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 채택을 앞둔 2021년 10월, 홍콩 정부는 기후행동계획(Hong Kong’s Climate Action Plan 2050)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Net Zero)’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앞선 2020년 발표된 중국 본토의 ‘3060 탄소중립 목표(2030년 을 정점으로 탄소배출량을 점차 감축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제 14차 5개년 계획(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2021년 15%에서 2025년 20%까지 확대)과 그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수준으로 감축(2005년 대비)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66%(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전력분야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2035년 내 석탄 사용 중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비약적으로 늘리는(2021년 1%에서 2035년 7.5-10%으로 향상) 등의 세부 청사진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이 같은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15-20년 간 총 2,400억 홍콩 달러(307억 미 달러) 수준의 예산을 배정하였는데, 정책 추진을 위한 재정 조달 수단으로서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2019년 정부 그린본드 프로그램 (Government Green Bond Programme)을 처음 수립한 이래 2023년까지 약 총 160억 미 달러 규모의 정부 그린본드를 발행해 정부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지원해왔으며. 앞으로 5년간 그 규모를 확대해 연간 650억 홍콩달러(83억 미 달러) 규모의 정부 그린본드 추가 발행을 추진한다.
*주: 그린본드(Green Bond)란, 친환경적 활동 또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으로, 녹색 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제한되며 비교적 낮은 대출 비용(Greenium),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또한 2016년 홍콩 내 모든 상장 기업에 대해 홍콩증권거래소(Stock Exchange of Hong Kong, HKEX)에 매년 ESG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ESG보고서 내 세부 내용 및 기준에 대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ESG 관련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약 74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이 도시 내 고층 빌딩에서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 내 제조업 비중은 약 1% 정도에 그쳐, 전기소비는 대부분 사무실, 상가, 주택 단지 등 건물 내에서 이뤄진다.
이에 홍콩의 건물 내 전기 소비량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90%에 달하는 특징을 갖는다(전세계 평균은 약 40%). 전체 온실가스의 약 66%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생산됨을 고려할 때 정부의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내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무엇보다 필수적인데, 정책적 필요에 산업계 니즈가 더해짐에 따라 최근 홍콩 부동산 및 건설 분야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기능을 반영한 ‘그린 빌딩(Green Buildin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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