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모든 대학에서 액티비티가 중요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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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모든 대학에서 액티비티가 중요한 것 아니다.

미국 대학 입시철을 맞아 시니어 학생들을 상담을 하노라면 학부모 학생 할 것없이 '특별활동'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 

시니어 학부모뿐 아니라 9-11학년 학부모들도 여름 방학에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할 것인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린다. 

비싼 비용들을 내고 서머 캠프에 참여시킨다. 모든 학부모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미국 대학에 가려면 액티비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미국의 모든 대학들의 입시 전형에서 '특별활동(EC)'가 중요할까?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해 주립대까지 학생의 액티비티가 지원 학생의 당락을 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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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학부모들이 미국 대학 입시에서의 액티비티 비중을 잘 모르는 데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미국 대학들 가운데는 특별활동(Extra Curricula Activity)을 입학 사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대학이 있고, 그저 참고 사항으로 보는 대학도 있다.

그렇다면 액티비티를 입학 사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는 대학은 어디이고,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 대학은 어딜까? 

액티비티를 매우 중요하게 보는 대학은 미국 전체 대학 가운데 그 비율로 보면 얼마 안 된다. 액티비티를 매우 중요하게 보는 대학들은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이다. 

연구중심대학 기준으로 보면 20-30개 정도다. 사실 주립대학을 포함 대부분 대학들은 지원 학생들의 액티비티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마치 미국의 모든 대학들이 액티비티를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처럼 난리법석이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액티비티를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그럴듯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사설 기관에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그들이 마련한 여름 방학 액티비티에 자녀들을 참여 시킨다.

이런 사설 기관들은 여름 방학이 되면 갯벌에서 미처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를 줍듯이 쉽게 학부모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액티비티 장사'를 한다. 

수요는 많고 실제 할 만한 액티비티는 많지 않은 데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하면 비용에 관계없이 부모들이 돈을 지불한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액티비티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학업적 요소로 굳이 그 비중을 따진다면 70-80%이상이 학업적 요소다. 

학업적 요소는 학교 내신 성적, AP-IB 성적, 그리고 SAT-ACT, 교과목 난이도, 학교 석차 등이다.

액티비티는 얼마나 중요할까? 미국 전미 대학 카운슬러 협의회(NACAC) 자료에 따르면 미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대학은 6.5%에 불과하다. 

반면 학교 GPA는 74% 이상의 대학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액티비티는 지원 학생이 모두 우수해서 학업 성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아이비리그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이들 대학에서는 액티비티뿐 아니라 에세이, 교사 추천서 등이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NYU 등 아이비리그 바로 밑에 그룹에서부터는 액티비티가 결정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대학 순위가 더 내려오면 액티비티는 그저 요식행위일 뿐 이것으로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그런데 자녀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지원하는 부모나 주립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학부모나 너나 할 것없이 '액티비티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이는 액티비티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것이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액티비티를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협동심과 리더십 키우며, 인성을 함양시켜주는 교과 외 활동을 보면 좋은 데 이를 대학 입시의 수단으로만 보는 게 문제다. 

액티비티는 그냥 액티비티로 즐기면 된다. 학교 공부 외에 액티비티를 많이 하는 것은 대학 지원과 관계없이 학생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제 학부모들도 액티비티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늦게 조기유학을 떠난 학생이거나 클럽이 많이 개설되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사실 액티비티를 만들 것이 별로 없다. 

어떤 학교는 스포츠 외에 특별활동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학부모들은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학교 밖에서의 특별활동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그렇다면 액티비티를 각 대학들이 어떻게 입시 사정에서 평가를 하는 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한다. 

예일대, 브라운데, 다트머스 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액티비티를 어떻게 볼까? 이들 대학들은 액티비티, 재능, 인성 등이 Very important다.

그런데 주립대학인 인디아나 블루밍턴 대학의 입시 평가 요소를 보면 액티비티와 재능, 인성 부분이 모두 consider다. 결국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학교 내신 성적과 AP, 그리고 SAT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액티비티의 중요도는 대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학생이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에 따라 액티비티도 달라진다. 

아이비리그급 대학들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고, 주립대학 수준의 대학들은 많이 하나 적게 하나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다.

대학마다 모두 액티비티의 평가 수준이 다르니 학생의 능력, 그리고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에 따라 얼마나 준비할 것인가 미리 설계를 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무조건 액티비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고, 또 그렇게 한다고 액티비티가 강력하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아이비리그 등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학생이 아니라면 액티비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만일 아이비리그나 그 수준의 대학에 갈 학생이라면 지금 대부분 학부모들이 선택한 서머 액티비티를 갖고는 어림도 없다. 

훨씬 더 강력한 액티비티가 필요하다. 주립대학에 진학할 수준의 학생이라면 학교가 제공한 액티비티를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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