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애프터눈 티 이야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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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애프터눈 티 이야기 - 2

지난 칼럼에서는 애프터눈 티의 역사, 문화, 구성 메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오늘은 홍콩의 유명 애프터눈 티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더 베란다 (The Verandah), 리펄스베이


첫번째 소개하는 곳은 한국 여행객들이 참 많이도 다녀가시고 그만큼 후기도 많이 남긴 ‘더 베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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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 해변인 리펄스베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보유한다. 

 

또한 영화 ‘색, 계’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유명 관광지이지만 평일에 가면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나 역시 더 베란다를 평일에 방문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지만, 막상 그 시간에 두 테이블 정도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삼단 트레이가 등장하기 전 스콘 접시가 버터 및 잼과 함께 먼저 올려졌다. 

 

스콘이 꽤나 두툼하다. 당시 성탄절을 앞두고 있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의 케이크가 제공되었다. 

 

더 베란다는 이렇게 시기에 맞춰 메뉴가 바뀐다고 한다. 

 

창가쪽에 위치하여 멋진 전망과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즐겼던 더 베란다의 애프터눈 티는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였다. 

 

평일에는 1인 HK$488, 2인 HK$688인데 주말이면 각각 HK$528, HK$768로 금액이 올라간다. 

 

주말의 경우 예약 또한 쉽지 않다.  


주소: 109 Repulse Bay Road, Repulse Bay


 


더 버터플라이 룸 (The Butterfly Room), 로즈우드 호텔


‘더 버터플라이 룸’을 품은 로즈우드 호텔은 침사추이 K11내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 이름에 걸맞게 귀여운 나비 장식이 벽에 걸려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테이블마다 다니는 트롤리에서 원하는 케이크와 디저트류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의 애프터눈 티 메뉴는 세가지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첫번째는 햄 샌드위치, 플러피 키시(달걀, 우유에 고기, 야채, 치즈 등을 섞어 만든 파이의 일종), 크리미 크랩 토스트가 등장한다. 

 

이어서 오븐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스콘과 마들렌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겹겹이 쌓인 케이크인 밀푀유, 쉬폰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의 일종인 블랙 포리스트 케이크 등을 트롤리에서 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버터플라이 룸의 애프터눈 티 메뉴는 종류도 많고 디저트의 종류가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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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이 취미인 우리 학원 중국어반 이주현 씨는 홍콩에서 가 본 애프터눈 티 레스토랑 중 이곳을 최고로 꼽았다. 

 

1인당 HK$568에 달하는 단가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위치:  2/F, Rosewood Hong Kong Victoria Dockside, 18 Salisbury Rd, Tsim Sha Tsui


 

카페 103 (Café 103), 리츠칼튼 호텔


이름 그대로 103층에 위치해 있어 황홀하게 펼쳐지는 빅토리아 하버의 전경이 주위를 감싼다.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높을 곳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일 것이다.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어디에 앉든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하나 창가쪽에 앉으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멋있는 전망 덕분에 애프터눈 티 음식의 퀄리티보다 풍경의 퀄리티가 더 돋보이는 곳일 수도 있다.

 

이곳 메뉴의 테마는 쿠키 브랜드 포핀스로부터 디자인되었다. 

 

메뉴 및 분위기가 미국 황금 시대인 1940~1950년대 유행한 복고풍 스타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3단 트레이의 디자인이 영국의 애프터눈 티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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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는 화려한 색채의 빈티지 스타일이 눈에 띈다. 

 

금액은 1인 기준 HK$518인데, 평일에는 20% 할인된 HK$414.4으로 제공된다.


주소: 103F,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1 Austin Road


 


더 로비 (The Lobby) – 페닌슐라 호텔


일단 홍콩의 애프터눈 티하면 페닌슐라 호텔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오랫동안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 바로 앞에 앉은 사람과 얘기할 때 목청을 높여야 했다. 

 

조용하고 느긋하게 즐기는 애프터눈 티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객이 많아 정신없는 분위기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트레이 1층에는 스콘, 2층은 타르트와 샌드위치, 3층은 케이크와 타르트가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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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프터눈 티라는 것을 처음 접한 곳이 페닌슐라였다. 

 

첫 만남 때에는 눈이 휘둥그래졌지만, 두번째 방문했을 때는 아무래도 감흥이 떨어졌다. 

 

홍콩의 애프터눈 티를 언급할 때 상징적인 호텔이니 이름값으로 한 번 정도 들러 인증샷을 남길 만한 곳이다. 

 

크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 가 보면 섭섭하기도 할 것 같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해 보니 1인당 최저 비용이 HK$350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2년전 갔을 때 평일 기준 1인 HK$468, 2인 HK$918이었다.


주소: Salisbury Rd, Tsim Sha Tsui


* 본 칼럼에 도움을 준 진솔학원 중국어반 수강생 이주현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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