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해시에서 황새 기념관을 만들고 개장 행사를 했습니다. 행사에는 복원된 황새를 방사하는 순서도 있었습니다. 관계자의 인사말과 축사. 기타 순서가 한 시간 반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방사를 기다리던 황새는 행사 끝날 때 까지 좁은 우리에 갇혀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뜨거운 가을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그늘막 하나 없었던 것이죠. 그 결과 비참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방사하려고 우리를 열었는데, 황새는 우리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당황한 사육사가 억지로 황새를 우리에서 꺼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픽 쓰러져 웅덩이에 고꾸라졌습니다. 다급히 동물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황새는 죽었습니다.
왜 황새가 죽었을까? 전문가들은 좁은 우리 속 온도가 30-40도 이상의 상태였으리라 봅니다. 새는 땀구멍이 없기에 환기를 잘 시켜주며 체온 조절을 해 주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좁아 공기도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우리서 탈진하여 죽었으리라 결론내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힘쓴다며 행사를 진행했는데, 정작 그 행사 때문에 황새가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관계자들 인사말이 황새보다 중요한가?” “황새야, 인간이 미안해”
황새 기념관 개장 행사 때문에 황새가 죽은 이 비극을 보며, 저는 성경 속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을 놓치고 부수적인 일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렇게 어리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 버느라 바빠 자녀의 얼굴을 볼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잃어버리는 셈이죠.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돈 때문에 생명을 죽이는 일들을 합니다. 우리는 많은 일들을 하지만, 정말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마르다라는 여인이 예수님을 집에 초대한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집니다. 음식도 준비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예수님과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르다는 화가 나서 예수님께 이야기합니다. “예수님, 제 동생이 놀고 있는데 동생에게 ‘언니 좀 도와주어라’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그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준비하느라 많은 걱정과 근심을 하지 말고 한 가지만 준비해도 된다. 너는 나하고 교제하려고 불러놓고 엉뚱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구나. 마리아는 그렇지 않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단다”
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0:38-42. 개역개정성경)
예수님을 초대했을 때 중요한 일은 ‘예수님에게 어떤 음식을 드릴까?’가 아니라 ‘예수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할까?’입니다. 마르다는 많은 일로 바빴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님과의 교제를 선택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바르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리아를 칭찬하십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시죠.
여러분은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입니까?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곳에 있는지.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생각하며 바른 방향을 잡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이 중요한지 바르게 분별하고 판단하며 살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목표를 주십니다. 그 목표가 천국이요, 하나님 나라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주십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명확히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니다.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드린다는 뜻은, 우리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점검한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확인하고, 방향을 점검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인생이 풍성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확인하고 인생 방향을 점검하고 싶으시다면, 홍콩우리교회에 오셔서 함께 예배드리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작은 모임처럼 느껴지는 따뜻한 자리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홍콩우리교회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번 한 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시듯, 저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