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sta의 ‘Social Media Hong Ko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2021년 670만 명에서 2024년 7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의해 영향을
받은 소비자들이 일반 인터넷 사용자보다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소비자의 전자제품 구매에 대한 관심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도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와 소셜 미디어 광고를 통한 판매 확대 등을 고려해, 주요 소비자 전자제품 브랜드들은 홍콩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은 최근 홍콩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신인 가수 Yan Ting과 Mandy Tam, 아역 배우 Sean Wong, 유튜버 Ansheles를 초대해 Galaxy AI 시리즈를 홍보하는 소셜 미디어 광고 시리즈를 YouTube, Facebook, Instagram에서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KOTRA 홍콩무역관은 홍콩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H사의 소비자 전자제품 카테고리 K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 소비자 전자 시장 트렌드와 한국 기업이 홍콩 시장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Q: 홍콩 소비자 전자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A: 홍콩 소비자 전자 제품 시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달과 신유통(New Retail)의 영향을 받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및 스마트 물류 기능의 융합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 휴대용 기기를 선호하며, 5G가 보급되면서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Q: 한국 기업이 홍콩 시장에 진출할 때의 강점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 기업은 OLED, 5G와 같은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한류 문화는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홍콩 내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다국어 지원 등을 통한 현지화 노력, 체계적인 사후 서비스(A/S)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EPSR(Electrical Products(Safety) Regulation)와 같은 전기 안전 관련 규정을 포함한 홍콩 내 법규를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품별로 인증 요건을 사전에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홍콩의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은 그간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에서 웨어러블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소비자들은 스마트 및 AI 기능이 있는 전자 제품을 선호하고, 구매 의사 결정 시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을 많이 받고, 기존의 인기 있는 브랜드 외에 남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소비자 전자제품 브랜드를 찾는 매우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홍콩의 전체 소매 판매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홍콩의 소매 판매 총액은 2023년 4066억4900만 홍콩 달러(약 521억9858만 달러)에서 2024년 3768억4700만 홍콩달러(약 483억9103만 달러)로 약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콩 정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소매 판매 실적에 따르면, 1월 소매 판매 실적은 3.0%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2024년 말 대비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이러한 전반적인 홍콩 소매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우리 기업들은 앞서 언급된 홍콩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홍콩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홍콩 소비자는소비자 전자제품을 주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도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다만, Hong Kong Commercial Daily에 따르면, 2024년부터 타오바오(Taobao), 징둥닷컴(JD.com), 핀둬둬(Pinduoduo) 등 여러 중국 본토 온라인 쇼핑몰이 홍콩으로의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본토의 주요 소셜 미디어 채널인 샤오홍슈(小红书)는 홍콩에서도 점점 인기를 얻고있다.
이에 따라 위에 언급된 중국 본토 온라인 쇼핑몰들은 홍콩 로컬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샤오홍수에서 홍콩으로의 직배송 서비스를 홍보하는 등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을 활발히 전
개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2025년 1~12월 1년간 중국 본토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할 경우 중국 시민들에게 최대 2000위안(약 275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소비 진작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본토 여행 허가증과 본토 휴대폰 번호를 보유한 홍콩 시민들도 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더 많은 홍콩 사람들이 중국 본토 쇼핑몰을 통해 전자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