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 꼭 타 봐야하는 네 가지 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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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 꼭 타 봐야하는 네 가지 배는?

홍콩 생활의 장점 중 하나는 바다와의 인접성이다. 홍콩 어디에 살든 차를 타고 몇 분이면 해변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떠 다니고 있다.

 

홍콩 거주민이라면 바다 위 교통 수단들을 실컷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중 한 번도 타보지 않고 홍콩을 떠날 시 후회하게 되는 네 가지가 있다.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1. 스타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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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에게 스타 페리는 그저 구룡 반도와 홍콩섬을 왕래하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객들이라면 한 번씩은 꼭 타 보는 필수 관광 상품이다.

 

필자가 2001년 처음 홍콩에 출장을 왔을 때 스타 페리를 타고 본 홍콩섬의 야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렇게 아름다운 야경이 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후 홍콩에 거주하며 가끔씩 손님을 모시고 스타 페리를 타곤 했는데 예전만큼의 감동은 느끼기 어려웠다. 

 

익숙해서일테고 실재로 야경의 화려함이 그당시만 못해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스타 페리 한 번 못 타고 그냥 간다면 홍콩에 와 봤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이(?) 우리 교민 중 이 홍콩의 상징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그럼 다음을 소개한다.

 

 

2. 라마섬 레인보우 식당의 셔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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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떠나기 전 꼭 한 번 정도는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주윤발의 고향이자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라마는 해산물로도 유명하다. 

 

이중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레인보우 식당인데 주변의 레스토랑들을 인수하여 라마섬에서 가장 큰 요식업체가 되었다.

 

레인보우 식당의 장점은 자체 운행 선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레인보우 배는 점심 및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침사추이와 센트럴 부두에서 승객을 태워 자신들의 식당에 데려다 준다.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필자의 추천 코스는 다음과 같다. 해가 질 무렵 이 배를 타고 일몰을 감상하며 라마섬으로 향한다.  

 

1층은 실내, 2층은 실외로 되어 있는데 2층에 탈 것을 추천한다. 레인보우 식당에서 해산물 식사를 마친 후 돌아올 때는 홍콩섬이 잘 보이는 2층 오른쪽에 탑승한다. 

 

지근거리에서 보이는 홍콩섬의 야경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배도 부르고 알딸딸하게 술도 몇 잔 걸쳤기에 고조된 기분이 홍콩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더해 나도 모르게 노래 한 곡조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나는 홍콩을 방문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종종 이 코스를 동행한다. 

 

그들이 떠날 무렵 홍콩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레인보우 배를 타고 방문한 라마섬 일정을 꼽는다. 장담한다. 

 

코로나 종료 후 홍콩을 찾는 지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면 이 일정은 필수 코스다.

 

3. 대형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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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홍콩섬과 구룡 반도 사이에 대형 크루즈가 휘황찬란한 네온 사인을 발산하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예전에 필자에게 중국어를 배웠던 주재원 한 명이 홍콩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일정이 크루즈 탑승이었다. 

 

그에게 외아들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크루즈를 타고 싶어 했단다.

 

나도 오래 전에 가족과 1박 2일 일정의 크루즈를 타 본 적이 있다. 이는 홍콩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크루즈는 주로 여행용이지만 다른 용도도 있다. 홍콩에서는 카지노가 불법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 마카오다. 

 

하나 마카오까지 가기 불편하다면 이 크루즈를 이용한다. 배는 승객들을 홍콩 영토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이 때 배 안에서는 카지노판이 벌어진다.

 

홍콩의 현지 여행사에 문의하면 다양한 일정의 크루즈 노선이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나의 대학 후배도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무렵 가족 단위로 크루즈를 즐기고 왔다. 

 

인원 제한으로 복잡하지도 않고 비수기로 인한 여러 우대 조건 덕분에 매우 즐겁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한다.

 

 

4. 아쿠아 루나

 

 

빨간 돛단배를 펼친 채 고풍스러운 배 한 척이 유유히 바다위에서 떠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배의 정체는 아쿠아 루나(Aqua Luna)이다.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선박이 스타 페리라면 아쿠아루나는 더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을 더한다.

 

보기도 많이 봐 왔고 명성도 들어 왔으나 고백컨데 내가 아직 타 보지 못한 배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나는 드디어 이 배에 올랐다. 내부의 여유있고 푹신한 소파는 배 가장자리에 바다를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1인 탑승 요금이 $230이며 승객들에게는 무료로 음료나 술이 한 잔씩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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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용객이 별로 없을 것라 생각했으나, 예상 밖에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서양인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약 45분의 짧은 여정이지만 안락한 소파에 몸을 기대고 포도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홍콩의 야경은 나에게 특별한 토요일 저녁을 선사하였다. 

 

마침 불어 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한낮의 더위도 씻겨 주었다. 아쿠아 루나는 침사추이 1번 부두와 센트럴 9번 부두에서 승객을 태운다.

 

이상 홍콩의 뱃놀이 필수 코스 네 가지를 추천하였다. 홍콩을 떠나고 후회하지 말자. 짧으나 특별한 단 한 번의 경험은 평생의 추억으로 우리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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