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최고 병원은 어디? 그리고 홍콩의 의료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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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최고 병원은 어디? 그리고 홍콩의 의료 수준은?

홍콩에도 ‘빅5 병원’이 있을까?


한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 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실력과 인지도에서 환자들로부터 최고의 신뢰를 받는 소위 ‘빅5병원’이 있다. 

 

바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다. 

 

문득 홍콩에도 이런 ‘빅5’, 혹은 이에 준하는 병원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오늘의 칼럼은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하였다. 아울러 홍콩의 의료 수준도 짚어 본다.


 

 

세계 최고 250개 병원 중 홍콩은?

 

 

뉴스위크지는 2024년 세계 250개 병원 순위를 발표하였다. 

 

환자의 만족도, 의료 위생 조건, 환자 자체 평가 조사 등을 지표로 선정하였다. 

 

결과부터 말하면, 홍콩의 병원은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총 32개 병원이 명단에 들어 있다.


아시아로 영역을 좁혀 보자. 

 

아시아 톱 10 중 싱가포르종합병원이 1위, 세계 병원 순위에서는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병원들은 아산병원, 삼성의료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이 각각 3, 5, 6, 7위를 기록했다.

 

위 순위들에서 홍콩 병원의 이름은 빠져 있다. 그럼 이곳의 의료 수준도 폄하되어야 하는 것인가? 

 

홍콩의 의료 수준은 암치료 및 장기 이식 수술에서 강점을 보인다. 

 

홍콩 암자료통계센터에 따르면, 암환자의 경우 미국과 유럽 대비 생존률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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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가장 흔히 발병하는 5대 암종류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89.8%로 미국 최고의 암센터에 비해 불과 0.2% 뒤져있다. 

 

위암의 경우 북미와 유럽 대비 13%나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홍콩 정책 연구 기관인 HK골든50에 따르면, 심장 이식 후 생존율은 미국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이며 폐 이식 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보다 앞선 세계 선두권이다.


홍콩은 세계 1위의 장수 국가이다. 

 

그 비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중 하나가 선진화된 의료 체계 및 높은 진료 수준임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홍콩에 살면서 급성 복통으로 구급차를 부른 적이 있다. 

 

이때 불과 몇 분만에 도착하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바로 이송되었다. 

 

응급 환자를 살리는 골든 타임에 홍콩 의료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하나 최근 공립병원의 의료 사고 또한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홍콩 의료국 수치에 따르면, 작년 4사분기부터 올해 1사분기까지 총 59건의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3일에 한 번 꼴이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 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홍콩내 최고의 병원은?


   

홍콩의 의료 체계는 공립과 사립병원으로 분류된다. 

 

공립병원은 저렴한 대신 대기 시간이 길고, 사립병원은 빠르지만 비싸다. 

 

필자에게 한국어 개인 수업을 듣고 있는 탐가파이 씨는 홍콩에서 손꼽히는 자궁암 전문의이다. 

 

그에게 홍콩 최고의 병원이 어디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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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은 차이완의 동구병원(東區醫院, PYNEH: Pamela Youde Nethersole Easter Hospital)과 폭푸람의 퀸매리병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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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홍콩섬의 동부와 서부 지역에 위치한다. 참고로 홍콩에는 총 43개의 공립 병원이 설립되어 있다. 

 

사립병원은 양화병원(養和醫院, HKSH: Hong Kong Sanatorium & Hospital)을 으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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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양화병원의 의료진이 세심하며 좋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탐 씨의 아내도 산부인과 의사이다. 

 

차 한 대도 갖기 힘든 홍콩에서 부부가 차량을 세 대나 보유하고, 해외에 집도 세 채나 갖고 있는 걸 보니 병원 측의 대우도 최상급인 것 같다!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살펴보자. 

 

2017년 중국 광저우의 알리비병원관리연구중심은 홍콩, 마카오, 광동을 묶어 최고의 병원 50곳을 선정, 발표하였다. 

 

이중 홍콩대병원 계열인 퀸매리병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홍콩의 병원으로는 샤틴의 프린스오브웨일스병원이 3위, 양화병원이 5위에 올랐다. 

 

또한 동구병원, 퀸엘리자베스병원(야우마테이), 유나이티드 크리스챤병원(쿤통)이 각각 6, 7, 9위를 기록했다. 

 

양화병원을 제외하고 모두 공립병원이다.


 


선전의 병원을 찾는 홍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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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말이면 쇼핑과 미식 체험을 위해 선전에서 주말을 보내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에 더해 의료 쇼핑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선전의 치과를 찾는 홍콩 환자들이 많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홍콩의 공립 병원에 비해 선전의 의료 시스템은 바로 치료가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의료 수준 역시 홍콩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의 변화도 일어났다. 

 

더군다나 의료 보험의 범위가 홍콩을 넘어 선전 및 광동 지역까지 확대되는 정책적 변화도 감지된다. 

 

의료 보험 의무 가입 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홍콩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49%가 개인적으로 의료 보험에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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