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monitor에 따르면, 2017년 약 2억263만 달러에 달했던 홍콩 향수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약 9106만 달러까지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2022년 1억3283만 달러를 기록했다.
향수는 크게 대중들에게 친숙한 향을 가진 매스(Mass) 향수와 소수 프리미엄층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독특한 향을 가진 프리미엄(Premium) 향수로 나뉘며 프리미엄 향수 중에서도 가죽 향이나 담뱃잎 향, 우디향 등 원료 그대로의 특성을 살려 다소 낯설거나 호불호가 강한 향수를 니치(Niche) 향수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모든 종류의 향수의 시장 규모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특정 성별을 가리지 않는 프리미엄 중성(Genderless) 향수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973만 달러에서 2022년 약 2627만 달러로 약 33% 증가했다.
향후 홍콩 향수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Euromonitor에 따르면 2027년 홍콩 향수 시장 규모는 약 1억 9188만 달러로 2022년 1억3283만 대비 4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매스 향수는 2022년 381만 달러에서 2027년 483만 달러로, 프리미엄 향수는 2022년 1억2903만 달러에서 2027년 1억8704만 달러까지 증가해 각각 약 27%, 45%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중성 향수의 경우에는 2022년 2627만 달러에서 2027년 약 4137만 달러로 약 58% 큰폭 성장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향수 수입 현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 전체 향수 수입액은 약 4억 6537만 달러로 2021년 5억9669만 달러 대비 34.3%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2022년 전체 수입의 약 43%( 약 2억 달러)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 25.2%(약 1억1708만 달러), 미국 7%(약 3237만 미 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 2022년 기준 1.8%(약 849만 달러)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수입액 기준 전체 9위를 차지했다.
홍콩 향수 시장의 최신 트렌드
1) 프리미엄 중성(Genderless/Gender Neutrality) 향수 시장의 부상
향수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고유의 이미지 및 관념에 맞춰 남성용 향수는 청량한 향을 강조하고 여성용 향수는 산뜻하고 밝은 향을 강조해 제작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통상적 이미지를 깨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중성 향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중성 향수의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사용 되는 향조*도 전통적으로 여성성을 대표하는 극단적인 파우더리 (Powdery)와 플로럴(Floral)향, 남성성을 대표하는 극단적인 우디 (Woody)향보다는 플로럴(Floral)와 머스크(Musk)향을 조합하거나 프루티(Fruity)향과 우디(Woody)향을 섞는 등 기존 향조들을 적절히 혼합해 중성적인 향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주*: 향조는 노트(Note)라고도 불리며 향수에서 사용되는 향 계열로 시트러스, 우디, 파우더리 등이 있음.
패키징을 남녀 계층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색조를 사용하는 한편, 광고 마케팅 또한 기존 향수를 통해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강조했던 것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낼 수 있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이다.
2) 향수 시장 속 친환경 트렌드
전 세계적인 친환경(Eco-friendly)과 지속가능성(Sustainable) 트렌드가 향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향수 원료 및 패키징에도 친환경적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딥티크(Diptyque)는 리필용 핸드 워시 제품을 출시했고 미국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르라보(Le Labo) 또한 전 세계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병에 향수를 리필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리필 서비스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 패션 브랜드 Ralph Lauren는 97% 천연 원료와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배한 7가지 원재료로 만든 Polo Earth 중성 향수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향수를 구성하는 재료뿐만 아니라 용기와 패키징 또한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리필도 가능해 향수 생산부터 폐기, 재소비까지 전(全) 영역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담았다.
이러한 친환경적 트렌드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층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드러내는 Z세대에게도 큰 구입 포인트로 적용될 수 있다.
홍콩에서 점차 관심을 얻고 있는 한국 향수 브랜드
홍콩 향수 시장은 유럽, 미국 유명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나 최근 적지 않은 한국 향수 브랜드들이 홍콩에서 관심을 얻고 있으며 특히 한류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개 홍콩에서도 유명한 한국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세우는데, 탬 버린즈와 SW19는 각각 블랙핑크의 제니와 배우 안효섭을 섭외 함으로써 홍콩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일부 브랜드들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담긴 콘셉트 사진과 감성적인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했는데, 대표적 브랜드로는 논픽션과 그랑핸드가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나만의 향기’를 사용하 고 싶고 예쁜 패키지를 좋아하는 홍콩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 향수 제품들의 경우 화장품 전문 업체나 백화점을 통해 수입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홍콩으로 개별 수입되는 경우가 비교적 일상적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의 경우 홍콩 소비자들을 위한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직접 현지 진출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시사점
성장 전망을 통해 바라본 홍콩 향수 시장의 전망은 밝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27년 홍콩 향수 시장 규모는 약 45% 상승이 기대된다.
수입 향수가 대부분인 홍콩 시장에서 유럽, 미국 유명 브랜드 점유율이 높지만 한류에 익숙한 젊은 세대 들 중심으로 한국 향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젊은 세대로 대표되는 MZ세대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세대로서 향수 브랜드의 친환경 이미지, 독특한 스토리, 맞춤화 가능성을 강조할 수 있는 우리 향수 기업이라면 홍콩 내 틈새 시장을 노려봄 직하다.
실제로 홍콩 무역관과 인터뷰한 홍콩 진출 국내 향수 브랜드 E 사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선호하며 호불호가 강한 향보다는 세제향, 은은한 플로럴 향등 잔향으로 은은하게 마무리되는 향수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또한 해당 브랜드는 고체 향수와 액체 향수 세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나만의 향기를 레이어링해 개별 맞춤화(Customi- zation)할 수 있다는 장점이 홍콩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해당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14~16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Cosmo- pack Asia 및 11월 15~17일 Cosmoprof Asia 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향수를 포함한 홍콩 뷰티 시장을 이해하고 홍콩 기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제3국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도 구축 기회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