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액티비티로 논문 경시대회 권유하는 유학원 믿지 마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액티비티로 논문 경시대회 권유하는 유학원 믿지 마라

7.jpg

 

요즘 많은 학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일부 유학원으로부터 "미국 명문 대학에 가려면 논문이나 리서치 그리고 경시대회 등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라며 자기 학원 강의를 듣거나 컨설팅을 받으라고 하는 권유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학부모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이런 액티비티를 해야 할지 곤혹스럽다며 필자에게 문의를 한다. 

그 비용이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 원에 이른다. 

 

금년 초 한동훈 법무장관 자녀의 논문 스펙이 한창 세간의 화제가 된 이후 이런 극성을 떠는 유학원/학원들이 더 많아졌다.

9-11학년 학부모들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늘은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

 

필자는 이런 유학원들이 제시하는 액티비티를 갖고서는 미국 명문대학에 갈 수 없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내 생각이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필자는 이런 액티비티를 하라고 주장하는 유학원들을 비판하는 유튜브로 찍었고 곧 학부모들이 시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일부 유학원들의 이런 주장은 한마디로 학부모 호주머니를 노리는 상술 또는 공포감을 조성해 돈을 벌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액티비티는 이런 종류의 액티비티가 아니다.

 

1. 모든 미국 대학들이 강력한 액티비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유학원과 학원들은 미국 대학에 가려면 무조건 이런 엄청난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것으로 학부모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미국 입시입학 사정과정에서 액티비티의 비중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왜 액티비티가 이렇게 난리인가? 

 

이른바 아이비리그 등 1그룹 20여 개 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업 성적이 매우 뛰어나, 성적만으로 우수 학생을 뽑기 어렵다. 

즉 성적만으로 변별력이 없다. 따라서 비학업적 요소인 에세이, 추천서, 액티비티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지는 것이다.

 

2그룹 대학인 미시간대학, 뉴욕대학 등에 가려면 액티비티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일부 유학원들은 지원 대학 수준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것처럼 부모들에게 '공포감'을 불어넣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래교육연구소에 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볼 수 있다. 

더구나 3그룹 대학들인 명문 주립 UIUC나 위스콘신, 퍼듀, OSU 등은 기본적인 학교 액티비티만 해도 전혀 합격에 문제가 없다. 

한마디로 소 잡는 칼과 닭 잡는 칼이 다르다.

 

2. 논문, 경시대회 등 액티비티, 미국 대학들이 가장 좋아하는 액티비티가 아니다.


수준 있는 논문이나 리서치 또는 경시대회, 여름 서머 캠프는 분명 괜찮은 액티비티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이 가장 좋아하는 액티비티가 아니다. 논문이나 경시대회 기록은 우수한 학생들을 판별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 학생들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액티비티는 아니다.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중 우수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있다. 

 

논문/리서치 결과나 경시대회 결과보다 리더십, 인성, 특기 등을 보는 요소가 필요하다. 

이는 하버드 대학의 입학 사정 요소를 보면 명확히 할 수 있다.

 

설사 논문이 중요하다고 해도 미국 대학이 인정하는 수준의 우수한 논문을 써 낼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유학원에서 지도하는 수준의 논문이 미국 상위권 대학에 과연 통할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태진아의 노래가 있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준 있는 논문은 결코 아무나 쓸 수 없다. 

실제로 필자가 고등학교 학생들의 논문을 보면 이건 리포트 수준이다. 그런데도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유학원들은 이것을 논문이라고 우긴다. 

 

논문은 해당 분야에 대한 오랜 관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료 조사를 하고, 적어도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될 수 있는 학문 연구결과다. 

이렇게 작성된 논문을 대학 원서를 낼 때 제출을 하면 그 분야 전공 교수가 점검을 해서 평가를 한다. 

그런데 유학원 수준에서 지도한 논문이 과연 아이비리그 대학 전공 교수들이 잘 썼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어림없다.

 

또한 경시대회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도하겠다고 학원을 겸한 유학원들이 학부모들을 유혹한다.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경시대회 결과가 좋을 경우 입시 결과도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경시대회는 국제 수준(International) 혹은 국내 전국단위 (National) 수준의 대회여야 한다. 

시군구 단위에서의 경시대회 혹은 학교에서의 수상실적은 먹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제 대회나 국가 단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학생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도 일부 유학원들과 학원들이 학부모들을 유혹해, 자녀에게 논문을 쓰게 하고, 경시대회 반에 등록해 대회를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어느 수준의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에 따라 액티비티의 준비가 달라진다. 따라서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하라

2) 이왕 액티비티를 하려면 미국 대학들이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하라.

3) 액티비티는 11학년이 아닌 9-10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야 한다.

 

교육 비즈니스는 다른 분야와 달리 도덕성이란 덕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학원가나 유학원들을 보면 수익 창출에 매몰돼 도덕성은 아예 버린 이들이 많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강열 박사.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