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열풍에 잘나가던 팝마트, 中관영매체 경고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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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열풍에 잘나가던 팝마트, 中관영매체 경고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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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블라인드 판매 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자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캐릭터 '라부부'(LABUBU)를 만든 중국 기업 팝마트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0일 '블라인드 박스와 블라인드 카드는 어떻게 아무 규제가 없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블라인드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불문하고 소비 자제력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장을 뜯기 전까지 어떤 제품 또는 카드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또는 랜덤 판매 방식은 이전부터 소비자들의 도박 심리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민일보는 "블라인드 판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동과 청소년 등 어린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 중독에 빠지도록 미성년자의 심리적 약점을 교묘하게 겨냥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시난대학 법학원 양푸웨이 교수는 인민일보에 "블라인드 판매는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심리와 약한 자제력을 이용해 비이성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성년자 보호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이러한 판매 방식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대안은 물론 허위 광고와 소비 조장에 대한 특별 단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규제 강화 방침이 아님에도 라부부 블라인드 박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한 팝마트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올해만 170% 가까이 급등한 팝마트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이날 장중 6.2%까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팝마트의 주가는 이번 주에 총 13% 넘게 하락했다.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블록스 그룹 역시 이날 장중 7% 넘게 급락했다.


UOB 카이 히안 홍콩의 스티븐 렁 이사는 블룸버그에 "규제 강화 요구가 정부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사업 과열 신호로 해석돼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 매체가 팝마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앞서 중국의 트레이딩 카드 제조업체인 카이유 또한 중국 관영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이후 지난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가 올해 4월 재신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 등이 유행시킨 '라부부'를 사려고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여러 팝마트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충돌이 빚어지는 등 라부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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