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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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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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홍콩에 있습니다”라고 장소를 말할 수도 있고, “인생에서 이정도 길을 걸어왔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은 장소와 존재 둘 다 포함합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알리아 보질로바라는 사람은 “탄성인간”이라는 책에서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의 네 가지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앞 글자를 모아 ABCD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1) 인식(Awareness) 2) 소속감(Belonging) 3) 호기심(Curiosity) 4) 추진력(Drive)입니다.

 

1)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2)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 소속되며 3)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4) 목적의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이 중 1) 인식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감정, 생각을 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상태는 우리가 아니고,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업무 개선에 대한 의견을 말했는데 상대는 자신이 공격을 당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과도하게 반응합니다. 결국 관계가 악화됩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이는 관점은 우리의 삶을 크게 결정짓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합니다. (“탄성인간”-알리아 보질로바. 손영인 역. 참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는 결국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포함하여, 내가 살아가는 태도 모두를 포함하는 질문입니다. 


성경에는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라는 하나님의 질문이 있습니다. 이 질문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장 먼저 질문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왜 많은 질문들 중 이 질문을 가장 먼저 하셨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의 존재를 일깨워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죄를 지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피해 숨습니다. 하나님은 죄짓고 숨은 사람에게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장 9절)

 

아름다운 세상을 잘 돌보라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도망칩니다. 그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던진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해외 생활을 하는 우리는 이 질문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디 있지?”

 

우리는 고향을 떠났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가기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잊기 위해, 자신이 아니라 다른 것에 열중합니다. 바쁘게 지내지만,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며 사는 것이지요. 결국, 1)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을 인식하지도 않고 2)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지지해 주는 사람도 없으며 3) 반복되는 일상에 호기심은 사라지고 4)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삶의 의욕이 없이 살아가는 일들이 일어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문제에 금방 넘어지고 마는 취약한 삶을 살아갑니다.


저는 길을 걸으며 일부러 멈춰 서곤 합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왜 그곳에 가고 있지? 잠깐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로 향하는 길. 밝은 달이 예쁘게 떠 있습니다. 자주 보는 직원의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보기 좋다고 칭찬을 해 줍니다. 상대도 기분이 좋고, 저도 좋습니다.

때때로 일부러 전화기의 연락처를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연락처 속의 분들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카톡으로 안부를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 확인하는 일들입니다.


우리교회는 예배 시간에 서로 인사를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참 잘 오셨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인사까지는 서로 어색하게 인사하다가도,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인사하면 모두들 소리내어 밝게 웃습니다. ‘1)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2) 같이 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있고 3) 이 사람들과 하나님을 알고 싶고 4)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목적과 소명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기쁨. 그것이 예배의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저희 예배에 함께 참여하며 한번 확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방향과 목적, 지지하는 공동체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키워보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교회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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