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3분기 경제 성장률 4.8%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당국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출과 공업생산은 호조인 반면 소매판매(소비)와 고정자산 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수출•내수간 괴리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내수 강화를 내걸고 2020년 제14차 5개년(2021∼2025년)계획 등에서 거론했던 '쌍(雙)순환' 경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 속에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어떠한 내수 촉진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 中 "1, 2분기 성장은 5%대…올해 5% 달성에 유리한 조건 많아"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 1분기(5.4%)와 2분기(5.2%)에 5%대 성장을 유지하다 다시 4%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하회한 것이지만, 당국은 1∼3분기 성장률이 5.2%로 여전히 올해 목표치보다 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매체 앙광망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3분기 성장률이 2분기 대비 하락한 데 대해 미국발 관세전쟁 등 외부적 요인과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등 내부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기초와 뒷받침이 있다"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유리한 조건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3분기 GDP가 35조5천억 위안(약 7천조원)으로 세계 3위 국가(독일)의 지난해 전체 GDP보다 많고, 1∼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높다는 점도 거론했다.
중국이 과학기술 발전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1∼3분기 일정 규모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9.6% 증가했고, 이달 초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연인원 8억8천여명에 이르렀다는 언급도 있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분기 지표를 근거로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의 장위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섹터•기업 수준에서의 어려움이 여전하며 더욱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의 이행은 대체로 궤도 위에 있다"면서 내년 성장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점진적이고 타깃을 겨냥한 완화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1∼3분기 성장률이 5.2%인 만큼 향후 몇주 내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할 시급성이 줄었다고 보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미뤄질 것으로 봤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