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3년 구글 홍콩의 최다 검색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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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3년 구글 홍콩의 최다 검색어는?

매년 이맘 때쯤이면 구글은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를 국가별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각 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 인물, 사건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오늘은 몇 개의 카테고리 중 2023년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가장 많이 반영한 키워드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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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홍콩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엽기적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애비 초이(Abby Choi) 살인 사건’이다. 모델 출신인 애비 초이는 전 남편과 그의 가족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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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는 시신으로 발견된 애비 초이의 시체 중 일부는 냉장고에, 일부는 뜨거운 물에 삶아져 홍콩 사회를 경악시켰다. 

 

전 남편 가족 7명이 연루된 이 사건의 원인은 결국 돈 문제였다.


‘JPEX 사기 사건’ 관련 검색어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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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자산 거래 플랫폼인 JPEX 사기 사건으로 2023년 11월 27일 기준 2,623명의 피해자가 신고했다. 

 

관련 피해액은 16억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과 10월, 홍콩에는 강력한 태풍 두 개가 한 달 간격으로 지나갔다. 사올라와 코이누이다. 

 

홍콩에서 10월에 강력한 태풍의 공습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1975년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코이누는 물폭탄을 동반하여 흑색 폭우 경보까지 발령되었다. 

 

300밀리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는 10월 강수량으로는 1884년 이후 최다였다. 

 

검색어 순위를 10위까지 넓히면, ‘흑색 폭우 경보’가 8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 4위는 현금 쿠폰과 마스크 시행령이 차지했다. 

 

2023년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게 2500~5000홍콩달러의 현금 쿠폰을 지급했다. 

 

지난 3년간 검색어 창을 가득 채운 코로나 관련 검색어는 5위의 ‘마스크 시행령’을 끝으로 순위에서 퇴장하였다.


한국 상황도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1위 태풍 카눈, 2위 전청조, 3위 초전도체, 4위 문빈, 5위 신도림 칼부림 사건의 순이었다. 

 

1위에 오늘 태풍 카눈의 경우 이동 경로가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하여 온 국민을 긴장속에 몰아넣었으나, 우려만큼 피해는 크지 않았다. 

 

4위 문빈은 보이 그룹 ASTRO의 멤버인데,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위 순위를 보면 홍콩인들의 여행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 

 

예전 칼럼 ‘홍콩인들이 즐겨 가는 4대 여행국은?’에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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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네 국가는 일본, 대만, 한국, 태국(방콕)이었고, 위 순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4대국 중 1위인 일본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곳은 비슷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데, 역시 일본 관련 검색어가 4개나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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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수도인 8위 콜롬보가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중국 본토 중에는 상하이가 홍콩인들의 제 1선택지로 꼽히는 것 같다.  


다음은 작년 한 해 동안 홍콩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행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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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완차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도서 전시회가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도서 전시회는 코로나 사태 종식 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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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의 클라켄플랍은 야외 뮤직 페스티벌로, 작년 12월 1일~3일 센트럴 선착장에서 열렸다. 

 

영국 록밴드 펄프를 비롯하여 60개 팀의 뮤지션들이 참가하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 여동생 모녀도 클라켄플랍을 보기 위해 작년 12월 한국에서 날아왔다. 

 

칭이 대나무 시어터는 칭이의 지역 축제로, 매년 음력 3, 4월 두 번 거행된다. 

 

야외 무대를 설치하여 전통 공연을 선보이고, 주변에는 먹거리 노점상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드라마 검색 – ‘더 글로리’ 5위, 콘서트 검색 – ‘블랙 핑크’ 2위

 

홍콩에서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한국 드라마는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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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실제로 주변 홍콩 지인들 중 상당수가 ‘더 글로리’를 시청했다.


콘서트 검색어 순위도 공개되었다. 홍콩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 순위라 할 수 있다. 1위가 대만 가수 주걸륜, 2위는 블랙 핑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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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찾아봤던 국제 뉴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이었다. 한국 관련 뉴스는 10위 안에 없었다.


예전 순위들과 비교했을 때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관련 검색어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3년간 이어졌던 코로나 사태의 종식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으로 TV 프로그램, 연예인, 영화 등 검색어에서 한류 관련 연관어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물론 나쁜 일로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나 작년에 크게 인기를 얻은 K-드라마나 프로그램, 스타 탄생은 없었던 것 같다 (뉴진스가 없다니 ㅠㅠ). 

 

올해는 대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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