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4년 홍콩 반려동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감소한 118만6500마리로, 6년간 117만 마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가운데 물고기가 37만 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개(29만6400마리)와 고양이(28만3000마리)가 그 뒤를 이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새와 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반려동물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홍콩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억802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부터 연평균 3.3%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5억965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홍콩 반려동물 보험사 원디그리(OneDegree)에서 반려동물(개, 고양이 한정)을 키우는 526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4%가 반려동물을 위해 월평균 1000~4999 홍콩 달러(약 128~641 달러)를 지출한다고 답했다.
5000~9999 홍콩 달러를 지출한다는 가구가 16%, 1만 홍콩 달러 이상 지출한다는 가구가 7.4%였다. 5000 홍콩 달러(약 642달러) 이상 지출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가구는 반려동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2023년 9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홍콩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반려동물용품은 펫 푸드와 간식(93%)이었다.
이동장(Cage), 침대 등 반려동물 하우징(Housing)관련 용품이 70%, 장난감이 62%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홍콩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소비를 아끼지 않는 가구를 겨냥한 반려동물용품 전시회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홍콩 전시 그룹(Exhibition Group)이 주최한 2024년 1월 개최된 펫쇼(Pet Show)와 5월 개최된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전시회(Premium Pet Supplies Expo)에는 각각 650개, 350개 이상의 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시회에는 반려동물용 식·음료, 의류, 장난감, 미용용품, 건강 관련 용품, 가구 등이 전시됐다.
두 전시회 모두 반려동물의 동반 출입이 가능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기는 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없던 다양한 용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기술이 접목된 펫테크(Pet Tech) 용품들이 홍콩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주목을 받고 있다.
펫스노위(PetSnowy)사의 고양이 자동화장실은 3종 탈취 기능, 배설물 자동 밀봉 기능, 안전 감지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시스템 작동 등 반려묘 보호자의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인기를 얻었다.
펫킷(Petkit)에서는 모바일앱을 통해 온도조절이 가능한 냉난방 펫하우스를 출시해 반려동물을 편리하게 케어할 수 있는 펫테크 용품을 선보였다.
한편, 펫스펨프(Petspemf)사는 일반적인 온매트·쿨매트에 건강 관리 기능이 추가된 반려묘와 반려견 전용 PEMP 건강 매트를출시했다.
PEMP(Pulsed Electromagnetic Field Therapy)는 특정한 주파수의 전자기장을 방출해 세포를 활성화하는 장치다.
펫 스펨프는 PEMP 건강 매트가 반려동물의 근육 이완, 스트레스 및 불안 해소, 붓기 감소, 관절 보호 등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도와 준다고 설명했다.
KOTRA 홍콩 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현지 반려동물용품 바이어 L 씨는 “많은 고객들이 특별한 기능이 탑재된 반려동물용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L 씨는 “피부 저자극 재질로 제작된 펫 전용 침대나 노견, 노묘의 관절과 척추를 보호해 주는 침대와 같은 기능성 반려동물용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인간과 동일시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활발히 확산되면서, ‘펫팸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의 ‘펫’과 가족의 ‘패밀리’를 합친 단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사람이 주로 복용하던 약재로 만든 펫 영양제도 출시되고 있다.
홍콩 전통 중약재 브랜드 와이윤통(Wai Yuen Tong)에서는 모발 건강, 면역력 강화, 관절 보호, 호흡기 건강 등을 위한 반려동물용 중성약 라인을 출시했다.
중성약은 중국 전통약재로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최근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는 성분인 NMN이 반려동물용 영양제 성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성분은 에너지 충전, 면역력 강화, 수면의 질 개선, 관절 강화, 염증 완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노견, 노묘를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상품 및 케어 서비스 또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원디그리(OneDegree), 프루덴셜(Prudential), 블루크로스(BlueCross), 펫블(Petble) 등 기업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개와 고양이 위주로 보험을 제공하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원디그리에서는 2023년부터 거북이와 새를 위한 전용 보험 상품을 최초로 출시해 큰 화제가 됐다.
한편, 바쁜 일상을 보내는 보호자를 대신해 반려동물을 케어해 주는 펫시팅(Pet Sitting) 서비스도 홍콩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 반려동물 종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백커(Pet- Backer) 플랫폼에서는 산책, 숙박, 미용, 펫 택시, 훈련 등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인근의 펫시터 5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보호자들이 일하러 외출하는 낮 동안 반려동물을 외롭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 대상으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최근 많아지고 있다.
라라무브(Lalamove), 골든 펫 펫 익스프레스(Golden Pet Pet Express), 콜포밴(call4van), 고고밴(gogo van)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홍콩에서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식당, 쇼핑몰, 공원 등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이 접목된 펫테크 제품, 펫 휴머니제이션을 반영한 영양제, 반려동물 전용 보험상품 및 케어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다.
홍콩 내 반려동물용품은 주로 큐-펫츠(Q-Pets), 펫라인(Pet Line), 레드 카로(Red Carro) 등의 반려동물용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요호(YOHO), 프라이스라이트(Pricerite)와 같은 가전용품 체인점과 HKTV몰 같은 대형 온라인몰에서도 반려동물용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KOTRA 홍콩 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이어 L 씨는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반려동물용 의류, 수제 간식, 장난감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홍콩에서 개최된 펫 관련 전시회에서도 한국산 반려동물용 치아관리 제품, 물티슈, 탈취제, 장난감, 사료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홍콩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소비 수준과 한국산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고려할 때 홍콩은 우리 반려동물용품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유로모니터(Euromonitor), Statista, 삼정KPMG, PetSnowy, Petkit, Wai Yuen Tong, timeplus+, Petspemf, Petbacker, Lalamove, Golden Pet Pet Express, call4van, gogo van,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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