현지 대학들이 하버드,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와 협력 연구 센터를 설립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산학 협력 모델은 산업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글로벌 벤처 캐피털(VC)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대학의 지적 재산권을 경제적 동력으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홍콩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맞물린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홍콩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혁신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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