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식구들의 등쌀에 못 이겨 어딘가 가야하긴 할 텐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이 글을 참고하여 일정을 잡아보자. 홍콩 곳곳에서 성탄의 분위기를 발산하며 이리 오라 손짓하고 있다.
지금은 군에 간 내 아들이 한창 꼬맹이였던 시절, 크리스마스 즈음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인공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던 아들의 모습이 사진 속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11월 15일부터 ‘디즈니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영화 ‘프로즌’을 테마로 한 배경으로 성탄절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미키마우스와 친구들의 성탄 무도회, 크리스마스트리 전등식 등 전통적 프로그램 또한 올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전등식 행사 때에는 하늘에서 드론 쇼도 펼쳐지며 환상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디즈니 크리스마스는 내년 1월 1일까지 이어진다.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AIA 카니발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는 더욱 성대한 규모로 센트럴 부두 위를 수놓는다.
관람차를 포함한 놀이공원, 경품 추첨, 현장 공연 등이 카니발을 빛낸다. 사격 등 오락 노점상이 30곳 이상이며 회전목마 등 전동 놀이 기구는 26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약 40개의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서커스 공연도 빠질 수 없다.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유명한 갠디즈 서커스가 65분간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 요금은 HK$150~500에서 판매 중이다.
AIA 카니발 이용 요금은 성수기/비성수기, 그리고 놀이 시설 이용 개수에 따라 성인 기준 HK$95~160원이다. 행사는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성수기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비성수기는 오후 1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올해로 창립 140주년을 맞은 홍콩자키클럽은 타이쿤과 함께 ‘심플 기프트 오브 조이’라는 행사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쟈키클럽은 경마와 복권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수익으로 사회 공헌 행사도 적지 않게 진행 중이다.
옛 경찰서이자 구치소였던 타이쿤 역시 자키클럽의 찬조 덕분에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성탄절을 맞아 타이쿤 전체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들여졌다. 우선 12미터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올해도 선보인다. 고풍스러운 타이쿤 건물 외관은 성탄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하는 조명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2018년에 시작된 현대 서커스 페스티벌이 올해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참여한 12개 참가자의 서커스 공연이 12월 14일부터 1월 1일까지 펼쳐진다.
홍콩섬 남부의 관광지 스탠리에서는 매년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홍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면 꼭 가 봐야 하는 장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 행사 기간은 12월 14, 15, 21~26일 단 8일간이다. 약 120개의 노점상에서 세계 각국의 수공예품과 생활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금가루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수제 에그롤, 현지 제조 생맥주 등 먹거리도 방문객을 즐겁게 한다. 이에 더해 아기자기한 공연도 곁들여진다. 광장에는 4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어둠을 밝힌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DIY 공방도 준비되어 있다. 예쁜 장식의 성탄 카드, 성탄 캔디 등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12시부터 8시까지이며 공방 참가 요금은 $380이다.
방문객들의 이동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스탠리에서 어드미럴티역(A출구 앞), 샤우케이완 오이통(Oi Tung) 쇼핑센터를 오간다.
도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 중에는 완차이 리퉁(Lee Tung)가도 있다. 성탄절을 맞아 ‘눈부신 크리스마스(Dazzling Christmas)’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이 성탄의 밤거리를 환히 밝혀 놓는다. 벨기에 레이스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로 수상 경력이 있는 벨기에 업체와의 협업으로 장식되었다.
리퉁가에서는 27미터에 달하는 아치 장식과 8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나볼 수 있다. 공휴일과 크리스마스이브, 새해 전야 및 매주 금, 토, 일요일의 7시, 8시, 9시에 펼쳐지는 스노우 쇼는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멀리 갈 수 없다면 집에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즐기는 것 또한 방법이다. 주요 쇼핑몰들도 다양한 성탄절 맞이로 분주하다. 올림피안 시티에서는 인기 만화 캐릭터인 호빵맨을 주제로 내부를 꾸며놓았다.
침사추이의 K11 뮤지아 6층에서는 12월 20일부터 1월 1일까지 ‘2024 크리스마스 빌리지 K11 뮤지아’라는 테마 아래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전시 시장이 열린다.
< 참고 자료>
https://www.klook.com/zh-HK/blog/聖誕好去處-聖誕市集
https://www.yohohongkong.com/zh-hk/post/1321-聖誕節好去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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