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틴테니스클럽은 홍콩 한국선교교회의 교인들이 중심이되어 1990년대 초 집근처의 테니스장에서 운동이 시작했다. 지금까지 신계 지역의 유일한 한인 테니스 동호회이다. 현재 한인 15명, 홍콩인 5명가량 회원으로 등록 되어 매주 화요일 저녁에 샤틴 지역의 퍼블릭 테니스 코트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2000년도 들어서면서 교인뿐만 아니라 샤틴, 마온산, 판링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참석하면서 점차 모임이 확대됐다. 2018년도에 정식으로 LIFE ROAD TENNIS CLUB(LRTC)이라는 이름으로 홍콩 정부에 단체 등록을 하면서 퍼블릭 코트 부킹이 좀더 수월해졌다고 한다.
회원들은 초창기 시니어 분들부터 몇년 전에 홍콩으로 이주한 분까지 다양하며 한인 커뮤니티 및 테니스를 통한 건강과 기쁨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상 주재원들 보다는 홍콩에서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 더 많은 편이고 유일한 한인 여성 김진희 총무는 한때 통총까지 매일 운동을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다. 현재도 다양한 지역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LRTC 이외에 1-2 군데 다른 한인 및 로컬 동호회에도 정기적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2년 전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한인 테니스회 경기 방식이 바뀌면서 경기 성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샤틴 클럽은 특별히 선출이나 소위 특 A급의 선수들은 없는 상황이어서 작년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올해도 첫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보다는 기량에 맞추어 최선을 다하며 게임의 승패보다는 자기 만족과 테니스 실력 발전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김은호 회장은 "샤틴 클럽에는 고학력자(교수님)가 많고 승패를 초월한 인류애적인 분들이 많아 누구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 깊은 곳이다. 다른 클럽에서 상처받은 분들 언제든 환영한다"고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조용준 씨는 가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편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한다. 운동 후 함께 나누는 식사 자리도 좋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주원 회원은 샤틴 클럽이 가장 인간적이고 마음 편안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테니스 즐거움에 샤틴 뿐만 아니라 호만틴이나 다른 지역 클럽에도 자주 나가서 운동하기도 한다고.
조영권 시니어는 "여기 클럽은 스트레스 받는 분은 없을 것이다. 아마 잘 치는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샤틴클럽은 10년 전쯤에는 가장 잘 치는 클럽으로 손꼽혔지만 회원들이 이사를 가고 이동하면서 순위권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머와 즐거움은 여전해서 가장 웃음이 넘치는 코트라고 자부했다. 지나친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순수한 운동을 통해 최선을 다하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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