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100명이 참가한 대규모 오징어올림픽이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마침 홍콩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모두 해제되고 생활체육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열려 참가자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모티브 삼아 작년 가을 11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홍콩한국문화원(이영호 원장)가 주최하고 홍콩한인체육회(신용훈 회장)가 주관하여 홍콩인들을 초청해 한류 문화를 재미있고 즐겁게 전파하는 목적으로 준비했었다. 그러나 서울 이태원 10.29 참사가 갑자기 발생하고 한국 정부가 긴급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연기됐다.
행사에 참가한 홍콩인들은 5인이 한 팀이 되어 총 20개 팀이 참여했다. 모집 공고를 온라인에 알리자 마자 하루만에 정원을 넘어섰고 300명이 넘게 지원했다. 대회를 준비해온 홍콩한인체육회 스탭들은 적절한 인원으로 추스려냈고,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탈하는 사람들도 쉽게 충원할 수 있었다.
12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7시까지 홍콩섬 완차이 사우던 스타디움(Southorn Stadium 修頓場館) 실내체육관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달고나게임, 제기차기,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가위바위보 등 다양한 한국 전통게임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주최측이 준비한 오징어올림픽 유니폼을 착용했다. 스탭들은 드라마 속 경비원들을 연상시키는 붉은 유니폼을 착용해 긴장감을 더했다.
첫번째 게임은 100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드라마 속 대형 인형 대신 가로세로 2미터짜리 영희 얼굴을 현수막으로 붙여서 웃음을 더했다. 사회자 한승희 체육회 부회장이 드라마속 '영희'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이 웃음기 없이 너무나 진지하게 참여하자 사회자들이 웃음을 유발하며 긴장을 풀게 했다.
이어진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역시 최선을 다하며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듯한 분위기가 이어갔다. 사회자가 각 게임마다 승자에게 다양한 기념품과 인형을 나눠주면서 승부의 경쟁심이 고조됐다.
1위를 차지한 수퍼패밀리팀은 상금 5,000홍콩달러를 받았으며, 2위팀은 상금 2,000홍콩달러, 3위팀은 1,000홍콩달러가 수여됐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본지 수요저널이 행사 준비 및 미디어 업무를 총괄했으며 서라벌(구룡) 한국식당, 신세계한국식품, 이가치킨, 한국헤어 등이 후원했다. 주홍콩총영사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관광공사, 홍콩100트레블, 한형제횟집, ㄷㅍㅁㅅ 등 주요 한인 업체들도 물심양면 대회를 지원했다.
이영호 문화원장은 "예상보다 뜨거운 호응에 깜짝 놀랐다. 한국 문화를 더욱 재밌고 즐겁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행사를 총 지휘한 신용훈 체육회장은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즐거운 올림픽으로 생활체육이 회복되어 정말 기쁘다. 한국과 홍콩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문화 행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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