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정보] 홍콩, 반도체 무역 허브에서 혁신 생산기지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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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정보] 홍콩, 반도체 무역 허브에서 혁신 생산기지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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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산업 현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심화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55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2% 성장했으며, 이는 2010년 31.8%의 성장률을 보인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였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향후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더불어 최 근 세계 주요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수요 위축 등을 영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폭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2022년 WSTS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3%에서 13.9%로 조정했으며, 2023년 전망치 역시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공급망 내 홍콩의 역할

 

서비스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해온 홍콩은 현재 GDP의 90% 이상이 서비스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다. 

과거 1980~90년대의 홍콩은 웨이퍼 디자인에서부터 반도체 소재 생산까지 탁월하고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기술 및 경쟁력을 갖췄었다.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이 과거에 유행했던 'PDA폰'*의 대표 브랜드인 '팜(Palm)'의 핵심 부품인 '드래곤볼(DragonBall) 칩'을 당시 세계 2대 휴대폰 생산기업인 '모토롤라(Motorola)'에 속한 홍콩 반도체 업체에서 개발해 홍콩 내에서 활발히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반도체 생산기업을 포함해 홍콩 내 공장을 보유했던 기업들이 중국 본토로 거점을 옮기며 홍콩의 반도체 산업은 점점 쇠퇴하게 됐다. 

 

* 주: 터치 스크린을 주 입력장치로 사용하는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고 가벼운 컴퓨터로 스마트폰의 초형으로 볼 수 있음.

 

홍콩은 싱가포르와 유사하게 아시아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무역 및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 기업들 중 생산기지는 대만구(GBA) 지역 또는 아세안(ASEAN)국가에 두는 한편, 홍콩에 사무실을 설립하고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홍콩에 투자회사를 설립해 계열사 증자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투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이는 홍콩이 낮은 세율과 간편한 법인설립 절차와 더불어, 원자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자유무역항’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만 또는 해외로부터 반도체, 전자제품 소재 및 중간재를 수입하고, 홍콩을 통해 무관세로 중국 본토로 수입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2020년 중국의 반도체 수입 중 38%가 홍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 주: 홍콩은 주류, 담배, 탄화수소, 메틸알코올 4개 품목을 제외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음.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발맞추기 위한 홍콩 내 반도체 연구·개발 본격화

 

세계 각국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반도체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반도체 산업을 국가의 ‘14차 5년 규획(十四五規劃)’의 전략육성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대규모 반도체 펀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따라 홍콩에서도 반도체 생산 부문의 역량을 다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20년 불균형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재공업화(Re-industrialization)' 전략을 발표했고 최근 신세대 반도체 소재 및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을 촉진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홍콩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1) 과학기술 혁신 인프라 구축

 

홍콩 과학기술원(HKSTP)은 홍콩 내 규모가 가장 큰 과학기술 산업단지 중 하나로 2022년 5월 기준 반도체 기업 약 60개사가 입주하고 있다. 

 

HKSTP는 2022년 2월 홍콩 내 첫 혁신 생산단지인 '첨단 제조업센터(Advanced Manufacturing Centre)'의 건설 공사를 마치고 2024년부터 윈롱(Yuen Long) 공업 단지에서 반도체 전문 제조센터인 '마이크로 전자기술센터(Microelectronics Centre)'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전자기술센터'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센서인 3세대 반도체 및 미전자공학을 비롯한  반도체 기술의 개발, 테스트 및 시제품 생산에 집중할 것이다. 총면적이 3만6000㎡인 생산단지에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린룸*(clean room), 위험물 보관 창고, 폐기물 처리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 주: 다양한 산업환경에서 먼지나 세균이 전혀 없는 청정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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