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토지판매 침체로 재정 타격…'낮은 세금 정책' 위협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토지판매 침체로 재정 타격…'낮은 세금 정책' 위협


C-계림닭도리탕-말복.jpg

 

홍콩, 토지판매 침체로 재정 타격.jpg

 

홍콩이 부동산 침체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수십년간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서 현금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토지를 경매해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이는 홍콩이 국제 금융 허브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낮은 세금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다.

 

홍콩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민간에 토지의 장기 사용권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로 이제 이러한 재정 수입 모델은 위협받고 있고, 과거 부동산 호황기 수준의 토지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 집값이 추락하고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토지 경매 입찰을 중단했고, 2023∼2024 회계연도에 홍콩 정부가 토지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지난 7월 홍콩 집값은 약 8년 만에 최저를 찍었고, 상반기 사무실 공실률은 사상 최고인 16.9%를 기록했다.

 

찰스 렁 홍콩 성시대 교수는 부동산 붐을 타고 1989년 홍콩 정부 수입에서 부동산 관련 수입이 약 3분의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당시 토지로부터 거둔 수입이 1천648억홍콩달러(약 29조원)였다.

 

그러나 2023∼2024 회계연도에서 홍콩 정부가 토지에서 거둔 총수입은 196억홍콩달러(약 3조4천억원)에 불과했다. 정부 공식 예산 전망보다 77% 적다.

 

이 기간 홍콩 정부는 겨우 3개 부지를 73억홍콩달러(약 1조2천900억원)에 팔았다. 2008∼2009 회계연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토지 경매 유찰은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홍콩 정부는 1개의 주거 부지와 2개의 전기차 충전소 부지를 7억2천200만홍콩달러(약 1천270억원)에 팔았을 뿐이다.

 

고금리, 신규주택 재고 증가 속 부동산 시장이 좀체 살아나지 않으면서 홍콩 정부는 1분기에 토지 판매를 아예 안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가 어떠한 주거용, 상업용 토지도 판매하지 않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렁 교수는 홍콩의 부동산 침체와 인구 감소가 경제의 뿌리 깊은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이민을 떠나거나 싼 집을 찾아 인접한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홍콩의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 가치 하락을 예상해 부동산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홍콩이 토지 판매 수입에 기댔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정부의 지출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204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복지 비용 지출이 늘어날 것이고, 대규모 북부 신도시와 3개의 거대 인공섬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홍콩 정부의 재정 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홍콩이 소득세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간단하고 낮은 세금 시스템이 이 금융 허브로 기업, 외국인,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유인책이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연합)

 

D-대동한의원.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