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인근 가 볼만한 중국 (2) - 주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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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인근 가 볼만한 중국 (2) - 주하이

가족 여행으로 안성맞춤인 주하이


주하이(珠海)는 마카오(澳門, Macau)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다. 

70년대 말 선전(深圳), 산터우(汕头), 샤먼(厦门)과 함께 중국 최초의 경제 특구로 지정된 4개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자의 선봉장으로 화교 자본을 지목한다. 

 

홍콩의 자본을 끌어들이려 선전을, 마카오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주하이에, 대만 자본은 바로 바다 건너의 샤먼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들 경제 특구를 지정하였다.


지금의 주하이는 옛 영광을 뒤로 하고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는 선전과는 대조적이다.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주하이를 다녀온 적이 있다. 

홍콩은 몇 번 다녀 가셨기에 인근의 새로운 곳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곳이 주하이였다. 

 

주하이는 가족 여행으로 부족함이 없는 관광 휴양지로서 지금도 좋은 추억의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테마 파크와 온천 휴양지


주하이 하면 온천이 유명한 곳이었다. 그리고 아름답고 한적한 해변 도로에 해산물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서며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 대규모 테마 파크 - 주하이 창롱 해양왕국

 

주하이 창롱 해양왕국.png


창롱(長隆, Chang Long) 그룹은 중국 광저우와 주하이에 대규모 테마 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주하이 창롱 해양왕국(Changlong Water Park)은 비교적 최근인 2014년에 건설되었다. 

 

이곳의 해양수족관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은 주하이에 간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1순위 여행지가 되었다.


총 8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진다. 

대형 수족관을 포함하여 돌고래관, 펭귄관, 북극곰관, 5D 극장, 수상 놀이공원, 모험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해양 왕국은 창롱 국제해양리조트안에 들어서 있다. 리조트에서 숙박하며 가깝고 편하게 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퍼레이드 쇼와 불꽃놀이의 향연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펭귄 호텔, 서커스 호텔 등 특색있는 테마 호텔도 매력적이다.


2. 주하이 하면 온천! - 어온천과 해천만 해양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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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깊은 어온천(御温泉)은 남송 황제가 목욕을 즐겼던 곳이다. 

어온천의 ‘어(御)’는 거느릴 ‘어’인데 황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 온천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숙박 시설도 있어 온천욕을 하며 하루 정도 묵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해천만 해양온천은 바닷가 인근에 위치하여 테마별로 여러 종류의 노천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저기 다양한 탕에 몸을 담구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실내 온천 수영장도 있다. 

나의 경우 어온천 대신 해천만 해양온천을 선택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다양한 시설을 보유한 이곳이 더 좋을 듯하다.


3. 중국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 원명신원

 

중국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 원명신원.JPG


사실 원명신원(圓明新園)은 중국의 고대 유적지는 아니며 비교적 최근인 1997년 들어선 곳이다. 

 

베이징에 있는 서태후의 별장 원명원의 40경 중 18경을 모델로 지어졌다. 

황족의 복장으로 황제가 앉는 자리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원명신원의 볼거리는 인공 호수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이다.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해상 전투를 재현한 공연이 있었다.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있어 부모님과 우리 일가족은 인근에서 안마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는 시간에 맞춰 입장하려는데 앗?! 하필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닌가. 

공연은 취소되었고 우리는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4. 24km의 해변 산책로 연인의 길과 어녀상


주하이의 고즈넉한 해변 도로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24km로 연결된 연인의 길(情侶路)은 잠깐 들러 걸어볼 만하다. 

 

연인이 손을 잡고 24km를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24km면 도대체 몇 시간이나 걸어야 할까?).


이 해변 도로의 이름이 연인의 길이 된 것은 주변에 어녀상(魚女像)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주하이에는 용왕의 딸인 어녀와 하이펑이라는 어부와의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온다. 

 

어녀상은 이를 기념해 만든 동상인데, 주하이의 상징과도 같다. 

여행사들이 주하이 여행을 소개하는 사진에는 어김없이 어녀상이 등장한다.


5.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완차이 수산 시장   


홍콩의 완차이는 홍콩섬에 위치한 도심 중 하나지만 주하이의 완차이는 수산 시장으로 유명하다. 

시장에서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골라 바로 옆 식당에 가져가 요리를 부탁하면 된다. 

 

나는 홍콩의 해산물을 무척 좋아하나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완차이 수산 시장에서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홍콩에서 주하이에 가려면?


홍콩에서 주하이에 가려면 육로나 바닷길을 이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배를 이용하였다. 

 

홍콩섬 셩완에 있는 마카오 페리나 침사추이의 차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약 70분 걸려 도착한다.


최근에는 더 빠른 육로길이 열렸다. 2018년에 개통된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하면 45분만에 도달한다. 

참고로 강주아오에서 ‘강’은 홍콩을, ‘주’는 주하이를, ‘아오’는 마카오를 뜻한다. 

 

육로가 더 가깝기는 하지만 터미널이 있는 란타우까지 가기 위해 홍콩 내에서 소요되는 이동 시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홍콩 인근의 갈 만한 곳을 물어보면 나는 종종 세 곳을 추천한다. 

가까운 순서대로 선전과 주하이, 그리고 이곳이다. 남은 하나는 다음주를 기대하시라.


참고 자료:

https://hk.trip.com/toplist/topexperience/zhuhai-100000000090                

유튜브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주하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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