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투자청(Invest HK)이 2025년 3월에 발표한 The Hong Kong Fintech Ecosystem Report (March 2025) 보고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은 금융 산업에 관련된 금융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정의된다. 핀테크 기업은 액셀러레이터 및 혁신 랩(Accelerator & Innovation Lab),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소프트웨어(Blockchain Application/Software), 컴플 라이언스 및 레그테크(Compliance & RegTech), 크레딧테크(CreditTech), 디지털 자산 및 암호화폐(Digital Asset & Cryptocurrency), 핀테크 사이버보안(Fintech Cybersecurity), 그린 핀테크(Green Fintech), 인슈어테크(InsurTech), 기타 핀테크 기업 솔루션(Other Fintech Enterprise Solution), 결제 및 송금(Payment & Remittance), 가상은행 (Virtual Bank), 웰스테크 (WealthTech) 등 다양한 세부 분야의 기업들로 분류될 수 있다.
홍콩의 핀테크 생태계는 정부, 시장, 학계 세 가지 주요 그룹에 의해 형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핀테크 산업 발전에 유리한 정책을 수립하고 자금 지원과 관련 규제 관리 등의 서비
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시장은 다양한 핀테크 기업, 투자자, 산업 협회로 구성되고 다양한 자본 등 리소스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 관련 기업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학계에서 제공되는 고품질의 교육은 핀테크 산업 발전을 이끄는 인재 파이프라인과 연구 개발 지원을 제공한다. 이들 그룹 간의 유기적인 관계는 홍콩 핀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홍콩은 우수한 금융 및 자본 조달 환경을 토대로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홍콩은 Z/Yen 기관에서 2025년 3월 20일에 발표한 글로벌 금융센터 지수(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GFCI)에서 글로벌 3위, 아시아 태평양 지역 1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2025년 3월 순위 평가 시,‘투자 관리’, ‘보험’, ‘금융’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으며, ‘인적 자본’, ‘인프라’, ‘금융 부문 발전’ 부문이 세계 2위, ‘은행업’, ‘비즈니스 환경’과 ‘평판 및 종합’ 부문에서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의 순위가 5단계 상승해 세계 4위를 기록하면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에 기여한 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Cyberport(홍콩 정부 주도로 만든 디지털 기술 혁신 및 창업 클러스터)와 HKSTP(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Park)는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지원, 멘토링, 사무 공간, 그리고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스타트업들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Innovation and Technology Fund와 SME Export Marketing Fund와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홍콩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InvestHK이 진행한 2023 Startup Survey에 따르면, 홍콩에서 핀테크는 601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하며 스타트업 상위 5개 산업 중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홍콩은 성장 기업을 위한 벤처 및 사모펀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홍콩은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IPO 시장 중 하나로, 2022년 IPO를 통해 134억6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IPO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홍콩은 아시아에서 중국 본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모펀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거래소(HKEX)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홍콩에서 관리되고 있는 사모펀드 규모는 228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풍부한 자금 조달 규모와 지원 여건은 핀테크 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홍콩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도 인재 부족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HKU FinTech Talent Study 2022에 따르면, 핀테크 산업 기업 중 57%가 핀테크 인재를 찾고 있으며, 36%는 핀테크 공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InsurTech 기업(48%), 은행(43%), 기술 관련 기업 (42%)에서 핀테크 공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요구되는 역할들은 앱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핀테크 비즈니스/제품 개발, 블록체인/디지털 화폐 전문가와 같은 기술 직종이다.
핀테크 인재 부족과 함께 향후 몇 년 동안 홍콩에서 핀테크 기업들의 운영 확장이 예상됨에 따라, 홍콩에서 핀테크 경력을 시작하려는 개인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재정 및 규제 지원은 물론 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부문별 정부의 주요 지원 정책은 아래의 표와 같다.
또한 홍콩 정부는 핀테크 및 웹 3.0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적극 추진해 왔다. 2021년 6월, 홍콩금융관리국 (Hong Kong Monetary Authority, HKMA)은 `FinTech 2025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금융 산업에서의 금융 기술 채택을 촉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2024년 8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Project Ensemble Sandbox를 발표해 토큰화 도입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며 네 가지 주요 테마에 집중했다. 이는 금융 부문에서 토큰화의 실질적 적용을 진전시키는 중대한 이정표가 됐다. 네 가지 주요 테마는 다음과 같다.
2025년 2월, SFC(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는 홍콩을 글로벌 가상 자산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ASPIRe(Advancement in Sustainable and Progressive Innovation in Regulation) 로드맵이 바로 그것이다. ASPIRe 로드맵은 다섯 가지 핵심 기둥 아래 홍콩이 안전하고 건전한 가상 자산 생태계를 조성하며,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상 자산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홍콩 정부의 포괄적인 정책 지원 덕분에 핀테크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