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벌 리카싱의 아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23~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24일(현지시간) 리카싱 가문의 주력 회사인 CK허치슨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발전포럼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리카싱의 차남인 리처드 리가 퍼시픽 센추리 그룹의 창립자로 초대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다.
리처드 리의 포럼 참석 소식은 최근 CK허치슨이 미중 갈등 속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았다.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2개 항구 운영사 지분 90%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자 중국 당국은 관변 매체인 홍콩 대공보 논평을 통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매체는 이달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거래를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넘긴 것"이자 "미국이 협박, 압박, 회유 등 비열한 수단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익을 착복한 패권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리처드 리는 CK허치슨에서 역할을 맡고 있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이러한 움직임(포럼 초청 소식)을 리카싱 가문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CK허치슨의 주가는 이날 오전 5.2%까지 상승해 2주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CK허치슨은 리카싱의 장남 빅터 리가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한다"며 운하 통제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CK허치슨의 해외 항만 사업 매각 거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이달 17일 보도했으며 이번 거래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격노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도 있었다.
CK허치슨은 케이맨 제도에 등록되어 있으며 중국 본토와 홍콩 내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며 나머지 대부분의 매출은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