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는 동물원,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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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는 동물원,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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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라 부르오리까, 참 애매한 동식물공원


홍콩에는 동물원이 있을까, 없을까? 동물원이라고 부르기 참 애매한 곳이 있긴 하다. 

 

일단 이름은 홍콩 동식물공원(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이라 붙여졌는데, 센트럴에 있다. 

 

40개의 우리 안에 원숭이와 침팬지 등의 포유류 80종, 조류 180종, 거북이 등의 파충류 25종 등 숫자로 보면 꽤 있어 보인다. 

 

하나 막상 가 보면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은 녀석들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빠진 국대 축구팀 경기를 관람하는 것과 같다. 해양공원도 판다와 바다 서식 동물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마 파크에 가깝다. 

 

한때 동물원이 운영되었던 시기가 존재하긴 했다. 구룡의 라이치콕에 위치했었는데 아쉽게도 1993년 문을 닫았다.


그럼 우리의 동물 친구들을 보려면 서울 대공원까지 가야 하는 걸까? 

 

홍콩을 벗어나 인근의 광동성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사파리 차를 타고 맹수들 속으로! - 선전 야생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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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재원 때였으니 2000년대 중반일 것이다. 친한 한국 이웃 가족과 함께 선전 야생동물원(Shenzhen Safari Park)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정문에 호랑이 한 마리가 사슬에 묶여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두 가족에 둘러싸여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호랑이의 모습은 희미한 기억과는 대조적으로 사진에는 선명히 남아있다.


문을 연 지 30년도 넘은 선전 야생동물원은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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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뿐만 아니라 식물, 삼림, 자연 교육장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300여종의 세계 각지 동물들을 보유하였다. 초식 동물구, 야생 동물구, 맹수 동물구, 공연구의 네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를 끄는 곳은 맹수 동물구일 것이다. 

 

서식지를 가로지르며 맹수들을 만나보는 사파리 관광은 인기만점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먹이도 직접 줄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공연구에서는 판다, 유인원, 수족관 등을 볼 수 있고, 동물들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동물들의 다양한 공연을 모두 보려면 정문에 표시된 안내 노선을 참고하면 된다. 

 

내부가 꽤 넓기 때문에 관람차가 운행 중이다. 관람차 표를 사서 타고 다니며 방문하고 싶은 곳에 내리면 된다. 

 

그리고 방문 시간은 좀 일찍 잡는 것이 좋다. 많은 동물들이 이른 시간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야생동물원은 선전시의 남산구에 위치해 있다. 홍콩에서 가려면 버스와 고속철을 타고 가는 방법 중 선택이 가능하다. 

 

버스의 경우 선전 베이에 가는 노선을 이용한다. 

 

홍콩 26개 지역에서 출발하니 거주지와 가까운 곳을 찾아보면 된다. 선전 베이에 도착 후 택시로 20분 거리다.


고속철을 이용한다면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서구룡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18분 이면 선전북역에 다다른다. 

 

하차하여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탄 후 시리후(Xilihu)역에서 내리면 된다.  

 

성인표는 99원인데, 한 장에 키 120 이하의 아동 한 명을 대동해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는 모두 4개의 식당이 운영 중이다.



입이 딱 벌어지는 서커스도 함께! – 침롱 야생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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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시 인근의 판위(Panyu)에 위치한 침롱 야생동물원(Chimelong Safari Park)은 중국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500여종의 약 2만 마리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민간 기업 동물원이기도 한데, 침롱 그룹은 수상 공원 및 놀이 공원을 함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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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은 종합 테마 파크로 함께 즐길 수 있다.


동물원 내부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운행 차량을 이용하는 지역과 도보로 이동하는 지역이다.


이곳에 가면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다. 침롱 국제서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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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규모로 펼쳐지는 긴장감 만점의 서커스는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서커스 요금은 일반 좌석 입장료 기준 인민폐 450~315위엔이다.


숙소의 경우 침롱 호텔, 침롱 판다 호텔, 침롱 시양장 호텔 중 선택할 수 있다. 

 

동물원 입장표 + 서커스 + 숙박권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저렴하다. 홍콩 현지 여행사를 통해 문의나 예매가 가능하다.


교통편은 매우 편리하다. 홍콩에서 동물원의 호텔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구룡 지역은 구룡역의 쇼핑몰 엘레멘트나 침사추이 K11뮤지아 및 하버시티에서, 홍콩섬은 셩완이나 완차이, 코스웨이 베이 타임스퀘어에서 승차한다.


입장료는 홍콩 달러로 성인 332위엔, 학생 255위엔, 키 1미터 이하 아동은 무료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십여 년 전 설 연휴 때 가족과 동물원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내 아들의 키가 간당간당해서 입장 시 직원과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때 뒤에서 줄을 서던 중국 입장객들이 내 편을 들어줬다. “그냥 들여보내 줘라, 설이잖아!” 직원은 등 떠밀리듯 우리를 입장시켰다. 

 

이 기회를 빌어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난 주 칼럼에 이어 한번 더 언급하고자 한다. 

 

코로나 시국도 끝난 요즘, 이제 시야를 홍콩 밖의 인근 지역으로 돌려 보자. 갈 만하고 즐길 만한 곳이 지척에 있다.  



<참고 자료>

https://www.kkday.com/zh-hk/blog/63031/shenzhen-safari-park

https://www.kkday.com/zh-hk/blog/58453/chimelong-safar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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