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25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출판한 것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번역하여 한국 독자들에 선보였다. 책 뒷부분에 주요 국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그중 홍콩에 관한 부분도 있었다.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 GDP 성장률: 2.2%
- 1인당 GDP: 56,880USD / PPP(구매력 평가 기준): 78,960USD
- 인플레이션: 1.9%
- 재정수지(GDP 대비, %): -1.4%
- 인구: 750만 명
민주화 운동이 대체로 진압된 가운데,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 정부의 개입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은 홍콩의 지역 금융 중심지 및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토 경제화의 통합이 진행되면서 홍콩 역시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률은 2024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주목할 점: 북부 개발. 신계 북부 지역 개발의 하나로 북부 링크 본선 철도 공사가 시작될 것이다.
위의 전망에서 ‘주목할 점’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북부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철도 공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언급한 북부 링크 본선 철도는 북환선(Northern Link) 라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환선 프로젝트는 ‘철도발전구상 2014’에서 건의된 7개 철도 건설 방안 중 하나이다.
쿠통(Kwu Tung)역에서 깜성(Kam Sheung)역으로 연결되는 10.7km 구간이다. 중간에 산틴(San Tin)역, 아우탐메이(Ngau Tam Mei)역, 아우타우(Au Tau)역을 경유한다. 그리고 쿠통 역은 성수이 역과 연결되며 3분만에 다다른다.
이 노선은 현재 차량 도로로 이동시 출퇴근 시간에는 15분이 소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노선은 판링에서 윈롱까지 20개 역을 경과해야 했으나, 북환선 완공 후 5개 역으로 대폭 축소된다.
북환선은 이스트 레일 라인 및 튄마선과 긴밀히 이어진다. 이 지역 일대의 주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개발의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본토로의 출입국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전망이다.
북환선은 이와 같이 장기적으로 신계 서북부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북환선 건설은 제 1단계와 제 2단계 프로젝트로 나누어진다. 제 1단계는 이스트레인라인의 성수이 역과 쿠통역을 잇는 공정이다. 이미 20년 전에 결정된 사안으로 드디어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쿠통역 건설은 2024년 시작되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 역은 성수이 역 외에 록마차우 역과도 연결된다. 제 2단계는 산틴, 아우탐메이, 아우타우 역 건설이다. 북환선 전체 노선은 2034년 완공될 전망이다. 철로를 지상으로 놓는 방안과 지하로 놓는 방안 중 여러 의견을 거쳐 지하 건설로 중지가 모아졌다.
쿠통 저수지(Kwu Tung Reservoir)가 유명하다. 기린산에 위치하여 그 모습을 숨기고 있다. 호수가 하트 모양을 띠고 있고 ‘하트 호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방문하여 인증샷을 남길 만한 명소로 손색이 없다.
문(文)씨종묘(The Man Ancestral Hall)는 문씨의 태조를 모신 사당이다. 명나라 때 지어져 약 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주로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이용되는데, 혼례 등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렁펑 문씨사당(Man Lung Fung Ancestral Hall)은 문씨의 후손들이 8대손인 문렁펑을 기리기 위해 17세기에 지은 사당이다. 치안 및 교육을 담당하는 사당으로 쓰였는데, 1983년 법정고적에 등재되었다.
야우탐메이촌(Yau Tam Mei Village)은 주요 촌락으로 1905년부터 많은 지역민들이 모여 거주하고 있다. 야우탐메이촌에서는 지역 홍보의 일환으로 마을 예술제를 거행하고 있다. 가이드가 마을 투어를 진행하며, 예술 벽화들도 마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중화신학원(China Bible Seminary)은 성직자 루스 브리탄이 1930년 상하이 홍코우에 세운 학교였으나, 이후 문을 닫으며 1964년 홍콩으로 옮겨 다시 개교하였다. 성직자들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홍모교(Hung Mo Kiu)는 깜틴강 위를 가로지르는 대교이다. 원래 영국군이 임시 철도로 건설하였다. 홍모교 아래에는 코포로(Ko Po Path)가 놓여있다.
캇힝와이(Kat Hing Wai)는 명나라 때 지어진 와이췬이다. 와이췬은 담을 쌓아 마을을 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주거 형태이다. 신계의 5대 가문 중 하나인 등씨 일가가 거주했던 곳으로 약 500년의 역사를 간직하였다.
이제서원(Yi Tai Study Hall)은 16명의 등씨 조상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다. 서원으로 활용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문을 닫았다. 1992년 법정고적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