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얘들아, 홍콩 바닷가로 조개 캐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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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얘들아, 홍콩 바닷가로 조개 캐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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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생경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북극곰이 큰 조개를 캐 먹는 모습이다. 

한 덩치 하는 북극곰은 땅속에 조개가 어디에 있는지 귀신같이 찾아냈다. 

알고 보니 북극곰의 후각은 개의 6배란다. 냄새를 통해 큰 조개가 있는 곳을 백발백중 알아내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문득 홍콩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바닷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학원 수강생 한 명이 이런 곳을 다녀왔다면서 귀뜸을 해 주었다. 홍콩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곳, 바로 써이하우췬(水口村)이다. 

 

홍콩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써이하우췬   

써이하우췬은 작은 마을로서 위치한 곳은 란타우 섬이다. 바다와 삼 면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하철 퉁청역 B출구로 나오면 버스터미널이 보인다. 

여기서 11번을 타고 써이하우췬에서 내리면 된다. 참고로 11번은 수상 가옥으로 유명한 타이오(Tai O) 마을이 종점이다. 

버스 기사에게 “써이하우췬 야우록(써이하우췬에서 내려요)”라고 미리 말해둔다. 그리고 버스 기사 옆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내리는 역을 확인하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가게가 하나 나온다. 이 가게에서 조개 캐는 데 쓰이는 도구와 사물함을 대여받는다. 깔고 앉는 의자, 호미, 바가지를 각각 7불에 빌릴 수 있다. 

세 개를 모두 빌리려면 20불을 내면 된다. 대여 시간은 하루 종일이다.  또한 짐을 보관하기 위해 사물함도 20불을 주고 임대한다. 

도구 보증금과 사물함 보증금도 각각 50불씩 지불한다.  

도구를 대여 받고 나서 꼬불꼬불한 마을 길을 따라 걷는다. 가는 길이 꽤 정취가 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들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다. 

10~15분 걸으면 써이하우 해변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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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으로 조개잡이를 시작한다. 여기저기 호미로 땅을 파면서 조개를 캔다. 그런데 이때 옆에서 작살 같은 걸로 탁탁 찍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눈에 띈다. 

소위 현지 프로들이다. 이곳을 다녀온 수강생 이나이 씨는 아주머니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양동이를 캐 갈 정도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은 눈이 마주치면 “얏박만(백 달러)”이라고 하며 호객 행위를 한다. 약 한 바가지 정도를 백 불에 판다는 것이다. 

만약 당일 조개 캐는 것이 시원치 않다면 이들에게 구입해도 되니 실망감을 안고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잡은 조개는 식당에서 요리로

이곳에서 채취되는 조개는 큰 조개와 작은 조개의 두 종류로 나뉜다. 맛은 작은 조개가 더 좋다. 큰 조개는 약간 질기지만 모양이 예쁘다. 

백 불에 파는 현지인들은 큰 조개만 판매한다. 이 씨는 이날 큰 조개 3개, 작은 조개 약 50개를 캤다고 한다.

이 씨에게 조개를 캐면서 터득한 요령이 있는지 물어 봤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다음에 가면 현지 프로들이 쓰는 도구를 빌릴 거라고 한다. 

긴 몽둥이에 끝이 뾰족하게 생겼다. 그것으로 찍으면서 다니다가 걸그럭 소리가 날 때 캐내면 된다. 하지만 이 도구의 대여료는 좀 더 비쌀 수 있다고.

조개를 다 잡았으면 부근 식당으로 가져 간다. 찌거나 볶거나 탕으로 먹는 등의 방법이 있는데 원하는 조리법을 얘기한다. 가격은 보통 백 불 이하다. 

조개 파는 아주머니한테 백 불 주고 사면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식사로는 볶음밥이 있어 같이 시켜 먹으면 된다.

맥주나 음료를 식당 가격이 아닌 마트 가격으로 받는 것는 것은 이 식당의 장점이기도 하다.

 

조개를 캐기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

조개를 캐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7월에서 10월이니 딱 지금이다. 그리고 썰물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음력 1일부터 15일까지 썰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

이곳은 발이 푹푹 빠지는 한국의 갯벌과는 다른 모습이다. 바닷가가 작고 까만 모래로 되어 있다. 물놀이를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써이하우췬은 조개 채집 외에도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일몰 시간에 연출되는 환상적인 석양의 모습이다. 써이하우췬에 와서 담아 가는 것은 조개뿐만이 아니다. 

서산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면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특히 비가 온 후 하늘의 풍경은 더욱 환상적이다.

써이하우췬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자연을 접하며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여기를 이 씨에게 소개해 준 우리 학원의 광동어 선생님도 가족과 함께 가면 어린 아이들이 조개 캐는 재미에 푹 빠져 그렇게 좋아한단다.

써이하우췬은 홍콩에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바닷가에에는 약 18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고 작은 조개 외에 소라, 말뚝망둥이, 여러종의 게들도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우는 투구게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종이다. 

주의사항도 있다. 생태 보존을 위해 너무 작은 조개는 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홍콩에 갈 데가 별로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거 같다. 우리가 잘 몰라 아는 곳만 갈 뿐. 홍콩에서의 숨은 보물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본 칼럼 작성에 도움을 주신 이나이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참고 자료:

https://www.getreadyhk.com/leisure-and-fun/hong-kong-outdoor-activity/outing-spot/item/955-shui-hau

https://hk.sports.yahoo.com/news/香港好去處-大嶼山-水口-天空之鏡-泥灘-紅樹林-打-0100297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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