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흔들고 있습니다. 6월 20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랜 시간 악령이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아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악령과 싸우는 존재는 무당입니다. 왜 무당일까요? 무당은 굿판을 벌이며 노래와 춤을 추지요. 그들의 후예가 데몬 헌터입니다. 무당이 노래와 춤을 사용하는 것처럼, 아이돌도 노래 부르고 춤 추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상을 지키는 존재가 케이팝 스타로 등장합니다. 여성 3인조 아이돌 그룹은 노래로 악령이 나오는 문을 닫고 세상을 지킵니다. 악령은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남자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를 만듭니다. ‘사자 보이즈’는 저승사자를 의미하지만, 동물 사자까지 포함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 아이돌 그룹 중 누가 더 많은 팬을 확보하여 영향력을 갖는가가 주요 갈등입니다. 여성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팬이 많으면 악령을 물리치고,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의 팬이 많으면 악령이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본 작품의 흥미로운 내용도 주목할 만하지만, 특히 ‘한국적인’ 요소들을 풍부하게 담아낸 점이 화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김밥, 컵라면, 한국의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 제주의 돌하루방과 한옥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가장 정확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지만, 실제 한국 문화와 괴리 있거나 서양인의 시각에서 한국 문화를 묘사하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반면, 본 작품은 남산타워는 물론 목욕탕 표시까지 작은 디테일까지 저작권을 확인하고 허가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었습니다. 감독, 각본, 원안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씨가 참여했으며, 제작진 중 다수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작품에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타협 없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다음과 같은 작품입니다.
일본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가 미국 자본(넷플릭스)으로 한국적 소재를 가감없이 녹여내어 만든 작품.
이 작품의 인기로 한국적인 소재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내용과 구도 등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2년, 3년이라는 시간을 한 작품에 쏟아붓고 공들일 수 있는 자본적 여유가 부족합니다. 자본적 여유가 부족하니 업무량은 늘어나고, 업무량 증가로 인해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이탈이 지속됩니다. 결국 기술과 업무 노하우 축적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도 만들 수 있는데 외국 자본과 기술팀이 먼저 만들어 아쉽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배출한 아이돌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니와 넷플릭스가 먼저 우리 것을 조합하여 최상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것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는데, 오히려 외국에서 먼저 주목하고 작품을 만듭니다.
이런 일이 우리의 삶 가운데도 일어납니다. 제가 목사로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주 겪는 일들입니다. 분명히 훌륭한 분이고, 좋은 자질도 갖고 있습니다.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설명하고 알려주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부족해요. 저는 못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위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잘 알고 계시나요? 신약성경 에베소서 2장 10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들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마련해 두신 선한 일들을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 일들을 하며 살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엡2:10. 새한글성경)
여러분이 갖고 있는 위대함을 잘 모르더라도, 그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여러분의 잠재력을 깨우기 원하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믿던 믿지 않던,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시면,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위대한 일, 선한 일. 영향력 있는 일을 위해 하나님이 선물로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무의미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인생의 잠재력을 잘 발휘하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위대함을 기억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홍콩우리교회도 홍콩에서 지내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힘내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