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Q&A로 알아보는 홍콩 지하철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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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Q&A로 알아보는 홍콩 지하철 상식

홍콩 최초의 지하철은 1979년 10월 1일 구룡 섹깁메이역에서 출발하며 역사적 서막을 알렸다. 

 

최근 홍콩 MTR사(Mass Transit Railway)에서는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를 마련 중이다. 

 

홍콩에 없어서는 안 될, 이곳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홍콩 지하철을 Q&A 형식으로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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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초의 지하철 노선은 어디인지?


쿤통 라인의 일부 구간인 섹깁메이에서 쿤통까지 노선이 최초로 운행되었다. 

 

단 4대의 차량이 운행되었고 최저 요금은 1 홍콩달러였다. 

 

당시 일반 버스의 요금이 0.2홍콩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지하철은 꽤나 비싼 교통 수단이었다. 

 

이로 인해 초창기의 이용자들은 많지 않았다.  


이어서 같은 해 12월 16일, 지하철 노선은 침사추이까지 연장된다. 

 

같은 라인의 몽콕역과 야우마테이역은 공사 중 각종 난관에 부딪치며 12월 말에 이르러서야 운행이 시작되었다. 

 

다음 해인 1980년 2월, 홍콩섬의 센트럴로 철로가 확대되며 최초의 지하철 해저 노선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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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하철 이용객은 얼마나 될까?


약 370만 명에 달한다. 홍콩 인구가 약 750만이니 거의 50%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홍콩 대중 교통의 42%를 담당하고 있다. 

 

홍콩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 지하철인 셈이다.

 

 

가장 높은 지하철 역과 가장 깊은 지하철역은 어디인지?


어드미럴티역은 하루 지하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다. 

 

아일랜드 라인, 췬완 라인, 이스트레일 라인, 사우스아일랜드 라인 등 무려 4개의 지하철 노선 환승역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철로를 놓기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4개 노선 중 가장 최근에 생긴 사우스아일랜드 라인은 지면으로부터 33.6미터 깊이에 위치한다. 

 

이는 홍콩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자리잡은 지하철 역이다.


그런데 지하철 출구와 플랫폼의 거리로 계산했을 때 가장 깊숙한 지하철 역의 주인공은 바뀌게 된다. 

 

출구에서 70미터나 내려가야 하는 홍콩대역이다. 홍콩대역의 출구 중 세 곳은 웨스트 미드레벨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높이는 23층 건물에 해당한다. 출구가 해발 91미터로 홍콩대역은 가장 높은 지하철역 1위에 올라 있다.


 


사례를 찾기 힘든 흑자 운영의 비결이 궁금하다


한국의 지하철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적자도 그냥 적자가 아니라 22년 기준 3년 연속 1조원대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런던, 뉴욕 등 전세계 주요 도시들의 대중 교통은 적자 운영 중이다.


이에 비해 홍콩의 MTR사는 23년에 80억 홍콩달러의 순익을 거두었다. 

 

전년의 106억 홍콩달러의 순익보다 감소하기는 했으나 거의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 성공적 경영의 비결은 무엇일까?


홍콩 지하철 요금은 높은 물가 대비 비싼 편은 아니다. 

 

이는 다른 국가의 주요 도시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MTR의 성공 비결은 바로 부동산과의 연결성이다. 

 

MTR사는 새로운 지하철 역을 건설할 때 역뿐만 아니라 역세권 지역에 대한 부동산 개발계획을 직접 수립하고 관리도 맡는다. 

 

지하철 역 외에도 인근의 거주, 쇼핑, 사무공간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4년 전 ‘홍콩인들의 꿈의 직장은?’이란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당시 1위 구글에 이어 MTR사가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MTR사의 복지 혜택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지하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지?


우선 편리한 이용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환승 구간이 짧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많은 것이 강점이다. 

 

홍콩인들이 서울의 지하철을 이용하며 가장 많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환승의 불편함과 많은 계단 이용이다. 


또한 홍콩의 지하철 배차 간격은 매우 짧다. 

 

내가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아일랜드 라인의 경우 출퇴근 시간의 배차 간격은 약 1.9분이다. 

 

그 외 시간도 보통 3분 안이면 도착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 앞의 차 한 대를 놓치고 한참을 기다리며 이러한 차이점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또한 홍콩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는 속도감이 있다. 처음 탔을 때 현기증을 느꼈을 정도이다.


이외에 깨끗하고 안전한 치안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전동차 안에서는 취식이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단점도 있다. 화장실이 있는 지하철역은 소수에 해당한다. 

 

그리고 역의 면적이 좁다보니 늘 사람들로 붐비며 앉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물품 보관함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열차 내부에는 선반이 없고 겨울에는 추위 때문이 아닌, 에어컨으로 몸을 떨어야 한다.


 


지하철 이용 시 알아두면 유용한 팁이 있을까?


시내에서 공항을 오가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의 경우 당일 왕복 이용을 한다면 돌아올 때는 무료이다 (단, 공항과 월드 엑스포역 구간은 예외이다). 

 

오늘 나는 홍콩에서 휴가를 보낸 후 군에 복귀하는 아들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까지 함께 했다. 

 

갈 때는 110홍콩달러가 찍혔지만 돌아올 때는 앱에 0홍콩달러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내심 흐뭇했다.


홍콩 지하철역의 대부분은 화장실이 없다. 급할 경우 경우 직원에게 도움을 부탁하자. 

 

직원용 화장실로 안내해 줄 것이다. 몸이 안 좋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혹은 분실 시에도 직원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참고 자료 >

https://www.ourchinastory.com/zh/6450/香港之最鐵路篇|哪條線最早開通?%20哪個站最深?%20第一個上蓋物業是?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32214483357378“대중교통이 빚더미라구? '2조 흑자' 내는 홍콩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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